QUICK
기획 강정원 목사_ 만남의교회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만 잘 들어도 70~80%는 병을 알 수 있다고 하고, 심리 상담사도 자신의 말을 하기보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말을 하도록 잘 응대하면서 속마음을 털어놓게 한다고 한다. 소통이 되지 않고 막힌 것을 경색(梗塞)이라고 하는데, 경색은 의학적으로 혈액 속에 떠다니는 혈전이 혈관을 막아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세포조직이 괴사한 상태를 말한다. 뇌경색과 심근경색은 바로 뇌와 심장의 혈관이 막혀서 생긴 질환인데, 이는 예고 없이 사람을 힘들게 한다.
혈액 속에 혈전이 있는 것과 같이 제자훈련 하는 사람끼리, 또는 인도자와의 의사소통에 걸림돌이 많아지면, 뇌경색과 심근경색처럼 훈련생들과 경색된다. 훈련 과정이 경색되면 훈련이 불안정하게 되고, 훈련이 불안정하면 결국 인도자도 훈련생도 불안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훈련다운 훈련이라기보다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라는 말도 있다. 이는 여러 사람이 저마다 제 주장대로 배를 몰려고 하면 결국에는 배가 바다로 못 가고 산으로 올라간다는 뜻이다. 즉 주관하는 사람 없이 여러 사람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 속담을 ‘모든 사람이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배는 바다로 가야 하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아지면 배가 산으로도 가게 할 수 있다는 다소 억측 같은 주장이다. 같은 속담을 놓고 이렇게 다르게 해석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이렇게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