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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희진 목사_ 화은교회
나는 화은교회를 개척하고 1년이 지났을 무렵인 1997년에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이미 부목사 시절에 제자반을 인도했고 사역반까지 했던 터라, 제자훈련을 인도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거나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아니 개척 초기부터 제자훈련 목회를 하리라고 생각했기에 오히려 부푼 가슴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했다.
그렇게 출발한 제자훈련은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모일 때마다 말씀을 암송하고 숙제 점검을 하며, 한 주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할 때마다 감사한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훈련생들이 저마다 받은 은혜를 이야기할 때면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
특히 1기생 중에는 나이 60세가 되신 어른들이 두 분이나 참여했다. 그분들은 우리 교회의 초대권사가 되셔서 은퇴할 때까지 충성된 종들로 섬겼으며, 지금까지도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전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이 제자훈련의 열매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변하는 제자훈련
그렇게 한 해 한 해 더해가면서 제자훈련의 노하우는 쌓여갔고, 나름대로의 실력을 키워갔다. 훈련을 할 때마다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도전했다. 하지만 모든 훈련 기간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유난히도 힘들고 지루했던 기수도 있었다.
이리저리 뺀질거리면서 마음을 열지 않고 피해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찌 그리 안 변하는지 정말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이 성경을 몰랐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성경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