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2년 10월

기획3 * 유형별 제자훈련 멘토링

기획 편집부

인격형 멘토링, 제자훈련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다!

- 목포 빛과소금교회 조현용 목사

목포 빛과소금교회 조현용 목사는 제자훈련 하는 CAL-NET 모임에서뿐만 아니라 통합교단 내에서 그리고 신학교에서도 인품과 영성 면에서 지지와 존경을 받는 목회자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조현용 목사를 따르는 후배 목회자들이 많고, 다들 그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그가 하는 말은 “저는 이렇게 목회합니다”로 시작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 내용 대부분은 ‘제자훈련’으로 귀결되기 일쑤다. 왜냐하면 평생 제자훈련만 해왔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빼놓고는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드러내놓고 “제자훈련 합시다”라고 소리치는 선구자형 멘토는 아니지만 인격형 멘토링을 통해 제자훈련의 절대 강점을 많은 목회자들에게 스펀지처럼 스며들게 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인격형 제자훈련 멘토링의 발자취를 살펴보자.

신대원생들에게 겸손하게 다가서는 멘토링
조현용 목사는 그의 인품과 영적인 겸손함이 묻어나는 멘토링을 자주 한다. 그 예로 지난 8년간 호남신학교 신대원에서 목회실습 과정으로 강의를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목회사역을 소개한 점이다. 그는 호남신학교 출신이며, 그 학교의 이사로 10년을 보내고 있다. 학교 후배들이기 때문에 선배라는 권위를 부려볼 만도 하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목포 빛과소금교회 20년 역사상 호남신학교에서 배출한 신학생만 35명이다. 그들은 제자훈련 사역의 산 증인들이다. 그래서 그는 매년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저는 이렇게 목회합니다”라는 멘트로 시작해 결론은 항상 ‘제자훈련’으로 귀결한다.
그러면 신대원생들의 반응은 세 가지다. 첫째, 제자훈련 사역이 목회 본질이며 원론적인 방법이라는 데 크게 공감하는 부류다. 둘째, 제자훈련 목회에 대해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부류이다. 셋째, 실질적인 빛과소금교회의 탐방으로 이어지면서 제자훈련의 수많은 자료들도 받아가고, 교회 현장을 직접 보면서 제자훈련의 길로 들어서는 부류이다.
그는 제자훈련 목회 이론과 실제 목회 현장을 겸비하며 신학교에서 제자훈련을 강의하고 있는 CAL-NET 안에서도 몇 안 되는 목회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이론과 현장의 겸비는 그의 인품과 아우러져 제자훈련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제자훈련이 목회 본질임을 스며들게 하고 있다.  

초교파 목회자 제자훈련 모임에서의 멘토링
그는 5년 전 목포 시내 여러 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 모임을 실제 평신도들과 똑같이 인도한 경험이 있다. 통합, 합동, 기장, 순복음 등 초교파적인 목회자 제자훈련 모임이었는데, 모두 CAL세미나를 수료한 이들이었다.
그들은 CAL세미나를 수료한 이후 갈급한 마음이 들어 조현용 목사에게 “우리 목사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해주십시오”라며 간절히 부탁했다. 실제로 1년간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각자 자신들의 아픔도 오픈하고 교제하면서 신뢰관계가 맺어졌고, 귀납적 나눔도 공유하면서 제자훈련의 방법들을 하나둘씩 익혀 나갔다.
모두 개척 교회이거나 약한 교회들이었는데, 11명의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서서히 변해 갔고, 교회의 어려움도 서로 나누며 격려와 도전의 장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렇게 조 목사와 함께 모의 제자훈련을 해본 11명의 목회자들은 개 교회로 돌아가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힘차게 인도했다.

통합교단 목포 노회에서의 섬김 멘토링
통합교단 목포 노회 훈련원 총무와 성서신학원 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조현용 목사는 1년에 상하반기로 2회 열리는 목회자 부부 대상 세미나의 강사로 자주 선다. 그러다 보면 또 자연스럽게 자신의 목회 경험담을 이야기하게 된다. 대놓고 “제자훈련 합시다”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통합교단 내 정서상 어려운 분위기이다. 
그래서 빛과소금교회가 제자훈련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통해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제자훈련이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한다. 이를 위해 그는 시간과 예산을 내어 더 섬기면서 제자훈련 하는 교회의 좋은 점들을 노출하고 있다. 
조 목사는 “제자훈련이라는 얼을 가지고 사역하는 사람은 이 한 가지를 붙잡고 집중하지만, 제자훈련에 대한 얼이 가슴속 깊이 없는 사람은 그저 ‘좋은 방법이네’하고 따라하다가 제자훈련과 비슷한 무늬를 띠는 다른 목회 방법을 보면 그 사역을 선택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제자훈련이 너무 좋아 지난 20년 간 목포 빛과소금교회에서 목회 본질로 붙잡고 사역해 왔다. 그리고 다른 목회자들도 다른 방향으로 가지 말고, 성경에서 예수님이 하신 제자 삼는 사역을 따라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는 제자훈련을 통해 목회의 참 행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많은 목회자들이 예수님이 걸어가신 본질적인 사역을 붙들고 자신과 같이 목회의 참 기쁨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런 바람은 제자훈련으로 어느 정도의 열매를 맛본 목회자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의 인격형 멘토링을 통해 제자훈련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보다 더 많은 목회자들에게 스며들기를 기대해 본다.  <우은진 기자>




섬김형 멘토링, 받은 축복을 나누는 사명에 헌신하다!

- 화평교회 최상태 목사


경기지역의 건강한 제자훈련 모델 교회로 잘 알려진 화평교회(담임: 최상태 목사). 화평교회는 10여 년 전부터 교회 자체적으로 가정교회지도자세미나를 개최해 제자훈련을 기초로 한 가정교회 목회철학을 많은 목회자들에게 전수하고, 교회 현장을 공개해 여러 지역 교회들을 섬기는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1월, 열두 번째 가정교회지도자세미나를 앞두고 있는 화평교회는 세미나 지원자들 중 CAL세미나를 수료한 이들에 한해 등록비를 받지 않으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는 앞으로 최상태 목사가 더욱 집중하려는 지역 교회를 향한 섬김과 멘토링 사역의 일환임과 동시에, 경기지역 CAL-NET 활성화를 위한 한 가지 방안이다.
이 세미나 외에도 최상태 목사는 매주 목요일마다 시간을 비워두고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나 선교사들과 만나 함께 대화하는 등 하나님이 주신 축복을 나누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섬김형 멘토링으로 제자훈련 목회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 사람 목회철학이 곧 멘토링의 핵심이다
개척 교회 사역을 하던 목회 초기, 그는 제자훈련 목회자의 한 사람 목회철학이 곧 멘토의 역할, 멘토링의 핵심과 일치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94년 8월, 지금도 저는 잊을 수 없습니다. 일개 개척 교회 목회자에게 직접 충고와 격려, 칭찬을 써 보내주신 옥한흠 목사님의 친필 편지 멘토링에 ‘이게 바로 제자훈련이구나’라고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전에 그분의 책과 CAL세미나를 통해 제자훈련 목회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었지만, 진정으로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그 편지는 제가 옥 목사님을 멘토로 삼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그래서 최상태 목사는 제자훈련과 가정교회 사역에 대해 멘토링을 받기 원하는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나 선교사들의 요청에 일대일의 만남을 선호한다. 하지만 교회 성도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다 보니 일주일 내내 이러한 만남에 응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매주 목요일 하루를 비워두고 그를 찾아오는 목회자들이나 선교사들을 만나 동역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얼마 전에도 한국에 잠시 귀국한 C국 선교사와 함께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선교지에서도 제자훈련으로 사람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는 것은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비록 상황과 환경이 다르지만, 그가 갖고 있는 제자훈련 교재와 자료를 주고 그가 경험한 목회 노하우를 나누면서 C국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에 함께 열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올해 여름에는 2박 3일 동안 협력 선교사 세 가정과 함께 화평교회 수양관에서 휴가를 보내기도 했다. 최상태 목사는 “선교지에서 힘들었던 일들을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내가 경험했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만으로도 격려받는 것을 볼 때 감사를 느꼈습니다. 또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함께 쉬며 비전을 나누면서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달려갈 힘을 얻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죠”라고 말한다.
이렇게 교제하는 선교사들 중 그와 20년 가까이 함께한 박동혁 선교사는 신학교 때 화평교회에서 훈련받은 후 싱가포르로 파송 받아 나눔과섬김의교회를 세우고, 7년 동안 제자훈련으로 사람을 세우는 목회를 하면서 교회를 부흥시켰다.
그 후 그가 또 다른 나라로 파송되었기 때문에 그의 뒤를 이어 박충기 선교사가 후임으로 파송됐고, 화평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면서 최상태 목사와 동역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역시 제자훈련을 기초로 한 가정교회 목회를 하여 현재 싱가포르 나눔과섬김의교회는 600여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이분들과는 혈육보다도 더 강한 형제의식, 지체의식, 공동체의식이 있습니다. 화평교회에서 훈련받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저와 함께하는 귀한 동역자들입니다. 제자훈련으로 신실하게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는 이러한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합니다.”

가정교회세미나, CAL-NET으로 지역 교회를 섬긴다
최상태 목사는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나누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채무의식이 늘 마음속에 있다면서 “예수님께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 6:33)’고 하신 말씀처럼 목회자가 본질에 충실한 목회를 해야 하는데, 이방인이 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목적 지향적으로, 성장 지향적으로 목회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가 시작한 것이 가정교회지도자세미나이다. 그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사람을 세우는 사역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CAL세미나를 수료한 목회자들 중 30%도 안 되는 숫자만이 제자훈련을 시작하는 현실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는 그는 가정교회세미나를 통해 “제자훈련 하십시오!”라고 강조하면서, 그들에게 건강한 교회 현장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바람이 있다면, 가정교회지도자세미나와 더불어 1년에 한두 차례 개최하고 있는 경기지역 목회자세미나를 통해 제자훈련에 도전받는 목회자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화평교회가 더욱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건강한 모델 교회로 성장하여 계속해서 쓰임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멘토링에 있어 중요한 한 가지를 모델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멘토 역할을 하는 데 있어 어떤 관리나 전시 효과로서가 아니라, 화평교회가 구체적이고 확실한 본보기가 되어 제자훈련 목회를 도전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CAL-NET이 제자훈련 멘토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CAL-NET 활성화를 통해 지역 교회가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지속적으로 함께 만나 서로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 사랑의교회, 국제제자훈련원, CAL-NET이 삼위일체적인 유기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장에서 달리기 경주를 하는 선수가 곁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더 힘을 내서 열심히 뛰듯이, CAL-NET 활성화를 위해 특별히 사랑의교회와 국제제자훈련원이 CAL-NET의 구심점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예수님처럼 늘 한 사람 목회철학을 잃지 않고, 빈부귀천이나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가까이 하기 쉬운 목사, 좋은 멘토가 되고 싶다는 최상태 목사. 지금까지 의도성을 가지고 멘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 더욱 삶과 인격으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는 제자훈련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한국 교회 안에 제자훈련의 축복을 나누는 비전에 더욱 헌신하길 기대해본다.                   <박시온 기자>





탐방형 멘토링, 백 번 들어도 한 번 봄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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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은혜의교회 박정식 목사

 

인천 은혜의교회 박정식 목사는 제자훈련 초보자들을 위한 멘토링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사역자 중 한 명이다. 이 교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탐방하러 오는 목회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인천 지역에서는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교회로 입소문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인천 지역은 제자훈련에 대해 배타적인 감리교와 통합교단이 많아 제자훈련이 뿌리내리기가 쉽지 않다. 또 제자훈련을 하다가 포기한 목회자들이 두 날개 사역으로 많이 빠져 나가버려, 제자훈련을 목회철학으로 붙잡고 끈기 있게 사역하는 목회자들도 드물다.
박정식 목사는 제자훈련으로 잘 다듬어진 인천 은혜의교회 현장을 탐방이라는 멘토링으로 오픈하고 있다. 뜨거운 제자훈련의 열매가 맺혀 있는 은혜의교회 평신도들의 사역 현장을 직접 보여 주는 게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박 목사가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세 가지 유형의 멘토링을 통해 제자훈련으로 건강해진 교회가 지역 교회 동역자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지 살펴보자.

동역자에서 친구가 된 멘토링
박정식 목사에게 제자훈련을 배우러 온 목회자들 중에서는 단순한 멘토와 멘티 관계를 넘어 절친한 친구가 된 멘토링 유형이 있다. 15년 전 은혜의교회가 지금처럼 5천여 명의 성도가 아닌 200여 명의 성도가 모일 때였다. 당시 은혜의교회는 제자훈련을 하려는 초보 목회자들에게 사역적인 면뿐만 아니라 성도 수와 규모 면에서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한뜻교회 한상윤 목사도 그런 예다. 같은 인천 지역에 위치한 은혜의교회로 무작정 쳐들어갔던 그는 박 목사가 제자훈련이라는 본질에 바탕을 두면서도 사역적 지평이 넓다는 사실을 탐방과 교제를 하면 할수록 진하게 느꼈다. 사역적 지평이 넓다는 것은 은혜의교회 평신도들이 교회 사역의 99%를 전담해 맡고 있는 것을 말한다. 사실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사역 자체도 앞선 사역인데, 박 목
사가 평신도들에게 사역을 위임하는 폭이 더 넓은 것은 더 앞서 간 사역처럼 보였다.
15년간 멘토링을 받으며 한뜻교회 역시 같은 시스템을 갖고, 훈련받은 평신도들에게 사역과 권한을 위임하는 폭을 비슷하게 늘렸다. 그랬더니 평신도들이 훈련받을 때뿐만 아니라 훈련 이후에까지 더욱 신나게 교회를 섬기고 변화의 영성이 유지되는 것을 목격했다. 
인천 제자교회 장대희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고 전통목회를 하며 2년이 지났을 때 막막함을 느꼈다. 그때 탈출구로 목회를 잘하는 교회를 탐방하기로 하고, 박정식 목사를 처음 만났다. 그를 만난 장 목사는 목회 전반에 관해 산발적인 질문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박 목사로부터 얻은 것은 목회철학이었으며 자신에게는 목회철학이 없었음을 그제야 깨달았다.
당시 박 목사는 바쁘던 시절이었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노출할 수 없는 사역의 실패담이나 자기만의 노하우까지 모두 알려주었다. 장 목사는 은혜의교회 평신도들의 살아 있는 헌신, 박 목사의 훈련에 대한 열정을 보면서 다른 교회와 많은 차이를 느꼈다.
한 목사와 장 목사 모두는 박 목사의 추천으로 32기 CAL세미나를 참가하였고, 그 후 제자훈련 사역을 하면서 어려운 일이 있거나 목회하다가 지칠 때면 서로 만나 친구처럼 여행도 하고 식사도 하는 멘토링 관계가 되었다.

신대원생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박정식 목사는 7년이라는 꽤 긴 시간 동안 매년 가을마다 개혁신학대학원대학교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실천신학과목의 한 과정으로써 제자훈련세미나를 은혜의교회 주관으로 진행해 왔다. 4박 5일간 ‘제자훈련 동역자 세우기’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이 세미나를 수료하지 않으면 아예 졸업을 못하게 했었다. 이 세미나를 통해 박정식 목사는 제자훈련의 목회철학과 비전, 은혜의교회 순장반과 다락방 참관이라는 이론과 현장을 신대원생들에게 동시에 체험하도록 했다.
대학원생 중 곽훈룡 전도사는 “은혜의교회 세미나에 와서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가 동역자와 공동체라는 단어였다”며 “모든 성도들이 주님의 동역자이고, 목사님이 갖고 계신 비전이나 열정들이 그들에게 그대로 전이되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말한다.
조용호 전도사 역시 “사랑방 예배를 울면서 참관했는데, 순원들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순장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제자훈련의 열매를 직접 본 것에 큰 감사를 표현했다.

CAL-NET 지역모임 외 각종 세미나를 통한 멘토링
박정식 목사는 매년 CAL세미나를 수료한 목회자들의 모임인 인천 CAL-NET 지역모임 외에도 목회자 부부 제자훈련 세미나와 개척 교회 목회자 세미나 등 다양한 세미나를 열어 인천지역 목회자들의 제자훈련 사역을 멘토링하고 있다.
은혜의교회가 천막 교회 시절, 교단에서 주최하는 목회자 부부 세미나에 무료로 초청받았던 박 목사 부부는 밥값이 없어서 점심을 굶었던 경험 때문에 개척 교회 목회자 부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개척 교회 목회자 부부들을 최고로 섬기고 싶은 것이 그의 마음이다. 
목회자 부부 제자훈련 세미나에 참석한 박영수 목사는 “세미나에 와서 제자훈련을 처음 접했는데, 질서정연한 움직임 속에 빠르게 대처하는 평신도 사역자들의 능력을 목격하면서 제자훈련의 위대한 열매를 보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한다.
이런 지역 교회 모임 세미나를 통해 참가자들은 “은혜의교회 존재 자체가 희망이 된다”며 “우리 교회도 은혜의교회처럼 되고 싶다, 아니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며 감사해 했다.                                                    <우은진 기자>





협력형 멘토링, 지속적인 네트워크 모임으로 집중력 있게 섬기라

- 춘천 하늘평안교회 오생락 목사

 

춘천 하늘평안교회 오생락 목사는 춘천과 원주지역 개척 교회, 농촌 교회 목회자들과 꾸준한 모임을 하며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나누고 있다. 작년 9월 성결교단 내 교회진흥원 SIM(Sending Inviting Ministry) 프로젝트의 모델 교회로 선정돼 1박 2일간 지역 코칭 세미나를 개최한 후 현재까지 매달 지역 코칭 네트워크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특별히 강원지역은 CAL-NET을 비롯해 목회자 간의 네트워크가 잘 이루어지기로 소문이 나 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오 목사의 지속적인 협력 멘토링이 큰 몫을 했다. 매달 20여 명의 목회자와 함께 진행되는 코칭 네트워크 모임은 다양한 주제 강의와 <디사이플>을 활용한 나눔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네트워크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필요한 연합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교회의 전도팀을 파송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각 교회와 목회자의 필요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며 협력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오생락 목사의 멘토링 사역을 살펴보자.

교단의 도움으로 시작된 네트워크 멘토링
오생락 목사가 멘토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8년 안식년을 보내면서였다. 개척 교회 목회자를 돕겠다는 비전으로 2009년부터 교단 혹은 타 교단 내 개척교회세미나 등에서 10여 차례 강의를 했으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소규모 멘토링 사역을 생각했지만, 어떻게 목회자들을 모집하고 도와야 할지 막막했다.
그런 오 목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작년 4월 성결교단 내 작은 교회들을 돕는 교회진흥원이라는 단체에서 하늘평안교회를 강원지역 모델 교회로 선정해 ‘지역 코칭 세미나’를 열어줄 것을 부탁해온 것이다. 당시 교회 개척 20주년을 맞아 2박 3일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었던 그는 생각했던 콘셉트와 맞지 않아 처음에는 세미나 제의를 거절했다. 그러나 재차 요청이 오자 세미나 방식을 변경해 1박 2일로 교회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외부 강사를 초청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오 목사는 지역 코칭 세미나에서 하늘평안교회 개척 이야기와 제자훈련 목회,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역들을 소개했다. 이후에는 세미나에 참가한 목회자들로 코칭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자연스럽게 소규모 멘토링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다.
매달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네트워크 모임은 보통 4~5시간 정도 이루어진다. 오전 10시에 모여 30분간 찬양과 기도를 한 후, 그 달의 주제 강의가 40분, 강의에 대한 질문 시간이 20분가량 진행된다. 주제 강의는 보통 오생락 목사가 전하고, 경우에 따라 담당 사역자를 세워 강의하기도 한다.
마친 후에는 그 달에 발간된 월간 <디사이플>을 중심으로 1시간~1시간 반 정도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모임에 오기 전에 미리 <디사이플>을 읽어오도록 해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을 한 사람씩 나누는 것이다. 또는 제자훈련과 교회에 대한 책을 선물해주고, 그 내용을 나누기도 한다. 이어서 점심식사 교제를 한 후 보통 2시 30분 전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된다.

위로와 도전을 주는 다양한 협력 멘토링 
정기 모임 외에도 지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필요하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오생락 목사는 언제든지 발 벗고 나선다.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1월에는 제직 세미나, 8월에는 찬양단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앞으로도 순장 세미나와 같이 평신도들을 목회 동역자로 세우기 위한 연합 세미나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매달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를 공지, 소개하며 참가하기 원하는 교회가 있으면 신청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네트워크 목회자들이 교회를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능하면 매달 1주일 정도는 하늘평안교회 전도팀을 네트워크 교회에 파송해 그 교회 목회자와 함께 전도하도록 하고 있다. 청년부에서는 네트워크 교회로 단기선교를 가서 교회 개보수 사역과 안 믿는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준비하기도 했다.
멘토링 사역을 통해 보람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오 목사는 항상 두 가지 방향성을 생각하며 모임을 인도한다. 첫 번째는 ‘위로’다. 교회 안팎에서 상처받는 목회자들이 적어도 ‘이 모임에서는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최선을 다해 대접한다. 이를 위해 그 해에 훈련받는 여제자훈련생들이 섬기는데, 오 목사는 “간식 하나를 준비하더라도 대접받는 분이 송구스럽다고 생각할 만큼 성심성의껏 준비하라”고 권면한다.
두 번째로는 ‘도전’이다. 목회자들이 하늘평안교회 성도들의 섬김을 통해 자연스럽게 제자훈련의 열매들을 보고, 도전받게 한다. 그래서 ‘나도 제자훈련 해보자. 안 되면 양육과정이라도, 소그룹이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있다.  

멘토링을 준비하는 사역자를 위한 조언
마지막으로 오생락 목사는 장기적인 제자훈련 멘토링을 진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조언한다.   
첫째, 멘토링을 하려는 목회자의 사명감이 중요하다. 작은 교회를 섬기는 것이 우리 교회를 목회하는 것처럼 중요한 사명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둘째, 설교와 제자훈련을 중심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동안 공부하고 경험했던 자료들을 활용하거나 시기에 맞는 자료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디사이플>과 같은 콘텐츠를 활용하면 매달 모임의 구심점이 생기게 된다. 셋째, 자신의 사역을 모두 공개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얻을 수 있도록 담당자를 연결해 주는 등의 도움도 필요하다. 넷째, 모임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제자훈련 목회철학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해야 모임이 흐지부지되지 않는다. 다섯째, 협력 교회가 있으면 힘이 많이 된다. 각 지역 CAL-NET 대표나 총무와 의논하고 기도하면서 하다 보면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강의 등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강원지역 코칭 네트워크 목회자들과 함께 제자훈련 목회 본질에 더욱 충실해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싶다는 오생락 목사는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목회자가 있는 한 멘토링 사역을 계속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