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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봉우 목사_ 대구 아멘교회
지난해 11월에 참여했던 글로벌리더십서밋(The Global Leadership Summit)의 첫 강사였던 빌 하이벨스 목사의 ‘리더십의 특권’이라는 주제강의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모든 강의의 내용이 도전적이고 유익했지만 언제 리더의 비전이 약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 강의는 당시 내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리더는 여기에서 저기로 이끄는 자로서, 그 과정 중 중간 단계가 비전이 가장 취약할 때라는 것이다. 처음 비전을 세우고 추진할 때나 사역을 마무리하며 결승선이 보일 때는 비전이 강할 수 있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중간 단계에서 비전이 약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내가 12년간 신학대학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목회 현장으로 나왔을 때,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지에 대한 철학은 분명했었다. 제자훈련으로 사람을 세워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로, 그리고 그들을 리더로 세워 소그룹 중심의 교회로 체질을 변화시켜 하늘 가족 공동체로 세워간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 비전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도 있어서 비전을 제시하고 토양을 닦는 과정을 거쳐 지난 10여 년 동안 8기의 제자반과 5기의 사역반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때마다 적절한 은혜를 주셔서 어느 정도의 변화가 이루어져 가고 있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타성에 젖어 그 열정이 약화되고, 기대한 만큼(그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 아니면 훈련의 강도를 높이지 못했기 때문인지)의 변화가 없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