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3년 05월

기획4 * 겁 많고 소심한 사모를 빚으시다

기획 이기열 사모_ 대구 푸른초장교회

 

1994년 겨울, 나는 남편이 전도사로 시무하던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결혼이 뭔지도 사모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사람 좋은 남편만을 보고 덜컥 결혼한 것이다. 그때까지는 마냥 좋기만 했다. 남편은 월요일이면 신대원에 가고, 금요일에 다시 내려와서 주일날이면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남편이 교역자로 있던 교회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다.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 사이에 싸움이 생긴 것이다. 그런 일로 담임목사님은 사임하시고, 부교역자들도 모두 교회를 사임해야 했다. 남편은 중국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갑자기 시작한 개척 교회
그렇게 교회를 사임하고 기도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나갔다. 그리고 남편은 신혼방에서 달랑 고등학생 두 명과 함께 교회를 시작했다. 너무나 순식간에 이뤄진 일이었다. 개척을 하겠다고 준비한 것도 아니요. 개척 멤버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교회가 어려움을 당해 갑자기 나왔고, 선교의 꿈도 좌절된 상황에서 남편이 기도하고 선택한 길이었다.
그렇게 하나님은 개척 교회를 시작하게 하셨다. 한 여름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개척 교회에 대한 열정과 기대로 열심히 사역했다. 그러나 남편은 신대원 3학년이라 주중에는 교회가 비어 있었고, 수요예배와 새벽기도는 드릴 수 없었다. 어떤 때는 “새벽기도도 안 드리느냐”면서 한 성도가 새벽에 사택으로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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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3년 05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