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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생락 목사_ 하늘평안교회
나는 2000년 3월 제44기 CAL세미나 마지막 날 밤을 보내면서 『평신도를 깨운다』라는 책 맨 뒷장에 다음과 같이 썼다.
CAL세미나 마지막 날 밤이다. 일주일 내내 빡빡한 일정이었다. 더구나 오늘은 사랑의교회까지 가서 다락방 실습을 하느라 녹초가 된 몸임에도 불구하고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너무 많은 충격을 받아서일까? 너무 많은 생각이 잠을 쫓아낸 것일까? 그동안의 목회,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자부했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참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그토록 열린 마음과 앞선 목회철학을 가지고 평신도를 깨워 오신 옥한흠 목사님을 보면서 솔직히 좌절감도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부터 새로 시작하는 거다. 한 사람이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훈련을 시키자. 수적 성장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본질에 입각해 차근차근 시작하자.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양떼들, 초롱초롱한 눈빛의 양떼들을 생각하며 죽을 각오로 사역하자. 성령께서 날 붙들어 주시길 기도한다. 지금의 이 열정과 자신에 대한 거룩한 분노(?)가 영원히 사그라지지 않도록 말이다.
벌써 13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고(故)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님의 카랑카랑한 음성이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미치세요. 미쳐야 합니다. 목사가 미치지 않으면 제자훈련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미치지 않았으면 제자훈련은 시작도 하지 마세요!”
개척 교회의 상황은 여러 가지로 어렵다. 아니, 참담하고 절망적이다. 1년에 3,000개 교회가 문을 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