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3년 10월

기획1 * 전도 빠진 제자훈련은 반쪽 제자훈련

기획 배창돈 목사_ 평택대광교회

전도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며 본질이다. 예수님의 소원이며 명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도하지 않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신앙생활 잘 하는 것처럼 착각하며 사는 교인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신앙생활 하는 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고 교회 내 중직이 된다면 그들의 생각과 삶은 육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사역하는 목회자는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이나 영혼 사랑에 대한 열정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을 받았다고 큰 소리 치는 사람들 중에도 전도 한 명 하지 못하는 교인들도 많다. 핵심이 빠진 훈련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 나는 전도와 함께하지 않는 제자훈련, 복음의 열정을 심어주지 못하는 제자훈련은 맹탕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도의 열정을 가진 목회자가 되라
제자훈련 하는 목회자가 전도의 열정이 있어야 제대로 된 제자훈련을 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 삼으라고 하신 것은 결국 믿지 않는 자들을 전도해서 훈련하라고 하신 것이다. 단지 삶의 변화만을 추구하는 제자훈련은 큰 의미가 없다.
전도의 열정을 가진 자가 성령 충만한 자이며, 지속적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다. 제자훈련을 시작한 이후 26년이 지난 지금도 제자훈련을 통해 영혼 사랑과 전도의 열정을 가진 자는 대부분 한결같은 모습으로 충성하고 있다. 반면 전도에 대해 무관심한 자들은 교회에 덕을 끼치지 못했다.
교회 내의 전도 분위기는 목사의 전도 열정과 비례한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것은 목회자가 직접 열심히 전도하는 것이다. 교회가 성장하고 사역이 많아지면 목회자도 열정이 식을 수 있다. 그러나 전도의 열정만큼은 어떤 경우에도 식어서는 안 된다.
평택대광교회는 얼마 동안 직분자들의 전도현황을 주보에 발표한 적이 있다. 그때 목사와 사모의 이름도 함께 올렸다. 아내는 목표치를 쉽게 채우는데, 목사인 나는 겨우 채웠다. 그러나 어떤 해에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불신자들이 전도되었다. 이 방법은 좀 유치해 보이는 방법일지 모르겠지만 목회자와 직분자 모두에게 긴장을 풀지 않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현재 평택대광교회에서 가장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자매는 내가 전도폭발훈련을 받고 첫 번째로 복음을 전한 자매다. 그 자매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열심히 전도하는 자매다. 전도의 열매는 겨자씨 한 알처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에 가장 확실한 상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

 

건강한 교회는 전도로부터 시작된다
교인의 수가 많고,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편리한 시설을 가진 크고 화려한 예배당이 사람들에게 매력 있게 보인다. 그래서 많은 목회자들이 이런 교회를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주님은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원하신다. 주님의 뜻을 받드는 건강한 교회는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주기도문의 기도를 실천하는 교회다.
건강한 교회는 직분자가 많은 교회가 아니다. 엘리트 지식인이나 부자가 많은 교회도 아니다. 규모가 큰 교회도 아니다. 제자가 가득한 교회다. 제자 삼는 교회에는 제자가 가득하다. 주님께서 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하셨을까? 제자 삼는 교회만이 건강한 교회로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자 삼는 건강한 교회가 첫 번째 해야 할 사역이 바로 전도다. 전도가 되지 않으면 제자 삼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통 교회에서 제자훈련 하는 것이 힘들다고들 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오래된 교회의 특징 중에 하나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거나, 전통과 세속화된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전도에 대한 열정이 식어 있는 것을 본다. 예수님께서 “제자 삼으라”고 하신 말씀은 전도로부터 시작하라는 말씀임을 깨닫지 못하면 결코 건강한 교회를 이룰 수 없고,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사랑의 공동체는 전도할 때 가능하다
평택대광교회를 개척하며 세운 교회 표어 가운데 하나가 ‘사랑이 넘치는 교회’였다. 어려서부터 기존 교회에서 일어나는 다툼과 분쟁을 보고 자랐기에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간절함 때문에 이러한 표어를 정했다. 목회를 하면서 성도들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 사랑은 한계가 있었다.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끝없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요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무리를 지어 분쟁하거나 교회를 어지럽혔다. 성도들의 마음이 영혼 사랑으로 가득 차지 않으면 결코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영혼에 대한 사랑을 가진 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피스 메이커의 역할을 하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보며 아파한다. 이런 모습은 지식이나 공부를 통해서는 불가능하다. 전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평택대광교회는 제자훈련과 함께 전도폭발훈련을 23년째 지속하고 있다. 전도폭발훈련에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을 새신자에게까지 확대시킨 결과, 신앙의 성숙에 대한 노력과 함께 영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비본질적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들에게는 한 영혼의 가치가 최고의 가치이기에 생각하는 것 또한 세상 사람들이나 변질된 교인들처럼 복잡하지 않다. 순수하고 단순하다. 이런 성도들이 모인 공동체가 어떤 공동체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원하면 새로운 영혼을 품고 영적인 자녀를 낳으면 된다. 어머니의 모성애는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듯이 사랑의 기도와 섬김으로, 한 영혼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온 힘을 쏟는다면 반드시 사랑의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다.  

 

전도하는 교회가 성령에 민감한 공동체가 된다
오늘날 순수하지 못하고 뺀질뺀질한 교인들을 보라. 그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를 위해서는 다툼과 분쟁을 일으켜 교회가 교회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전도하는 교회는 질이 다르다. 그들의 영혼은 깨끗하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는 이런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했다고 하면서도, 제자훈련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전도 한 명 하지 못하는 자들이 교회 안에서 중직이 되고 연합회나 노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한들, 하나님 나라와 교회 그리고 자신을 위해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이런 자들이야말로 주님으로부터 한 달란트 받은 자로 책망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하니라”(마 25:30). 복음을 전하는 현장은 성령께서 가장 강하게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전도자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되고, 성령께서 일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전도를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며 제자훈련을 받는다면 삶의 열매도 풍성할 수밖에 없다.

 

전도하는 제자훈련
평택대광교회는 제자훈련을 받으려면 반드시 전도폭발훈련을 1단계 이상 수료해야 한다. 그러므로 제자훈련은 전도훈련의 연장이 되고, 훈련생에게 전도의 과제가 부담스럽지 않다. 제자훈련 중반을 넘기면 매일 전도일지를 쓰는 과제를 내준다. 전도를 위해 대상자를 섬긴 일이나 복음을 전한 일, 대상자를 초대한 일과 전도지를 전한 일, 교회로 인도한 일 및 새가족반에 인도한 일 등 구체적인 사례를 매일 일기를 쓰듯이 기록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매일 전도하는 것이 습관화되고, 삶이 전도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대각성전도집회 때는 태신자를 5~7명 이상 작정하고 명단을 내게 하며, 그 태신자를 한 주간 어떻게 돌보고 섬기는지를 매주 보고하게 한다. 전도는 성도에게 선택이 아닌, 생명이 있는 동안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삶 자체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그렇게 살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오래된 직분자들 중에 “나는 다른 것은 다 해도 전도는 정말 못 하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전도를 하다 보면 모든 사역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밖에 없다. 임신을 하고 자녀를 출산하면 게으른 여자도 부지런해질 수밖에 없는 것과 같다. 이뿐만 아니라 임신을 하면 태아 때문에 몸을 조심하게 된다. 말이나 생각까지 조심하고, 태아를 위한 음악을 들으며 마음까지 다스린다. 하물며 한 영혼을 마음에 품고 사는 자라면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전도하는 자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여러 모양으로 변화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재생산이 이뤄지는 제자훈련
전도를 통해 구원받은 새신자가 훈련받아 전도자로 세워지고, 세워진 그 사람이 또 전도해서 전도자를 세우는 재생산의 역사가 제자훈련으로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흐뭇해하실까를 생각할 때가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만큼 전도자도, 목회자도 기쁘고 보람 있을 수밖에 없다.
평택대광교회 성도들은 자신이 전도한 자가 제자훈련을 받고 순장으로, 전도자로 세워지는 것을 보면서 가장 기뻐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 기쁨은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기쁨이기에 눈물로 씨를 뿌리는 수고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전도하지 않으면 제자훈련도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끊임없이 전도하고 제자 삼는 사역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불신자들을 주님께로 인도해야 하는 것이다.
 
전도하는 교회가 섬기는 공동체가 된다
교회의 온 성도들이 전도에 힘쓸 때 교회는 섬기는 공동체가 된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당하는 아픔은 섬김의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섬김의 정신은 공부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이 스며들어야 한다. 한 영혼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전도하는 자는 섬기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섬김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했다. 제자들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소유까지도 아낌없이 드렸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성만찬 석상에서까지 자신들이 높다고 다투던 제자들이었지만 전도에 온 힘을 기울이면서 더 이상 높아지기 위해 다투거나 당을 짓지 않았다.
평택대광교회가 교회역사 30년 동안 다투거나 분쟁이 없었던 것은 전도에 온 힘을 기울인 결과라고 말하고 싶다. 성도들은 섬기는 데 익숙하다. 전도대상자를 헌신적으로 섬길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각자 맡은 부서에서 물질로 섬기는 것까지도 당연하게 여긴다. 전도는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사역이다. 주님의 뒤를 따라가는 자에게 주시는 또 하나의 축복이 섬기는 공동체가 누리는 화평임에 틀림이 없다.

 

전도하는 교회에 더 많은 일을 맡기신다
전도하는 교회 성도들이 섬김의 정신으로 살아갈 때, 생각지 않은 많은 일을 하게 된다. 평택대광교회는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개척 2년 후 미국의 한 교회로부터 2년 동안 매달 100불의 후원을 받은 것 외에는 그 누구의 후원도 없었다. 전도된 성도들이 75%에 이르기에 30~40대가 가장 많다. 그래서인지 부자가 없다. 대부분이 서민층이다.
그럼에도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 교회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중·고등과정 대안학교를 세워 다음 세대의 리더를 키우고 있고, 결식자를 위한 무료급식소 ‘아가페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소도시교회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와 전도폭발임상훈련, 순장세미나 등을 통해 매년 한국의 여러 교회를 섬기고 있다.
하나님은 영혼 구원의 사역으로 섬기는 자를 귀하게 여기신다. 맡겨주신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받은 자가 잘 감당할 때 더 많은 것을 주시면서 칭찬해 주시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귀하게 여김 받는 것을 좋아한다. 이 말은 맞을 수도 있지만 틀린 말이다. 주님께서 귀하게 여겨 주셔야 귀한 자가 되기 때문이다. 교회라고, 성도라고 모두 귀하게 여김을 받는 것이 아니다. 전도하는 교회, 전도하는 성도가 될 때 주님으로부터 귀하게 여김을 받게 될 것이고, 계속해서 쓰임 받게 될 것이다.

 


배창돈 목사는 개신대학원대학교와 미국 낙스신학교를 졸업했다. 평택대광교회 담임목사로, 경기남지역 CAL-NET 대표와 국제전도폭발 한국본부 이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