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백지희 기자
# 1
“전 교인 새생명공부, 기본을 붙잡는다”
조영진 목사(본교회)
본교회 양육 과정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첫째는, 관계의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살피게 하고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살게 하는 결단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양육에서 반드시 동반되는 과정은 치유의 과정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달라져야 오직 하나님으로만 치유돼야 할 영역이 나타나고, 더불어 사람과의 관계에서 치유돼야 할 수많은 부분이 드러난다. 양육은 자라남인데, 그 자라남에 있어 치유가 장애물들을 거둬내는 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양육 과정을 소개해 달라
먼저 새로운 성도들을 위한 5주 과정의 양육이 있다. 교회를 소개하고 다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신앙을 새롭게 하는 과정이다. 기존의 성도들도 이 과정을 한 번씩은 거치도록 하고 있다. 매년 전 교인들이 같은 교재를 가지고 소그룹으로 나눠 ‘새생명공부’를 진행한다. 짧게는 4주 또는 8주까지 진행되는데 직분이나 봉사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교인들이 참가하며, ‘회복과 심화’를 목표로 한다. 이 양육 과정을 통해 성도들이 관계와 사명, 기쁨, 자원함을 회복하고, 주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도록 도전한다. 전교인이 같은 교재를 가지고 양육 받기에 교회가 하나 되는 일치성을 갖게 된다.
그 외에도 진행하고 있는 훈련들이 있다면?
봄, 가을에는 성경공부 과정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고 싶은 성도들을 위한 과정’과 ‘좀 더 깊이 알고자 하는 과정’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전자는 성경을 읽고 이해하게 하는 양육에 주안점을 둔다. 후자는 자신의 삶과 지금까지 쌓아온 습관을 바꿔야 하는 과정으로, 말씀으로 자신을 바꿔 나가는 고침의 시간이 되도록 독려한다. 사역을 위한 과정들도 있다. 중보기도학교를 통해 기도의 영역과 초점이 더욱 새로워지도록 하고, 일대일 양육 과정을 통해 말씀을 배울 뿐만 아니라 양육자가 돼서 말씀으로 섬기도록 한다. 모든 과정을 수료해야만 제자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부분이 다져지고 담임목사와 동일한 비전을 품었을 때 훈련받도록 한다.
양육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양육을 진행할 때 한 성도가 나눴던 귀한 간증을 소개하고자 한다. “저는 모태신앙이고 오랜 세월 예수님을 믿었지만 말씀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 때쯤 남편과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가정예배를 드리자고 했습니다. 전에는 어렵고 힘들었던 말씀들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많이 사랑하셔서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렸던 말씀 속 이야기들을 저 자신 안에서 발견하게 됐고,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결혼한 지 8년 만에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성령님의 힘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양육 과정에 대한 각오를 밝힌다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기계적인 양육보다는 개개인의 변화를 목표로 하는 양육을 지향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래서 양육 과정의 중간에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순장이고 양육자이기에 다 배웠지만, 다시 자신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님 오시는 날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배우고 나누며 전하기 위해 양육을 계속하고자 한다. <백지희 기자>
# 2
“양육에도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이주호 목사(소양제일교회)
자기소개와 교회에서 진행하는 양육 단계를 소개해 달라
2000년 44기 CAL세미나 수료 후 지금까지 제자훈련 중심의 목회를 해오고 있다. 제자훈련 목회를 하며 실패와 좌절도 맛봤지만, 돌아보니 수고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게 돼 감사하다. 우리 교회에서는 우선 등록을 하면 4주 과정의 새가족반 모임이 있다. 새가족반 모임을 수료하면 16주 과정의 일대일 양육이 있고, 그다음은 1년 과정으로 성경 개론을 공부하는 베델성서연구반이 있다. 그 모든 과정을 마치면 제자훈련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주로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각 과정을 진행하는가?
새가족반에서는 교회 적응에 초점을 두고, 가르치거나 주입하려 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 자신을 소개하게 하고, 교회를 소개하고, 복음 제시를 하며, 교제에 중점을 둔다. 일대일 양육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의 거듭남’(중생)에 초점을 맞추며, 동반자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고, 양육자는 자신이 받은 은혜와 신앙 경험을 나누도록 한다. 베델성서연구반은 목회자들이 쉽게 강의로 진행을 하며 성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둔다.
양육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과거 내가 직접 일대일 양육의 양육자로 선 적이 있었다. 처음 만난 훈련생은 같은 지역 장로교회에서 안수집사로 정년을 채운 뒤 우리 교회로 이동한 분이었다. 그분은 담임목사님과의 깊은 앙금 때문에 교회를 옮겼는데, 일대일을 시작하고 4주 연속으로 그 앙금을 끝도 없이 쏟아 냈다. 결국, 양육자를 평신도로 대체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장로님께 역할을 넘겼다. 그 뒤 내 실패는 우리 교회 일대일 양육자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됐다. 그런데 그 4주 동안 생각지 못한 열매가 있었다. 매주 하나씩 성경 암송을 해오는 과제가 있는데, 첫 주에 그분이 열다섯 구절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다 암송해 온 것이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하신 분인데, 특별한 은사를 가진 것 같아 매주 과제를 드렸고, 성만찬 시간에 교인들 앞에서 암송할 기회를 드렸다. 칠순 넘은 노인이 이사야 1장을 거의 완벽히 암송하자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고, 그 뒤로 성만찬 때마다 설교 대신 그분이 암송을 하신다. 수년이 흘러 지금 그분은 우리 교회의 보물이 되셨고, 명예 장로로 추대되셨다.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과 시행착오는 무엇이었는가?
양육을 시작할 때 마스터플랜을 갖지 못했다. 그러면서 4~5년간은 양육 과정에 큰 혼란이 있었다. 전도폭발을 수료한 사람이 제자훈련을 하고, 제자훈련을 마친 사람이 일대일을 하고, 베델성경연구를 하는 그야말로 뒤죽박죽이었다. 정말 힘들게 그 혼란의 과정을 빠져나왔다. 양육과 훈련 목회를 각오했다면 우선 목회자가 양육과 훈련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가져야 한다. 먼저 우리 교회에 맞는 양육 시스템을 그리고 목회자가 직접 한 그룹을 양육하면서 그 과정의 내용을 경험하고 적용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평신도 리더가 세워지면 사역을 위임해 함께 진행했어야 했다.
올해 양육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양육과 훈련 시스템은 목회자가 세우지만, 결국 성도들에게 밀착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끌어 줄 사람은 목자다. 목장에서 목자가 목원을 부모처럼 양육하고 훈련하는 일에 책임을 지도록 집중할 생각이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