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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우은진 기자
도토리 한 알을 보면서 거대한 참나무 숲을 상상할 수 있을까? 지금은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 받는 프랑스 남동부에 위치한 프로방스. 이 땅은 1931년까지만 해도 전쟁으로 인해 폐허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0년 뒤에 ‘자연이 내린 숲’, ‘스스로 생겨난 숲’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됐다.
그 배경에는 매일 밤마다 흠이 난 도토리를 고르고, 날이 밝으면 그 도토리 100개를 땅에 심고 발로 꼼꼼히 밟는, 엘지아르 뷔페라는 한 노인의 인내와 끈기가 있었다. 그는 10년 동안 10만 개의 도토리를 심었다. 그중에 2만 그루가 싹을 틔웠고, 30년 만에 1만 그루의 나무들이 자라 마침내 큰 숲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는 장 지오노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의 이야기다.
양육 프로그램의 홍수, 토양부터 분석하라
교회 안에서 한 사람의 영향력은 마치 한 알의 도토리와 같다. 한 사람을 제대로 키우면, 커다란 숲,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그 숲은 주변의 다른 곳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CAL세미나 이후 많은 목회자가 사람을 키우는 한 사람 철학을 가슴에 안고 제자훈련을 서둘러 실시하다가 실패를 맛보곤 한다. 그것은 양육을 통해 기본기가 다져진 토대 없이 섣부르게 생짜배기 성도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한 단계를 밟고 올라가야 하는데, 한 단계 건너뛰고 올라가려니 버거운 것이다. 5년 이상 씨를 뿌리고 거름을 줘야 하는데, 1년 안에 심은 씨앗이 나무가 되기를 바라는 조급증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