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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정식 목사_ 인천 은혜의교회
솔직하게 고백부터 하고 이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나에게 재정관리라는 용어가 과연 존재하는가? 많은 목회자와 마찬가지로 그냥 하나님만 바라보며 그분이 공급해 주시는 대로 살아왔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대책이 없고, 더 나아가 그냥 살아온 삶이라 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삶이 그저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천막 교회를 개척해서 첫 예배를 드릴 때 주일 연보가 900원이었으니, 가뜩이나 가난한 천막 교회 목회자의 삶은 얼마나 초라하고 빈한했겠는가? 엘리야처럼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까마귀(?)를 바라보며 살아왔고, 27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여전히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목회자의 수입은 분명해야 한다
나는 목회 초기부터 목회자의 수입은 분명해야 한다는 묘한 고집이 있었다. 그래서 오직 교회에서 지급해주는 사례금으로만 생활했는데, 언제나 궁핍하면서도 감사는 넘쳤다. 은혜의교회 공동체가 성장하면서 당회에서는 언제나 나의 사례금을 풍족하게 책정해 주셨지만, 항상 내 편에서 많은 금액을 삭감했다. 우리 교회 평신도 동역자들의 삶이 그다지 부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에서 20년 넘게 동고동락해왔던 평신도 동역자들은 담임목사 집의 숟가락 숫자까지도 낱낱이 알고 있다. 함께 공동체를 섬기며 살아가는 평신도 동역자들의 삶이 힘들고 어려운 것을 그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있는데, 나만 혼자 잘 살아보자고 하는 것은 그 생각조차도 죄스러운 느낌이다.
그렇기에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