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5년 02월

기획1 *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새가족에게 소속감을 심어라

기획 강명옥 전도사_ 사랑의교회

미래학자이며 세계미래학회 회장이었던 에드워드 코니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의 변화에 대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즉, 미래의 변화는 과거 산업혁명과 종교개혁을 합친 것의 10배 규모로 한 세대 안에서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는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격동적 변화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변화의 속도와 양이 과거와는 다르게 급변한다는 말이다. 이런 대변화는 사회의 모든 계층을 흔들어 놓았다.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돼 거대한 인간 교류가 이뤄지면서 속도감이 증대했고, 그로 인한 정보의 빠른 소통으로 교회 역시 달라지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서 목회 철학과 함께, 교회의 변화를 가져와야 할 영역이 바로 ‘새가족 양육과 정착’이라고 본다. 새가족이 교회 안에 들어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새가족을 위한 맞춤형 양육이 치밀하게 준비돼야 한다. 교회에 꼭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설교를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고, 모든 설교가 공유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새가족을 전도해 등록시키고 교회의 일원으로 정착시킬 것인가를 연구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1999년까지만 해도 한국 교회는 일반적으로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도에 들어오면서 교회들은 다시 초대 교회의 모델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교회에 집중된 초대형 교회가 아니라 서로를 살릴 수 있는 상생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교회의 형태로 변화해 가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 혁명’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사회 구석구석에 번져 있는 지금, 교회로 들어오는 새가족은 서로가 유대감을 가지면서도 각자 자신의 다양성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자신의 개성을 보존하고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으면서도 교회에 요구하는 사항이나 기대는 각인각색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이 시대에 새가족을 맞기 위한 전략과 양육은 좀 더 치밀하고 전문적으로 계획돼야 한다. 

 

1. 새가족을 맞이하기 위한 전략

 

첫째, 교회에 대해 좋은 이미지 심어주기
먼저 새가족을 정착시키려면 새가족이 교회에 들어와야 한다.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다. 지역사회에 교회를 잘 알릴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이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지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기보다 교회의 좋은 홍보요원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는 멋진 전도 홍보지를 만들어서 전도할 때 활용하는 것이다. 쉽게 버릴 수 없을 만큼 알찬 내용을 넣되 간접적으로 복음이 들어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21세기에 걸맞게 전도지를 쿠폰북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교회도 있다.
지역사회를 파악하고 학원, 음식점, 하다못해 슈퍼마켓까지도 쿠폰북에 참가하도록 해서 할인 쿠폰을 가지고 오는 사람에겐 혜택을 주도록 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전 교인이 멋진 교회 홍보요원이 되어 언제 어디서든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로 변화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생 자녀를 위한 기도회라든지, 자녀 교육을 위한 세미나 또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세미나,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위한 세미나, 은퇴 후 인생 재설계 세미나 등을 열어 지역사회에 홍보한다. 그래서 새가족이 편안한 마음으로 교회에 들어와서 개인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받는 동안 마음이 열리고 복음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교회가 만들어 줘야 한다.

 

둘째, 새가족 정착을 위한 영접
교회마다 매주 새가족을 환영하는 시간을 갖겠지만, 한 달에 한 번은 새가족에게 교회의 목회 철학을 알리고, 교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새가족 양육위원들이 밝고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 주며, 교회의 첫인상이 천국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도록 한다.
본격적으로 들어가서는, 5분 정도 목회 철학이 담긴 교회 소개 영상을 준비하고, 교회 생활에 대해 간단한 정보를 나눈다. 그리고 일대일 양육자와 연결해 주고, 양육자와 함께 식사하면서 담임목사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새가족들이 정착하는 데는 담임목사님과의 개인적인 만남이 아주 효과적이다.
초창기 사랑의교회는 담임목사님께서 가족이 다 집에 모일 수 있는 밤에 새가족 심방을 했다. 심방을 통해서 목회 철학을 나누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나 오해를 풀어주며, 교회를 통해서 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시간을 통해 가족이 회복되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서, 제자훈련에 들어올 준비가 천천히 이뤄지기도 했다.
성도들이 늘어나면서 담임목사님께서 일일이 새가족 심방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는 사랑방 모임을 통해 새가족 정착을 위한 영접의 시간을 가졌다. 등록한 새가족을 부부로 초청해서 담임목사님 부부와 함께 식사하며 환영하는 시간을 가지고, 새가족들이 가족적인 교회의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면 새가족들은 세상 어디에서도 받아 보지 못한 사랑을 경험하면서 바로 이곳이 천국임을 느끼게 된다. 담임목사님과의 한 번의 만남이 교회 생활 정착에 확실한 끈으로 이어주는 것을 보면, 무엇보다 교역자와의 만남이 인격적으로 잘 이뤄질 때 새가족이 빨리 정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새가족을 일대일 양육자와 연결하기
새가족이 교회에 등록했을 때, 처음 만나는 사람이 자상한 아버지나 어머니 같은 개인 일대일 양육자인 것이 중요하다. 교회는 당신을 섬기기 위해 준비된 양육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일대일 양육자를 바나바 사역자라고 하는데, 바나바처럼 말씀에 깊은 은혜를 나눌 수 있으면서도 안정감 있고 편안하게 헌신할 평신도 지도자가 필요하다. 사랑의교회에서는 순장이 일대일 양육을 하면서 다락방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지만, 교회마다 상황에 맞게 일대일 양육자를 세우면 된다.
일대일 양육으로 들어가면 깊이 있는 강의나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의 기본인 구원의 확신을 점검하고, 성경을 찾는 법과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왜 읽어야 하는지,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주일예배 참석과 함께 교회 생활의 기본적인 부분을 약 4주에 걸쳐 만나 인도하는 것이 좋다.

 

넷째, 새가족모임과 다락방 안에서 사랑의 환영하기
본격적으로 새가족이 교회 안에 정착하기 시작하면 양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교회는 새가족을 위한 양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새신자가 매주 진행되는 단계별 프로그램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교회를 알아가면서 정착하게 해야 한다.
사랑의교회에서는 새가족모임이라는 프로그램을 5주 동안 진행하는데, 새가족이 교회에 등록하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으로 잘 정착돼 있다. 이 과정을 마치면서 부족한 부분은 전도폭발 훈련자가 도와준다. 또, 다락방에서 먼저 믿은 순원들의 환영, 순장의 개인적인 돌봄이나 상담, 영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새가족을 진정으로 환영하는 것이 된다. 
 
2. 21세기 새가족 정착을 위한 전략

 

첫째, 인간성 회복을 위한 양육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경쟁사회 속에서 긴장하며 산다. 기계처럼 움직이지 않으면 뒤떨어진다는 생각에 인간성이 무시된 채 살아간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진정한 인간성 회복의 지름길이다. 새가족이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만나 자신이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받으며 관계를 세워나가고,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나눠 주는 곳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인간성이 회복되면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사도행전 2장 42~47절이나 5장 13절을 보면, 예수 믿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온 백성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 영향력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앞으로 나오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한 교회가 지역사회에 제대로 세워져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지역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다.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의 ICM선교교회가 끼친 영향력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교회를 통해서 마약, 부패, 살인, 게릴라 전투로 알려진 콜롬비아라는 나라 전체가 변화의 소망을 갖게 됐다. 『G12 이야기』라는 책을 쓴 저자가 이 교회를 찾아가기 위해서 택시를 타고 기사에게 물었다. “왜 사람들이 이 교회에 모입니까?”, “그 교회 가면 사람들이 변화됩니다.” 이 교회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나라의 치유와 변화를 위해서 정계로 진출하면서 세상을 향한 증인으로 살아가는 제자의 삶이 실천되고 있었던 것이다.

 

둘째, 새가족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기
사람들은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 현대인들은 외로움과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면서 자아 정체감을 잃어버린 채 시간의 미아로 살아가기 쉽다. 모두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남에게는 무관심해지고, 가족조차도 서로 돌아보지 않아서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될 때가 너무나 많다.
그런 가운데 정서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고통의 문제 앞에서도 의논할 대상을 찾지 못해 두려워한다. 이 모두가 소속감이 없어서 생겨난 일이다. 교회가 새가족에게 소속감을 심어 주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맞는 소그룹으로 모이도록 도와줘야 한다. 소그룹 안에서 삶의 상처가 치유받고 회복되면 소속감이 생기고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가치관에서 하나님 백성의 가치관을 갖게 된다. 개별적으로 떨어져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공동체 속에서 함께 사는 존재로서의 공동체를 이뤄, 서로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소속감을 갖도록 도와준다. 

 

셋째,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인간은 누구나 예수를 믿든 믿지 않든 예배하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예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명예나 권력, 또는 돈을 숭배하고, 어떤 사람은 신상과 종교를 숭배한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될 때에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가족이 교회 안에 들어왔을 때 지금까지 숭배하며 예배해 왔던 가치관을 벗어나, 진정한 예배의 대상을 만나도록 돕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영적인 교회가 새가족의 영혼을 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새가족들이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릴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스스로 찾아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예배의 대상을 만났을 때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새롭게 열리는 인생의 길이 보인다.
영적으로 어두운 이 시대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부르실 자들을 부르시고 택하신 주의 백성들이 교회 안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를 먼저 불러 세워주셨다. 우리가 타성에 젖어 생명력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새가족이 교회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복음의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복음을 듣고 교회 안에 들어온 새가족을 환영하고 정착시켜서, 주님 오실 그날까지 교회의 힘을 잃지 않도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

 

 

 

강명옥 전도사는 계명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목회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이며, 사랑의교회 훈련부와 제자/사역 컨설팅학교, 양육세미나 등을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