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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정출 장로_ 산성교회
땅끝에서 일하시는 주님
“마사야 빠라 크리스토!”(마사야를 주님께!) 이 한마디의 외침이 주님을 향한 내 발걸음의 방향과 속도를 송두리째 바꿨다.
2013년 겨울, 나는 지구 반대편 나라로 날아갔다. 니카라과! 이름조차 생소한 그곳에서 진행될 단기선교팀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선교라는 두 글자는 오랜 신앙생활을 통해 너무도 익숙한 단어였으나, 막상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는 긴 여정에서 느낀 긴장감과 기대감은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선교 중심적 교회를 지향하는 칠레 선교사 출신 담임목사님의 선교에 대한 열정은 이미 교회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터라, 팀원들의 사기와 사명감은 어느 때보다 충만했다. 나 또한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선교 현장에 대한 호기심을 안고 떠났다.
마사야 시의 대형 스타디움에 1만여 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지역 기독교연합회에서 준비한 전도 집회에 은혜를 사모하는 자들과 복음을 듣고자 하는 자들이 우후죽순 자리 잡았다. 이 척박하고 가난한 땅에서 불편한 환경을 감수하고 복음을 갈급해 하는 심령을 가진 현지인들을 보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편하고 여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며 게을러진 나는 선교지의 현지인들을 보며 큰 도전을 받았다. 그들의 목이 터져라 부르는 찬양과 기도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신앙의 야성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주님께 돌아오겠다고 1,000여 명이 회심하는 장면을 두 눈으로 목격했을 때, 그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미 희어져 추수할 때가 됐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