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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방선기 목사_ 직장사역연합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곧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니라”(막 1:17~18).
이 구절은 주님께 헌신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그리스도인 직장인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 하던 일을 그만둬야 하는가? 만일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는 것이라면 ‘제자의 직장생활’이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른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에게도 그것을 요구하지 않으셨으며, 오늘날 직장에 다니는 제자들에게도 그런 요구를 하지 않으신다.
물론 그 당시 몇몇 어부들과 제자들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세관에서 일하던 마태도 그랬다(눅 5:27~28). 그러나 그 당시 예수님을 따르던 모든 사람이 제자가 되기 위해서 일터를 떠난 것은 아니다. 똑같이 세리였던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난 후 예수님을 따른다면서도 세관을 떠나진 않았다. 그 후의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아마도 세관의 부정을 타파하고 개혁을 하는 데 앞장서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또 예수님의 제자였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제자로 살며, 예수님의 무덤을 준비하는 영광을 누렸다(요 19:38). 만일 그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하던 일을 그만뒀다면 예수님의 장례를 치르는 중요한 일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를 구약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오바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다(왕상 18:3). 지금으로 말하자면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다. 그는 우상을 섬기는 아합 왕의 궁에서 일했다. 하던 일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