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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종포 목사_ 아름다운교회
개척 초기에 찾아온 탈진과 영적 침체
영적으로 심한 갈증을 느끼는 그리스도인들은 대부분 기도원을 찾는다. 교회를 개척하고 4년쯤 됐을 때 목회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답답함이 마음을 짓눌러 목회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오산리 금식기도원을 찾았다.
교회 개척 후 3년이 지났을 때 근처 대형 교회가 교회 건축을 위해 우리 교회 건물과 같은 층에 이사를 왔다. 당시 우리 교회는 겨우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는데, 대형 교회에 발목이 잡힌 꼴이 됐다. 그 교회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급성장하는 교회였다. 그 위용은 대단했다. 이전까지는 비교할 일이 없어서 몰랐던 것들이 한 지붕 아래서 같은 층에 동거하다 보니 보지 않으려 해도 보이고, 듣지 않으려 해도 들리는 것을 피하기 어려웠다.
대형 교회와 개척 교회는 한 지붕 아래 있어도 결코 형제가 될 수 없는 것 같아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힘겹게 1년 반 동안의 동거가 끝나고, 그 교회가 건축한 건물로 입당해 건물을 떠났다. 그러자 조금씩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오르고 목회 열정도 되살아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교회의 지성전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들어왔다.
목회 현실이 각박하게 느껴지고 생존의 위협까지 느껴지자 좌절감과 함께 탈진이 찾아왔다. 목회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하나님께 원망스런 마음이 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좌절감이 느껴지고, 내 목회가 너무 초라해 보였다. 대형 교회 주보에는 매 주일 등록하는 교인들이 100여 명이나 됐다. 스스로 등록한 사람들도 70여 명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