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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세광 목사_ 남도교회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
2003년 남도교회에 부임한 지 3년 차가 되던 해를 잊을 수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 낙담과 외로움이 한꺼번에 뒤섞여 마음에 몰려 왔다. 손가락 발가락조차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육체적인 탈진까지 동반됐다. 이 같은 상태가 몇 달이 지속됐다. 그때 내 머릿속에는 한 분이 떠올랐다. 그분은 내가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국장으로 섬길 때 알게 된 분이다.
그분은 2000년 창립총회를 할 때 만났는데, 첫 만남에서 이런 말로 나를 격려해 주셨다. “박 목사님, 참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 총회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앞으로 일하실 때 사람이나 재정이나 장소나 무엇이든지 필요하면 제게 언제든지 바로 연락주세요.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나는 그때 들었던 따뜻한 말이 생각나서 전화를 걸어 만남을 요청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분은 흔쾌히 승낙해 주셨다. 점심식사 자리에서 나는 그동안 목회 현장에서 목회 초년병으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내 이야기를 모두 들은 그분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박 목사님은 왜 목회를 지망하셨습니까? 우리가 가는 길은 칭찬과 영광이 기다리는 길이 아닙니다. 모세도 엘리야도 예수님도 사도들도 무수한 공격과 비난 속에서 사역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오히려 목회자는 욕을 잘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비난이나 고난도 감내해야 합니다. 억울해하지 말고 스스로 더 강해져야 합니다. 예수님도 욕먹고 비난당하고 참혹하게 죽으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