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6년 10월

기획5 - 예수의 사랑을 안고 전도 현장에 나선다

기획 김순연 집사_ 모자이크교회

나는 29세가 될 때까지 교회와는 전혀 상관없는 생활을 했다. 교회는 내 관심 밖이었다. 결혼을 하고 1년 정도 됐을 때쯤 친정 엄마가 말기 암 선고를 받으셨는데, 엄마는 교회에 다니는 외삼촌 그리고 모자이크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의 섬김과 헌신으로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엄마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과정과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나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다니게 됐다. 교회에서 양육훈련을 받긴 했지만 배운 것을 삶에 적용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러 가지로 삶에 답답함을 느끼던 시기에 나는 제자훈련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제자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섬김, 가르침, 기적, 치유의 손길의 핵심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것임을 깨닫고 마음에 새기게 됐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전도 현장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기로 결단했다.


뻥튀기와 호떡 전도로 다가서다
모자이크교회는 무더운 한여름을 빼고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지역전도를 한다. 이를 통해 시골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의 장이 마련된다. 날씨가 더운 날에는 뻥튀기를, 그 외의 계절에는 호떡을 통해 믿지 않는 영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처음에는 복음을 전하는 일보다 호떡을 굽는 데 많은 손길이 필요했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전도를 나갔다. 그때 전도 현장을 섬기는 동역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고, 그들이 대단해 보였다. ‘어떻게 낯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전도 현장에서 전도자들이 영혼들을 대하는 모습, 또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지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해 보자는 생각에 복음전도지 ‘글 없는 책’의 내용과 의미들을 숙지하고, 기회가 되면 간혹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내가 전도하는 모습은 많은 부분에서 미숙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전도지를 나눠 주는 것이 두렵고 떨렸다. 교회 소개를 하고 ‘예수님 믿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내 목소리는 너무도 작았다. 전도 현장에 나가기 전에 먼저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예행연습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시간이 흐를수록 전도 현장을 섬기는 마음과 태도에 조금씩 담대함이 생겼다. 무엇보다 혼자 하면 지속적으로 전도하는 일이 어렵지만 같은 마음을 품고 함께 복음을 전하는 전도팀이 있기에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졌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하루는 ‘하나님, 오늘은 누구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지요?’라고 물으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상가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생각났다. 그냥 드는 생각이려니 하고 점심을 먹고 다시 전도 현장을 가면서 “주님, 누구에게 복음을 전할까요?”라고 묻자 다시 똑같은 마음이 들었다.
당시에는 복음을 많이 전해 보지도 않았고 자신이 없었지만 주님께서 주신 마음을 그냥 묻어두고 싶지 않아서 동역자에게 기도 부탁을 하고 영혼을 향해 나아갔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만나자마자 “바쁘다”라고 말해 ‘주님의 음성이 아니었는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들었다. 그때 옆에 있던 동역자가 인내심을 갖고 다시 권면하자 아주머니는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 주님의 예비하심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지금은 지속적으로 그분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새생명축제에 초청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2016년부터 우리 교회 전도팀은 3조로 나눠 수, 목요일 지역전도를 나가고 있다. 나의 전도 현장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상가와 아파트, 초등학교 부근이다. 전도를 하면서 어김없이 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학교 근처 놀이터다.


매일 새로운 전도 대상자를 만나다
놀이터는 매일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귀한 현장이다. 아마도 믿음의 전도자들이 앞서 기도의 씨앗을 뿌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영접기도를 따라할 때면, 그동안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하게 되며 전도의 뿌듯함까지 느껴진다.
하루는 함께 복음을 전하는 동역자가 여자아이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죄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아이가 하는 말이 “죄는 내 스타일이에요” 하는 것이었다. 죄를 지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하자 장난기 있는 말투와 표정은 사라지고 진지한 태도로 듣기 시작하다 이내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리고 “하나님 나이는 몇 살이에요? 천국은 더운가요? 저는 더운 것을 싫어하거든요” 등 궁금한 점들을 질문했다. 그리고 “제 친구들에게도 전해 주세요!”라며 다른 친구까지 복음을 들을 수 있게 초청했다.
상가를 돌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수연이라는 아이를 만나 교회 주보를 보여 주며 예배 시간과 위치를 설명했다. 교회학교에 다니는 같은 학년 친구의 이름을 말하자 같은 반이라 반가워했다. 아이에게 교회에 나오기를 권면하고 발걸음을 옮겼는데 문득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다시 상가로 들어갔을 때 수연이 엄마와 만나게 됐다.
교회를 보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하셔서 내친김에 전화번호를 받고 주일 아침에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수연이는 그 주일에 예배에 나왔다. 수연이로 인해 동생과 언니까지 나오게 됐지만 믿지 않는 부모님의 여러 가지 일정으로 지속적으로 나오지는 못해 이들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전도 현장을 섬기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복덕방에 들러 뻥튀기를 주고 주보를 보여 주며 교회에 오시라고 권면하자, 예전에는 교회 다녔었는데 지금은 바빠서 못 간다는 말에 안타까워 그 다음 주에 다시 방문해 인사를 나누자 밖에서 커피 한 잔 하자는 말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
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어르신 한 분을 만났는데 다가가기가 꺼려져 그냥 지나치다 이내 마음이 불편해지고 하나님 말씀이 생각나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더운데 애쓰시네요”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면 3분만 내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부탁드리고 ‘글 없는 책’을 들고 복음에 대해 말씀드렸다. 조용히 들으시더니 3대째 예수 믿는 집안인데, 사연이 있어서 지금은 다니지 않고 있다고 고백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어떤 때는 부지런히 뛰어가 말씀을 건네지만 외면받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물론 수고한다며 아이스크림을 내밀며 격려하시는 분들도 있다. 함께 전도 현장을 섬기지는 못하지만 전도자들에게 시원한 커피로 섬기는 지체, 추운 겨울에는 추울까 봐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따뜻한 오미자차로 섬기는 지체들의 사랑에 감동받기도 한다. 어찌 보면 작은 것이지만 마음이 담겨 있기에 힘이 되고 든든하기도 하다.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지금까지 전도 현장의 에피소드와 은혜를 나눴다면 지금부터는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혜에 대해 나누려고 한다.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복음을 전하라는 생활숙제가 주어졌다. 기도 자리로 나아갈 때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롬 1:16)라는 말씀을 붙들고, ‘주님, 제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또한 누구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지 아버지의 마음을 주세요’라고 도우심을 구하며 나아갔다.
금요기도회 중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 가는 나의 백성들 절망과 굶주림 속에’라는 찬양을 부르는데, 같은 교회를 섬기다 지금은 예배 자리에 나오지 않는 오빠가 생각났다. 그때 내면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네가 전하지 아니하면 누가 가랴?’ 나는 ‘하나님, 제가 부족하지만 해 보겠습니다’ 하고 그 자리에서 회개하며 통곡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빠를 찾아가 금요기도회에서의 은혜를 전하고, “오빠가 다시 하나님 안에서 살아갔으면 좋겠다”라고 권면하자 감사하게도 다시 교회에 나오겠다고 고백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행복감이 밀려와 어린아이처럼 기뻤다. 이후 오빠는 제자훈련을 받고 차량 봉사, 재정팀으로 섬기고 있으며, 말씀이 삶의 유익이라고 고백하게 됐다. 지금은 사업을 계획하고 준비하는데, 주일을 지키기 위해 결단하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남편은 내가 셋째 출산 후에 혼자 예배드리러 가는 게 어렵다는 사모님의 권면에 마지못해 교회에 나왔다. 그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해 늘 안타까웠다. 나는 함께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며 의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어떤 차가 자신을 향해 돌진해 왔는데 ‘이제는 죽겠구나’라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 급한 마음에 주님을 찾았고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 예전에는 교회에 가려고 옷을 입다가도 마음이 변해 안 간다고 하기도 하고, 피곤하다고 잠을 자기도 했는데 지금은 예배를 준비하며 나아가는 남편을 보며 그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에 감사드린다.


전도 현장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통해 목사님께 가장 많이 들은 말씀은 하나님을 삶의 우선순위(말씀읽기, 묵상, 예배, 기도)에 두라는 것이다.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롬 10:14).
이 말씀은 나에게 복음을 전하며 기도하고 헌신한 누군가가 있었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에 빚진 자로, 전도는 선택이 아니라 책임과 의무이며 명령이라고 내게 도전한다.
전도 현장을 섬기며 겪은 에피소드와 은혜들을 글로 정리해 가며 나보다 영혼을 사랑하며 헌신하는 이들이 더 많음에 부끄럽고 부담스러웠지만 “제가 하나님의 은혜들을 진솔하게 전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또다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시간이 됐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에 순종하며 전도 현장을 향해 뿌리는 기도의 씨앗을 귀히 여기심을 본다. 내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시고, 나를 전도의 작은 도구로 사용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김순연 집사는 모자이크교회에서 일대일 양육자와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으며, 현재는 전도팀과 중보기도, 환경미화로 섬기며 사역훈련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