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6년 11월

기획1 - 전도 열정이 살아 있는 성도가 새신자를 사랑한다

기획 강명옥 부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사랑의교회 개척 당시만 해도 사람들의 마음은 순수했다. 당시 나는 일주일에 하루는 아파트 벨을 누르며 축호전도를 했는데, 간혹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문을 열어 주고, 복음을 전하면 받아들였다. 그러나 요즘은 전도하기가 어려운 시대다. 철통 같은 보안 시스템으로 인해 아파트에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들어간다 해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편안한 시절은 옛일이 돼 버렸다.
우리는 바울이 디모데후서 3장 1~5절에서 말한 말세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말세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고 쾌락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람들의 감정 상태는 무정하고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사납고 조급하다. 삶의 태도 역시 부모를 거역해 불효하고,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배신하며, 자만하고 교만해 자기와 맞지 않으면 모함하고 절제하지 못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경건의 모양은 갖춰서 교회에 나오지만 경건의 능력이 없는 무늬만 신자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런 시대에 교회가 ‘대각성전도집회’나 ‘새생명축제’를 통해 복음을 전해 새신자들이 교회에 들어오도록 하는 것은 정말 귀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 안에 들어온 새가족들이 잘 정착하지 못하고 한두 번 교회를 방문하고 떠나 버린다는 것이다.
각 교회마다 새가족환영위원회가 있고, 새신자 교육이 있지만 교회는 갈수록 보살필 새가족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교회에 들어온 새가족들을 잘 정착시키고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섬길 수 있을까? 교회 뒷문을 막기 위해서는 교회의 모든 양육 시스템을 점검하고 겸손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새신자가 교회에 왔을 때 겪는 어려움을 살펴라
과거에는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만 해도 사람들이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80년대에는 교회 안에 들어오면 지치고 피곤한 영혼들이 위로를 받고 영육 간에 치료와 회복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적인 부요함이 만들어 낸 상대적 빈곤으로 인해 교회 안의 성도들까지 상처받고 힘들어한다. 교회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새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냉철하게 살펴야 한다.


1. 기존 신자들의 무관심과 냉랭함
1992년 8월 플로리다에 있는 코럴리지장로교회에 방문했을 때의 일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전도폭발훈련의 본산지인 그 교회는 당시 제임스 케네디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역동적인 사역을 하고 계셨다. 코럴리지장로교회는 전 세계를 향해 전도폭발훈련을 펼쳐 나가는 교회였기에 사랑의교회에 전도폭발훈련을 정착시키기 위해 그 교회를 방문했다.
교회에서 3마일 떨어진 곳에서부터 주차 요원이 빨간 주차봉을 들고 환한 미소를 띠며 다가와 새신자 지정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하면서 곧바로 새가족환영위원에게 인계해 준 그의 친절함은 마치 천국에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예배 시간 내내 곁에서 불편한 것은 없는지 살피면서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섬겨 준 백인 자매는 잘 훈련된 안내 위원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오늘날 우리 교회의 실정을 살펴봐야 한다. 교회와 성도들은 새가족을 맞기 위해 얼마나 준비돼 있는가? 옆에서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성도들을 보면서도 아무 감정 없이 바라보는 경우는 없는가? 새가족들이 은혜받는 것을 방해하는 주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래 믿은 신자들일 때가 있다.


2. 형식주의에 빠져 버린 교회의 영성
외적 형식만 있고, 내용이 없는 교회들은 유럽 교회처럼 어느 순간에는 그 형식마저도 사라지고, 세속화라는 무서운 파고에 교회의 생명력을 송두리째 잃어버릴 버릴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마음 없는 형식적인 예배를 원치 않으신다고 말씀하셨다. 예배도, 교회의 어떤 사역도 열정이 식고 그 속에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버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이 드러나게 된다. 사람 중심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고, 그런 교회는 교회로서 능력을 상실하고 만다.

 

3. 새가족들이 들어왔을 때 불편한 교회 시스템
교회는 새가족들을 맞이하기에 앞서 깊이 반성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교회는 새가족들이 오기를 원하면서도 갖추고 있는 시스템은 새가족들에게 불편하기 짝이 없다. 만일 예수 믿는 사람이 사찰에 들어갔을 때 갖는 느낌은 어떨지 생각해 봤는가? 들어가는 순간부터 향냄새와 우상 숭배의 분위기로 인해 거부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에 처음 나온 새신자들 중에서도 진땀을 뻘뻘 흘리면서 두통을 호소하거나 구역질을 하면서 뛰쳐나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사랑의교회 예배당이 지하실에 있어서 그런지 가끔 이렇게 두통을 호소하며 뛰어나오는 새가족들이 있었다. 그럴 때에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 교회는 안전한 곳이라는 의식을 갖도록 도와줬다. 때로는 의료진이 연결되기도 하고, 기도팀이 기도와 함께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 새신자는 교회에 나오면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확한 안내와 새가족을 위한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섬김이들이 교회 곳곳에 있어 언제든지 새가족들이 요청할 때 뛰어갈 수 있어야 한다. 


4. 복음의 핵심이 빠져 있는 설교
2013년 7월 <크리스찬 포스트>지에 ‘에릭 어텍서스’라는 복음주의 작가가 글을 실었다. 그는 미국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여러 교회를 방문하며 젊은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게 됐나요?”
그가 파악한 미국 교회의 젊은이와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1위는 ‘교회가 더 이상 말씀을 가르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나는 말씀을 듣고 싶고, 복음을 듣고 싶어서 교회에 갔는데 요즘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을 재미있게 해 줄 것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것 같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하는데 교회가 세상과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나는 교회를 떠났다”라고 답했다.
2위는 “사역자들이 열심히 사역하고는 있는데, 그들에게는 열정이 없다. 열정 없는 사역자들에게서 내가 영적으로 배울 것이 무엇이 있는가?”였다.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이는 미국 젊은이들만의 생각일까? 한국의 젊은이들이나 새가족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복음의 핵심이 빠져 있는 설교를 통해서는 윤리와 도덕을 배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성도들을 구원으로 인도하지는 못한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선포할 때, 새가족들의 영혼이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자녀답게 신앙인의 삶을 살게 된다.


교회 뒷문을 막기 위한 전략
사랑의교회는 개척 당시부터 새신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새신자들이 정착할 수 있는 전략이 있었다. 교회는 전도돼 들어온 새가족들을 5주 동안 양육하고, 심방하고 상담까지 해 주면서 그들이 정착하도록 돕는 일을 쉬지 않았다. 한번 교회에 발을 들여 놓으면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함과 동시에, 영적 어린아이로서 잘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주력했다.


1. 새가족이 환영받는 분위기
전교인이 새가족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인 모두가 전도자가 돼야 한다. 전도의 열정이 살아 있는 성도들은 새신자를 어떻게 환영하고 섬겨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교회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기 시작하는 것은 전도의 열정이 식으면서부터다. 복음을 전하지 않아도 교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위험 신호다. 많이 모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신자들이 들어와서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야 세상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사랑의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근본 원인은 언제나 전도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도폭발훈련을 통해 전도자들이 헌신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고, 훈련된 전도자들은 ‘사랑의 전도단’이라는 사역팀에 들어가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전도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가고 있다. 이들은 고속버스터미널이나 병원, 지하철역이나 자신이 전도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전도하는 것이 생활화된 복음의 증인들이다. 나 역시 젊은 시절 전도지를 들고 축호전도나 노방전도를 다녔던 추억을 되살리며 영적으로 해이해질 때마다 가끔 강남역이나 국립 현충원에 가서 전도를 한다. 그러면 영적 힘을 회복하곤 한다.
전도에는 나를 영적으로 살리는 힘이 있다. 한 영혼이 탄생해 교회 안에 들어오면 교회는 그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 영적으로 성숙한 성도들은 새가족들의 필요한 것들을 채워 주고, 그들이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회 안에 들어 올 때부터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어린아이가 있을 경우에는 아이들이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학교에 데려다 줘야 한다. 교회는 새가족들이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배려해 주는 것까지 그들에게 세심한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2. 새가족을 위한 영적 성장 양육 시스템 구축하기
1) 교역자의 등록 심방과 상담

통계적으로 볼 때 새가족이 교회에 등록한 후 24시간 내에 양육으로 연결되면 정착률이 90% 이상 된다. 아무리 피곤해도 주일 교회에 나와서 등록한 새가족에게 반드시 교역자는 전화를 걸어 그 주간 안에 심방 약속을 잡아야 한다.
요즘은 삶이 너무 복잡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녀양육 문제나 부부간의 문제는 모든 사람의 고민거리기 때문에 교역자는 성경적으로 이를 상담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교역자가 새가족의 문제에 공감을 해 주고 말씀을 통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주면, 새가족은 편안한 마음으로 교회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첫 심방에서 교역자는 교회에 대한 안내와 새가족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알려 주고, 교회가 그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정확하게 제시해 새가족으로 하여금 교회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주는 것이 좋다.
 
2) 일대일 양육 
영적으로 어린아이는 반드시 양육을 받아야 한다. 21세기형 양육은 교리 공부가 아니라, 각 사람에게 맞는 맞춤형 양육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일대일 양육을 4주 정도 하면서 교회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신앙생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중요하다.
누군가 개인적으로 다가와서 영적인 궁금증을 해소해 줄 뿐 아니라 삶의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주고, 위로와 격려를 통해 돌봐 준다면 새가족은 교회 안에서 빨리 안정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일대일 양육을 너무 길게 하는 것은 의존성을 주거나 교회 안의 다른 성도들과의 만남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4주 정도가 적당하다.


3) 새가족모임
새가족이 일대일 양육을 마치면, 새가족모임에 들어가서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배워야 한다. 새가족모임 5주 과정은 모일 때마다 가슴에 울림이 있는 찬양과 영혼의 터치가 이뤄지는 강의가 핵심이다. 새가족 담당 교역자는 쉬우면서도 새가족들의 언어로 강의하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 너무 딱딱한 강의가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공감해 주고, 영적인 필요를 공급해 주는 내용이어야 한다. 5주 동안 관심과 사랑의 격려가 이어지면 대부분 새가족들은 교회에 정착한다.


4) 다락방을 통해 안정적인 성도로 자리매김
새가족은 다락방에 들어가서 순장과 구역 식구들의 돌봄을 통해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긍지와 삶의 태도를 몸에 익히게 된다. 이를 위해 일대일 양육 리더와 구역장은 새신자의 예배 참석과 교회 안에 준비된 양육 프로그램이나 성장할 수 있는 교육 과정에 단계별로 들어가도록 세심하게 섬겨야 한다. 

한 영혼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신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것이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 땅에서의 사명이 끝나는 날, 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버리신 그분 품에 안겨 그분 안에서 삶을 정산해야 한다. 그날 교회 모든 성도가 상처받은 영혼들을 교회 안에서 잘 양육하고 정착시킨 영혼 보고서를 주님께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






강명옥 전도사는 계명대학교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목회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