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조칠수 목사_ 하나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은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처럼 살기 위한 훈련이다. 주님의 삶에서 기도는 시작과 마무리였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가르치시고, 병자도 많이 고치셔서 피곤하셨지만 종종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셨다. 사람들을 가르치시는 일이 힘들었지만 마친 후에는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셨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새벽 미명에 홀로 기도하셨다. 새벽에 기도한 후 일을 시작하시거나 일을 마치신 후에도 기도하신 것을 보면, 예수님의 치유와 복음 전파, 가르치시는 사역은 모두 기도가 함께하는 사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는 예수님을 닮기 위해 주님과 교제를 많이 나눠야 한다. 그 교제는 기도를 통해서 확실하게 이뤄진다. 반대로 기도가 없으면 예수님과 교제를 나눌 수도 없고, 예수님을 닮아 갈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와 대화하고 교제하기 원하신다. 기도를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워 주기 원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를 모든 어려움에서 건져 주시고 보호해 주신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다.
우리에게 기도 시간은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며, 하나님과 깊이 대화하는 시간이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기도가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기도는 우리와 하나님의 영적 교제가 이뤄지는 일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도하며 하나님께 뜻을 묻고 답을 들으면서 그분의 뜻을 깨달아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 기도하는 목적은 내 소원을 아뢰고 이루기보다,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것에 순종하기 위한 것이다. 기도를 통해 진실로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은혜와 사랑을 체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훈련에 있어서 기도는 최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훈련생들이 모여 기도할 때 응답하시는 기도
기도는 내 힘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부족하고 무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께 전적으로 의탁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사람의 변화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스스로 수없이 결심을 하더라도, 힘과 결심이 약해 늘 깨어지는 것이 인간이다.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만지셔야만 한다. 따라서 제자훈련에 있어 기도는 최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든 문제들을 계속 만난다. 이 어려움과 문제들을 해결하며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해야 한다.
초대 교회의 능력은 기도에서 나왔다. 사도행전의 초대 교회가 이상적인 교회라고 해서 현대 교회보다 훨씬 우수한 어떤 교회라고 상상할 필요는 없다. 그들에게도 극복하기 힘든 어려운 문제들이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 교회는 당대를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기도와 성령 충만함이 있었다.
기도가 사라지면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도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훈련에 있어서 최우선순위가 돼야 하는 것은 기도다. 훈련생들이 모여 전심으로 기도할 때 하늘 문이 열리고 은혜와 응답을 누리게 된다. 훈련생 지체들과 각 가정에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이 나타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제자훈련을 처음 시작했던 풋내기 시절을 기억한다. 제자훈련을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 나뿐만 아니라 훈련생들 역시 서로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생각이 다르고 처한 상황과 형편이 달라 때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신앙 인격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제자훈련을 시작하면서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내 부족함을 그대로 인정하고, 주님께 간절히 도우심을 구하면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훈련생들도 훈련을 시작하면서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를 내놓고 변화시켜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얼마간은 별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묵묵히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기도했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로 간의 갈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던 자매 둘이 서로 만나 식사도 하고 산책도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런 작은 일들이 일어나자 제자반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남편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가정도 있었다. 선배 목사님이 내게 이렇게 물었다. “목사님! 어떻게 제자훈련을 했어요?” “왜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니오. ○○○ 집사님은 절대 변화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바뀌었는지 궁금해서요. 어떤 식으로 한 거예요?”
내가 어떻게 한 게 아니다. 문제를 겸손하게 내놓고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문제의 핵심을 알게 하시고, 문제를 덮을 만한 은혜를 부어 주신 것이다. 당시 나는 제자훈련을 갓 시작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겸손히 엎드려 기도하는 것이었다. 훈련생들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기에, 훈련의 시작과 마무리에 전심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드러나지 않은 큰 비밀이었다. 그 결과 주님께서는 아름다운 변화와 성장의 열매로 우리를 풍성하게 채워 주셨다.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는 기도
제자훈련 할 때에는 철저히 자신을 부인해야 한다. 자기 부인이 없으면 삶에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은 채 성경 지식만 쌓인다. 그러면 교만해져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으로 남을 판단하는 교만한 그리스도인이 되고 만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씀이 내 속에서 살아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말씀이 내 안에 있으면 자기 부인이 일어난다.
이를 위해 제자훈련 인도자는 훈련생들과 함께 말씀을 배우고, 나눈 말씀을 붙들며 기도에 힘써야 한다. 바로 그때 성령께서 만져 주시는 진정한 변화가 있게 된다. 그래서 제자훈련을 할 때 마무리 기도는 말씀을 붙들고 깊이 있게 드리는 기도여야 한다. 그 기도는 단지 제자훈련을 마무리하는 신호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성령님의 임재 가운데 말씀이 내 안에서 꿈틀대며 역사하시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할 때 놀라운 역사가 시작된다.
기도로 문제 해결을 경험하다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사모하며 기도의 손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맛볼 수 있다. 따라서 제자훈련 인도자는 여러 가지 문제와 아픔으로 한숨 짓고 능력의 한계 때문에 번민하는 훈련생들이 기도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문제를 훈련 중에 다 내놓고, 그 문제를 붙들고 깊이 있게 기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훈련생들이 살아 있는 기도 응답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이때 기도를 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기도가 훈련생들의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차원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에게 하는 말이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기도는 능력이 없고 응답 또한 기대할 수 없다.
훈련생들은 온 맘을 다해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을 향해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를 하면서 자기주장을 말하거나 다른 어떤 사람들이 들으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기도하면서 다른 사람을 훈계하거나 자기를 은근히 자랑하기도 한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참된 기도가 아니다.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훈련생들끼리 아무리 솔직하고 깊이 있게 나눈다 할지라도, 깊이 있는 믿음의 기도로 나아가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훈련생들은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의 필요를 채우시고, 내 마음을 위로하시는 분이심을 분명히 경험해야 한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믿고 그분께 기도하며 주님 앞으로 나아가 문제를 해결받아야 한다. 기도로 문제를 해결한 간증들이 쏟아져 나올 때 제자훈련반은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기도의 우선순위를 점검하라
기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것을 향해 가는 것이다. 단순히 기도함으로 어떤 일이 이뤄지고 성취되는 것을 우선으로 해서는 안 된다. 기도 응답이 없다든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면 먼저 기도의 우선순위를 점검해야 한다. 잭 하일스는 “십자가를 지는 때가 있지 않고는 면류관을 쓰는 때가 오지 않는다. 전투가 있기 전에는 승리가 있을 수 없다. 놋단의 고통을 알지 않고는 향단의 영광을 알 수 없다. 이 놋단에서 우리가 어린양을 의지해 기도에로 나아갈 권리를 얻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자훈련 시 드리는 기도는 자신의 필요만 충족시키는 수준이 돼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 기도에 있어서 응답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러나 응답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그대로 있으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와 메추라기처럼 그날이 지나면 쓸모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몸부림치며 기도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돕는 기도의 파트너가 돼 주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구하는 모든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이다. 기도는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한다.
특별한 기도 체험의 자리를 만들라
훈련생은 대부분 간절하고 뜨겁게 기도해 본 경험들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자훈련 중에는 이런 특별한 기도의 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사순절 기간 중에 하루 정도는 기도원 같은 곳에 가서 온전히 기도에 전념케 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교회에서 특별 새벽부흥회와 같은 때에는 훈련생 모두가 참석해 특별히 은혜를 받게 하고, 기도 응답을 받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기도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훈련생들이 함께 중보기도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는 것도 좋다. 제자훈련 중에 금요기도회나 새벽기도회에 작정하고 나가는 훈련을 한다면 엄청난 영적인 자산을 갖게 될 것이다. 계속 기도의 자리를 사모하는 사람은 그 어떤 시험에도 잘 노출되지 않고, 시험이 온다 할지라도 거뜬히 승리할 수 있다.
인도자는 이런 기회를 통해 훈련생들이 자신의 기도 용량을 넓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기도의 겟세마네 동산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 그럴 때 훈련생들은 이후 인생의 수많은 파도를 기도로 극복하고 승리하는 주의 제자로 견고하게 세워질 것이다.
조칠수 목사는 전주대학교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사랑의교회에서 7년간 사역했다. 일산에서 하나사랑의교회를 개척해 10년째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