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8년 03월

기획4 * 말씀과 기도로 준비된 참된 예배자

기획 김종원 목사_ 경산중앙교회

얼마 전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금요일 밤과 주일이 되면 경산중앙교회 옆 강변에 색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인구 25만 명 내외의 중소도시에서는 자동차들이 줄을 지어서 연신 들고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그랜드 오픈’ 현수막이 걸린 대형 쇼핑몰이 오픈한 것처럼 보였던 것 같다. 그런 광경을 보고 강변에서 운동하던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요즈음 교회에 손님 많네!”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났다. 교회를 어떻게 보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인가. 그런데 그 이야기가 내 마음 속에서 쉽게 잊히지 않았다. 마치 한여름밤에 ‘맴맴’ 거리는 매미 울음소리처럼 계속 머릿속에서 울렸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춰진 우리의 모습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는 점점 손님화되고, 교회는 그 손님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대형마트나 서비스 센터처럼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자훈련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해 자주 묵상하게 되는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벧전 2:9)라는 말씀이 실제로는 ‘왕 같은 손님’으로 착각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주일예배 시간에 찬양을 해도 진정한 찬양을 올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립싱크나 하는 정도로 찬양하지는 않은가. 기도를 해도 대표기도에 연합해 기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듣고 마는 정도는 아닌가. 또 급한 일이 있으면 누군가에게 기도 부탁을 하기도 한다. 말씀 시간에 성도는 평가자로 앉아 있고, 설교자는 그 앞에 떨며 서 있는 구직자와 같은 모습은...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8년 03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