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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정식 목사_ 인천 은혜의교회
목회 포기 시점에 ‘가르치다’라는 말씀을 보다
1986년 초 상가 교회도 아닌 천막에서 은혜의교회 목회를 시작한 이후, 천막과 지하를 전전하면서 성령의 은사에 심취해 목회했다. 그래도 나는 나름대로 패기 있게(?) 내 모든 열정을 모두 쏟았다. 그러나 도무지 변하지 않는 교인들의 모습과 냉정하게 떠나 버리는 교인들로 인해 내 마음은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그로 인해 2년여 만에 목회 포기를 결심하고 기도원에 들어가 금식기도를 했다. 영적으로 육적으로 배가 고파 펼쳐 들었던 복음서에서 새삼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예수께서 ‘가르치셨다’는 단어였다. ‘가르쳤다’는 단어에 매료돼 다시 목회의 전환을 선언한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제자훈련을 시도해 봤지만, 선한 결과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그때 만난 것이 고(故) 옥한흠 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라는 책이었다. 바로 그 책에서 나는 내가 가야 할 길과 해답을 재발견했고, 그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은 막막했다. 나름대로 시작한 제1기 제자반 16명의 훈련생은 1년이 지나자 단 한 사람만 남고 모두 떠나 버렸다. 그 남은 단 한 사람이 바로 아내였다. 1기 제자반은 실패와 함께 절반의 성공을 가져다줬다. 그 절반의 성공은 제자훈련에 대한 성찰과 확신이 생긴 것이었다. 아내와 단둘이 제자훈련을 할 때는 시간마다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마다 어떻게 하면 제자훈련을 잘 인도할 수 있을지 답을 얻고자 무작정 사랑의교회를 찾아갔다. 사랑의교회 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