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편집부
목회의 본질, 제자훈련에 뿌리를 내리다
87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가 지난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개최됐다. 故 옥한흠 목사 소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 참가자와 중국,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외국인 참가자를 포함해 총 397명이 참가했으며, 특별히 해외의 유력 목회자들이 참석해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제자훈련 목회철학의 핵심이 담긴 주제 강의 외에 소그룹 강의, 현장 참관, 간증 등이 이루어진 이번 CAL세미나에서는 故 옥한흠 목사의 동영상 강의와 함께 사랑의교회 오정현 담임목사(국제제자훈련원 원장)가 주강사로 나섰다.
故 옥한흠 목사의 광인론으로 시작된 주제 강의는 오정현 목사의 교회론, 제자도, 제자훈련과 성령충만, 제자훈련과 교회성장 등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목회의 본질인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심어주었다.
또한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담임목사)가 제자훈련에 대한 간증을 나누었으며,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원로목사)는 기성 교회에서의 제자훈련 접목에 대한 강의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도전과 위로를 주었다. 그리고 강명옥 전도사(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 김명호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 김건우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의 소그룹에 대한 실제적이고 열정적인 강의가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세미나에서는 그룹별로 모여 질의응답도 이루어져 많은 참가자가 제자훈련에 대한 궁금한 점들을 나눌 수 있었다.
한편, 다락방 참관과 실습이 이루어진 마지막 날에는 김영순 사모(故 옥한흠 목사)가 간증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제자훈련에 미칠 것을 강력하게 강조하고, 제자훈련이라는 목회비전을 향해 새롭게 나아 갈 목회자들을 격려했다.
참가자 인터뷰
“제자훈련, 모든 교회가 다 붙잡아야 할 본질입니다”
KIM SENG KUAN 목사_싱가포르 St Andrew’s Cathedral
싱가포르에서 100년 역사를 가진 성공회 St Andrew’s Cathedral에서 주임 사제로 섬기고 있는 KIM SENG KUAN 목사. 그는 3년 전 CAL세미나를 통해 제자훈련을 시작한 동료 목회자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번 세미나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는 “CAL세미나를 통해 제자훈련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는 모든 교회가 다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목회철학을 다잡을 수 있었고, 앞으로의 사역 계획을 잘 세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소그룹을 통해서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굉장히 신선했다. 이제 전략적으로 소그룹을 모아서 양육하고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현재 사역하는 교회의 소그룹을 제자훈련 목회철학에 맞도록 변화를 주어 목회의 본질을 붙잡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두번째 참석한 CAL세미나, 제자훈련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안두익 목사_동성교회
지난 48기 CAL세미나에 참석한 후 제자훈련을 시작, 그 열매를 꾸준히 맛보고 있던 동성교회 안두익 목사. 그는 근래에 느껴졌던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뜨겁게 제자훈련에 미쳐야겠다는 각오로 이번 CAL세미나에 참석했다.
안 목사는 “두 번째로 듣는 강의들이지만 오히려 새롭게 다가온다. 처음 참석했을 때는 들리지 않던 것들이 들리기도 하고, 나 스스로 제자훈련 목회철학과 복음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게 되었다. 이처럼 귀한 시간을 갖게 되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옥한흠 목사님 소천 후에 열리는 세미나라 기대와 애정을 갖고 참석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제 돌아가면 예전에 훈련받았던 중직자들에게 새롭게 동기부여를 해서 또 훈련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유민주 기자>
“제자훈련을 알기 원한다면, CAL세미나에 직접 참석해야 합니다”
옥형호 목사_갈보리교회
2년 전 평택 대광교회 중소도시 제자훈련세미나에 참석하고, 작년에는 개척교회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제자훈련 목회의 터를 닦아온 갈보리교회 옥형호 목사.
그는 “제자훈련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목회의 본질이자 고전적인 철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에 대해 단순히 겉모습만 듣고 아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로 제자훈련을 알기 원한다면 CAL세미나에 직접 참석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제자훈련의 진국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와 교회를 세우는 제자훈련이 곧 한국 교회의 모든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옥형호 목사는 “제자훈련이 한국 교회 부흥과 교회의 사회적 사명을 위한 방향타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인도자로서 말씀으로 새롭게 준비되는 한 해를 보내겠습니다”
이기열 사모_푸른초장교회
내년부터 여자 제자반을 인도하기 위해 CAL세미나에 참석한 푸른초장교회(담임: 임종구 목사) 이기열 사모는 “올해 제자훈련 전 양육 과정인 성장반을 맡아 인도하면서 제자훈련을 인도하는 목사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감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제자훈련 인도가 쉽지 않은 것을 느끼고 처음엔 두려운 마음으로 왔지만, 실제로 강의를 듣고 참관하면서 두려움 대신 한 영혼을 바라보는 마음의 간절함과 열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저 책 한 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가 있는 제자훈련이 진짜 제자훈련임을 느꼈다”는 이기열 사모는 “훈련 시간에 인도자가 훈련생에게 질문하거나 권면할 때 항상 말씀과 삶을 연결시켜 말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한 해 동안 삶 속에서 말씀으로 나를 점검하고 새롭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시온 기자>
제자훈련반 참관_제자훈련 현장을 직접 보다
“체계적인 훈련 모습에 놀랐습니다”
여제자 12반(지도교역자: 김영현 목사)
사랑의교회 김영현 목사가 지도하는 제자훈련반 참관 장소로 26명의 CAL세미나 참석자들이 제자반 참관을 위해 모였다. 이 날은 제자훈련 교재 1권의 6과 ‘기도의 응답’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훈련생 10명의 기도와 나눔, 교재 진도로 진행됐다.
훈련생 김희숙 집사는 “훈련에 집중하게 되니 누가 있는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이번 참관을 통해 목회자분들이 앞으로 부담을 덜고 훈련을 잘 시작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고백했다.
제자훈련의 실제적인 현장을 체험했다고 말하는 문병식 목사(점촌시민교회)는 “체계적인 훈련 모습에 놀랐다. 사실 많은 교회에서 연역적으로 인도를 하고 있는데, 귀납적인 방법이 구성원들의 마음을 폭넓게 열고,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는 것 같다. 이번 참관을 통해 실제적인 훈련을 보게 되어 앞으로의 목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민주 기자>
“제자반 참관을 통해 많은 목자들이 도전받기를 기도합니다”
여제자 10반(지도교역자: 윤하중 목사)
사랑의교회 윤하중 목사가 인도하는 제자반을 참관한 월정교회 박성준 목사는 “훈련 시간에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나눔을 하는 훈련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자훈련의 장이 굉장히 파워풀하다고 느꼈다. 제주도에 위치한 우리 교회 성도들의 삶의 문제와 대동소이한 문제들을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제자훈련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나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는 그동안의 오해와 편견을 깰 수 있었다. 실제로 소그룹을 인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훈련생들 중 한 명이었던 김금주 집사는 “긴장감도 있었지만, 평소와 다르지 않게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잠시 잠깐의 섬김이었지만, 우리의 작은 섬김을 통해 하나님이 많은 목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기를, 그들을 통해 한국 교회의 변화가 도미노처럼 일어나기를 기도한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박시온 기자>
다락방 참관과 실습_소그룹의 실제를 체험하다
사랑의교회 41교구 14다락방 김유경 순장반
참가자들이 각자에게 배정된 사랑의교회 다락방을 참관하게 되는 CAL세미나의 마지막날 오전, 긴장과 설렘을 안고 다락방으로 향하는 김영우 강도사(상성교회)를 따라 그 현장을 찾았다.
12년 차 순장 김유경 집사와 4명의 순원들이 모인 도곡동의 다락방. 이 날은 ‘다니엘’ 교재 2과 ‘믿음의 대안, 믿음의 결과’가 진행되었다.
김유경 순장은 “목회자를 모시고 다락방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오히려 모임을 위해 기도를 더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하나님께 감사하다”라고 고백했다.
김영우 강도사는 “베테랑 순장님의 인도를 지켜볼 수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이사이 적용질문을 하시는 것을 통해 귀납적 인도의 여러 팁을 얻었다”라고 고백하며, 오후에 자신이 인도해야 할 다락방 모임으로 향했다.
사랑의교회 42교구 17다락방 임현숙 순장반
오전 다락방에서 점심을 먹으며 순원들과 교제를 나눈 김 강도사는 곧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후 다락방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직접 다락방 모임을 인도했다.
김영우 강도사가 배정받은 곳은 임현숙 순장반 모임. 오전 다락방에서 참관했던 교재를 인도한다고 하지만, 처음 인도하는 귀납적 성경 공부가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터. 김 강도사의 질문에 침묵이 생길 때면 임 순장이 적절한 답변을 하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임 순장은 “귀납적인 토의가 잘 이루어졌다. 순원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는 것 같았다. 앞으로 제자훈련 사역을 잘 감당해내시기를 소망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첫 귀납적 인도를 무사히 마친 김 강도사는 “실습을 통해 알게 된 나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서 제자훈련 사역을 온전히 잘 해나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유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