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은진 기자
복원된 CAL세미나, 제자훈련을 목회 본질로 도전하다!
CAL세미나가 1년 만에 다시 복원됐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안성수양관에서 열린 제97기 CAL세미나는 참석자들에게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임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도전하는 시간이 됐다. 지난해부터 중단됐던 CAL세미나를 1년 만에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국제제자훈련원을 비롯해 사랑의교회 모든 순장과 봉사자들 역시 긴장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첫날부터 국제제자훈련원 스태프들과 칼라 봉사자들은 400명의 참가자들의 세미나 자료를 CAL세미나 가방 안에 넣는 작업과 접수를 위한 테이블 세팅 작업을 완료했다. 이후 숙소인 안성수양관으로 참가자들이 속속들이 입실하며, CAL세미나 참가신청과 자료를 받기 위해 으레 볼 수 있는 긴 줄이 늘어섰다.
긴장감과 강행군 속에 진행된 첫째 날
첫날은 박주성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의 오리엔테이션으로 포문을 열었다. 참가자들은 4박 5일간 어떤 세미나와 참관이 이뤄지는지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통해 숙지하고, 이어 김은수 목사(사랑의교회 행정목사)의 사랑의교회 현장분석 시간을 통해 사랑의교회 역사와 제자훈련의 스토리를 들었다. 이후 매 기수마다 제자훈련 모델 교회 목회자의 간증을 듣는 시간이 있는데, 이번에는 이권희 목사(신일교회)가 맡았다. 이 목사는 전통 교회에다 블루칼라들이 많은 상황에서 어떻게 제자훈련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평신도를 동역자로 삼아 행복한 목회를 하게 됐는지 간증했다. 이 목사는 “제대로 미치고, 제대로 사역하면 반드시 영광의 때가 온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후 환영 만찬 시간에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부교역자들, 장로, CAL-NET 팀장들이 나와 참석자들에게 제자훈련이 목회의 본질임을 강조하며, 찬양으로 격려했다. 이번 CAL세미나에서 처음으로 데뷔한 오정현 목사의 ‘온전론’ 강의는 광인론의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서 제자훈련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돼야 함을 강조했다. 첫선을 보인 강의인 만큼 새로운 이론적 틀을 강조하다 보니 감동적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절제의 미가 있었고, 제자의 상에 ‘공통체성’을 강조해 고개를 끄덕이는 참석자들도 많았다. 첫 데뷔를 마친 온전론은 앞으로 열릴 CAL세미나에서 더 기대를 모을 강의가 됐다. 첫날 마지막 시간으로는 지역별 CAL-NET 모임이 각 지역별로 팀장들의 인도 아래 열려, 지역 참가자들과 안면을 트고 제자훈련을 독려하는 시간이 됐다.
제자훈련 이론과 참관을 겸비한 둘째 날
첫날부터 강행군했던 참가자들은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제자훈련의 이론과 실전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4월 1일 둘째 날에는 오정현 목사의 교회론A,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원로)의 교회론B, 정근두 목사(울산교회)의 교회론C를 들으며, 교회론이 바로 목회철학이며, 목회자에게 목회철학이란 바로 평신도를 목회자와 같은 소명자, 동역자로 세우는 제자훈련임을 강조했다.
이후 사랑의교회 순장반 전체가 안성수양관으로 내려와 담임목사와 함께 그 주 다락방 교재로 순장반 모임을 진행하고, 이를 CAL세미나 참가자들이 참관했다. 하나의 세미나를 위해 천여 명의 순장전체가 움직인 것이다. 이후 박주성 목사의 ‘소그룹 환경과 성격’, 박정식 목사(은혜의교회)의 ‘소그룹과 리더십’이라는 강의를 통해 제자훈련에서 왜 소그룹 환경이 중요하고, 그 소그룹을 인도하는 리더는 왜 중요한지를 일깨웠다. 특히 저녁에 진행된 권성수 목사(대구 동신교회)의 ‘귀납적 개인 성경연구’ 강의에서는 권 목사 특유의 언변과 목회스토리, 그리고 제자훈련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말씀을 가지고 목회자 자신이 변화돼야 함을 귀납적 성경연구로 풀어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초로 외국 강사가 제자 사역을 도전한 셋째 날
셋째 날에는 오정현 목사의 제자도A,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의 제자도B, 한태수 목사(은평성결교회)의 제자도C 강의를 통해 전적 위탁자, 증인, 종, 성품을 닮은 자라는 제자도의 4가지 본질요소를 담은 제자를 만들어 지상 교회의 소명을 회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사랑의교회 제자훈련반을 몇 그룹으로 나눠 참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머로 좌중을 압도했던 최홍준 목사의 ‘제자훈련과 성령 충만’ 강의가 진행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는 분리된 것이 아닌 함께 역사하는 것이라며, 제자훈련에 성령 사역이 약하다는 주장을 일갈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제자도에 관한 저술활동으로 유명한 빌 헐 목사(빌 헐 미니스트리트 대표)를 주 강사로 초청해 제자도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빌 헐 목사는 “예수를 따르는 작은 예수를 만들지 않는 목회는 시간낭비며, 와서 예수님의 사역을 보며 도전받고, 자연스럽게 그를 따르며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쳐서, 그와 함께 제자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목회자를 훈련하는 사역자로서, 또는 저술가로서 살아오면서 가장 귀했던 것은 성도를 제자로 인도하는 삶이었다”며, CAL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제자 삼는 사역자가 될 것을 진심으로 축복했다.
처음으로 제자훈련과 선교에 대해 강의한 넷째 날
넷째 날에는 가장 실제적인 강의들이 진행됐다. CAL세미나 수료 후 교회 현장에서 제자훈련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이 ‘제자훈련 교재를 어떻게 인도하는가?’이다. 이에 박주성 목사는 ‘교재가이드’를 통해 제자훈련과 사역훈련 교재의 권별 특징과 주의할 점 등을 설명했다. 이후 CAL세미나 원조 강사이자 인상적인 강의를 펼친 강사 중 한 명인 강명옥 전도사(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의 시작과 운영’ 강의가 진행돼 가장 실제적이고 모범적인 제자훈련 운영방법에 대한 풍성한 경험담이 들려졌다. 이후 오주환 목사(예안교회)의 ‘제자훈련의 열매와 다락방체계’라는 강의에서 실제적인 제자훈련과 다락방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CAL세미나에서는 선교에 대한 강조가 그 어느 CAL세미나 때보다 컸는데, 실제로 김대순 선교사(태국 OMF)가 ‘제자훈련과 선교’라는 강의로 온전한 제자를 세우는 것이 선교에 있어서 왜 중요한지, 또 선교가 왜 제자훈련에 중요한지 상호연관성을 강조했다.
이후 배창돈 목사(평택 대광교회)의 ‘제자훈련을 위한 사전준비’ 강의에서는 제자훈련 전 심방, 오리엔테이션, 입학예배, 면접 시 주의사항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저녁 시간에는 다시 강명옥 전도사가 ‘귀납적 성경연구 실제’라는 주제로 실제로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제자훈련 교재 중 한 과인 ‘순종의 생활’을 샘플로 해서 구체적이고 영감 있는 강의를 펼쳤다.
소그룹이 강한 사랑의교회 다락방 체험한 다섯째 날
마지막 날에는 모든 참가자가 버스를 타고 사랑의교회 다락방을 향해 이동했다. 오전에는 지역별로 다락방 참관을 하고, 오후에는 참가자가 실제로 소그룹 인도자가 돼 다락방 인도 실습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저녁 시간에는 최상태 목사(화평교회)의 ‘제자훈련과 교회성장’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제자훈련을 통해 체질 개선을 해야 느리지만 가장 확실하고 건강한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제97기 참석자들은 수료식을 하고, 4박 5일의 빽빽한 CAL세미나 대장정을 끝마쳤다. <우은진 기자>
<참가자 인터뷰>
“한 사람에 대한 비전을 마음에 새긴다!”
박창희 목사(목포복음교회)
오래전부터 제자훈련과 CAL세미나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있었지만, 자격 조건이 되지 않아서 참석할 수 없었다는 목포복음교회 박창희 목사.
“1년여 전부터 담임목사님이 제자훈련을 시작하셔서, 이번 제97기 CAL세미나에 올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는 박 목사는 특별히 이번 CAL세미나를 통해서 크게 깨달은 것이 한사람에 대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평상시 그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을 교회로 끌어모을 수 있을까?”라는 교회 성장과 부흥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한 사람에 집중하고, 그 사람을 제자 만드는 비전을 마음에 깊이 새기게 돼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교회학교 사역을 맡고 있고, 담임목사님의 목회방침에 발맞춰 가야 하므로 임의로 제자훈련을 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언젠가는 기회가 주어질 것을 믿고 언제든지 쓰임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하고 있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박지연 기자>
“다시 찾은 CAL세미나에서 영적 갈증을 채우다”
심재명 선교사(삿포로 니시복음그리스도교회)
“10년 만에 다시 참여한 CAL세미나에서 영적 갈증과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갑니다. 또한 교회론과 제자도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저의 약점을 돌아보며 한 번 더 도전받았습니다.”
10년 전 CAL세미나에서의 영적 채움을 기억하며 돌아온 삿포로 니시복음그리스도교회의 심재명 선교사.
그는 기억에 남는 강의로 “성경 본문 말씀으로 끌어가는 빌 헐 목사의 강의가 큰 은혜가 됐다”고 꼽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니시교회의 다락방(포도나무가지) 사역과 순장, 그리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CAL세미나를 통해 얻은 바를 잘 활용해 일본의 한 영혼을 열정으로 섬길 것을 다짐했다.
덧붙여 그는 “CAL세미나가 제자훈련의 정신인 한 영혼 철학을 지켜나가길 당부한다”며, “새롭게 선보인 온전론이 제자훈련의 발전을 위해 쓰임받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하림 기자>
“한 사람을 어떻게 세울지 고민하는 목회자가 되겠다”
이경원 목사(포항동부교회)
50대에 부르심을 받고 작년에 목사 안수를 받은 포항동부교회 이경원 목사. 그는 ‘CAL세미나를 들으면 사람이 변한다’는 남가주사랑의교회 장로인 동생의 강력한 추천으로 많은 기대감을 안고 CAL세미나에 참석했다고 한다.
“40년 동안 미국에서 지냈고, 귀국 후에도 영어 목회를 섬겼기에 한국의 목회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CAL세미나를 통해 이런 궁금증을 풀고, 목회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독교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목회 철학’을 강조하는 강명옥 전도사의 강의를 감명 깊게 들었다는 그는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 보다 목회가 무엇인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됐고, 목회 철학을 정립해 뿌리를 단단히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라고 이번 세미나를 평가했다.
덕분에 이 목사는 “이제 목회에 대한 방향성을 잡고, 한 사람을 어떻게 세울지를 고민하는 목회자가 되겠다”며 앞으로 한국에서의 목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방선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