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5년 03월

특집2 * CAL-NET 전국 평신도지도자 컨벤션 결산 및 인터뷰

특집 편집부

그리스도의 제자는 말씀으로 돌아가, 더 낮아지고 겸손해야 한다!


서울에서부터 제주도까지 5천여 명 참석
서울에서부터 제주도까지 말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한 영혼을 책임지고 있는 목회자와 평신도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우린 예수님의 제자’라는 동역자 의식을 함께 공유하는 한편, 제사장적 사명과 선지자적 사명의 균형을 통해 맡겨진 소명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바로 그 자리는 전국 CAL-NET과 국제제자훈련원이 2월 3일 사랑의교회에서 주최한 CAL-NET 전국 평신도지도자 컨벤션이다. 컨벤션이 열린 사랑의교회 본당은 5천여 명의 전국 평신도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의 열기로 가득 찼으며, 서로 도전받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평신도지도자 컨벤션은 지난 1999년 1월에 처음 개최된 이후, 2011년 9월 사랑의교회에서 두 번째로 열렸으며, 이번이 세 번째 자리다. 참석한 이들은 나와 같은 비전을 품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과 영혼을 책임지는 목자로서 필요한 강의들을 들으며 모처럼 영적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개회예배는 한태수 목사(은평성결교회)의 사회와 박명배 목사(송내사랑의교회)의 기도,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설교,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의 환영사, 최상태 목사(화평교회)의 축도로 드려졌다.   

 

‘빈 그물’을 통해 인도하심을 체험하라
오정현 목사는 ‘내 양을 먹이라’(요 21:1~17)라는 주제설교에서 “오늘날은 초융합의 시대로, 더 이상 절대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게 됐다”며 “다시 한 번 성경이 말하는 절대 진리를 회복하고, 진리로 귀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전제했다.
이어 오 목사는 “과거에는 목회자들이 목양과 돌봄이라는 제사장적 역할만 잘하면 됐는데, 이제는 밖으로 나가 전도해야 하는 선지자적 사역도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한국 교회가 비난을 받으면서 선지자적 비관론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씀의 절대 진리로 귀환해 제사장적 책임을 감당하고, 선지자적 사명도 잘 조화를 이뤄나가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목사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 물으신 것은 주님에 대한 사랑을 회복시키시기 위함이며, 베드로가 밤새 고기를 잡으려 했으나 빈 그물로 돌아오게 한 것은 주님의 인도하심을 경험케 하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 21장에서 ‘내 어린양을 먹이라’(15절), ‘내 양을 치라’(16절), ‘내 양을 먹이라’(17절)라는 말씀이 세 번 나오는 것은 영적으로 어린 성도들을 어릴 때부터 섬기고, 양을 보호하며, 말씀의 꼴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자는 자식이 많은 가난한 어머니의 심정으로 한 영혼을 섬겨야 한다고 순장들에게 도전했다.

 

지성의 힘으로 영성을 읽는다
이어 열린 주제강의1에서는 이어령 박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가 ‘지성과 영성이 균형 잡힌 제자’라는 주제로, “나는 비유법 전공자로서 성경의 수많은 비유를 지성의 힘으로 읽으면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렇게 지성을 깨우면 영성을 읽을 수 있고, 지성이 있어야 하나님과도 제대로 된 소통이 가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박사는 “이성을 부정해야 영성을 찾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라는 말씀도 ‘낙타’가 아니라 원래는 ‘밧줄’이었다”며 “이렇게 제대로 된 지성으로 말씀을 읽어야 영성을 바로 이해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박사는 “지성인들이 말씀의 꼬투리를 잡아 부정적으로 말하곤 하는데, 성경을 레토릭으로 분석하면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되지, 결코 부정적으로 해석되지 않는다”며 참석자들에게 성경 곳곳의 예를 들어가며 대한민국 최고 지성인답게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일깨웠다.

 

화제의 선택강의, 순장들의 시야를 넓혀 주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평소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선택강의가 진행됐다. 먼저 직분별 선택강의1은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의 ‘예수 제자 DNA’,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의 ‘가나안 성도, 어떻게 품을 것인가?’, 김회권 교수(숭실대학교)의 ‘제자와 하나님 나라 건설’, 박주성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의 ‘소그룹 성경공부 예습 및 인도법’, 김현철 집사(대전 새로남교회 순장)의 ‘소그룹 사역, 이렇게 한다’, 강명옥 전도사(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의 ABC’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이중 ‘제자와 하나님 나라 건설’이라는 강의를 한 김회권 교수는 “유럽의 기독교 유적은 대부분 14~15세기에 지어진 건물인데, 모두 성공적인 건축 기술을 제자에게 가르친 도제 제도가 왕성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제자를 양성한 사람과 공동체만이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자신이 산 것처럼 모방과 견습하게 하고 , 배운 대로 재현하는 삶을 가르치셨다. 그런데 현재 네로와 같은 기독교 박해자가 없어서 제자사역이 동력을 잃어버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은 기도하거나 말씀 읽기도 쉽지 않아 과거 수도원운동을 하던 이들처럼, 제자사역을 지속하려면 청빈 속에서의 겸손함이 필요하고, 세심한 성령의 역사에도 순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나안 성도, 어떻게 품을 것인가?’라는 강의를 한 양희송 대표도 “교회를 떠난 성도들이 세상의 인문학 책을 읽거나 인문학 강사들을 멘토로 삼는 경향이 있다”며 “작년 고난주간에 일어난 세월호 사건을 전할 기독교적 언어의 깊이를 찾아 내지 못한 한국 교회가 다시 말씀의 힘을 되찾아 아픈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다시 그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제별 선택강의2는 정근두 목사(울산교회)의 ‘성도를 온전케 하는 큐티 사역’, 배창돈 목사(평택 대광교회)의 ‘전도 지향적 소그룹 사역, 이렇게 한다’, 이기혁 목사(대전새중앙교회)의 ‘지역사회 섬김, 이렇게 한다’,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의 ‘가정을 회복시키는 소그룹 지도자’, 김희자 교수(총신대학교 부총장)의 ‘다음 세대 교육, 이렇게 하라’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정근두 목사(울산교회)는 “경건생활의 두 가지 기본은 기도와 말씀인데, 어떤 방식으로든 말씀과 기도가 습관이 되도록 해서 몸을 쳐 주님께 복종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성경 속독기로 말씀을 1년에 4~5번 통독하고, 손으로 쓰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수시로 대화하는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십자가의 순교자적 영성으로 살아가자
마지막으로 주제강의2에서는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가 ‘목자의 심정으로 사역하는 제자’라는 강의를 통해 “모든 훈련받은 순장들은 십자가 정병이 돼 예수님처럼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키우며, 고치는 생명 사역에 동참해야 하나님 나라가 확장된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권 목사는 “먼저 십자가 정병이 되기 위해서는 신령한 근심을 통해 회개하고, 편안하고 약한 기독교인이 되지 말고 십자가 정병처럼 ‘죽으면 산다’라는 각오로 가정과 교회, 직장, 세상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라고 강하게 도전했다.   
이번 컨벤션에 참석한 평신도들 중에는 지난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한 이들도 있었고, 처음으로 참석한 이들도 있었다. 단 하루였지만 교회에서 순장으로 사역하는 동역자들이 많이 참석해 개인적인 영성 부분도 체크하고, 교회와 가정 사역에도 큰 도전이 됐다는 후문이다. 참석자들은 1년에 한 차례지만 제자 삼는 교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이번 CAL-NET 전국 평신도지도자 컨벤션을 평가했다. <우은진 기자> 

 

 

* CAL-NET 전국 평신도지도자 컨벤션 인터뷰


“엘리야를 위해 예비한 칠천 명이 모인 것 같다”
김영선 권사(제주 제성교회)

제주도에서 함께 1기 사역 훈련을 받은 훈련생들과 함께 이번 컨벤션에 참가한 제성교회(담임: 김종철 목사) 김영선 권사. 김 권사는 제성교회의 1기 제자훈련생으로, 현재 구역장과 청소년부 교사, 찬양대원으로 섬기고 있다. 
김 권사는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로, 박주성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의 ‘소그룹 성경공부 예습 및 인도법’을 꼽았다. “소그룹을 3분 카레에 비유한 내용을 들으면서 그동안 구역원들의 믿음의 분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동일한 방식으로 양육했다는 걸 깨달았고, 앞으로 개개인에 맞도록 기도의 불로 데워서 정성껏 먹이는 목자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김 권사는 최종원 목사(광주반석교회)가 사회를 보던 중에, “엘리야를 위해 하나님께서 남겨 주신 칠천 명이 이 자리에 모인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나를 그 칠천 명 안에 두셨다는 생각에 감격스러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권사는 “컨벤션에 참가한 사람이 많은데도 질서정연하게 운영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말을 덧붙이며, 제주 지역에 돌아가 주님의 제자를 양육하는 일에 쓰임 받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백지희 기자>


“십자가 복음만이 결론이다”
김효민 목사(봉선중앙교회)

“한국 교회 내 얼마나 많은 평신도지도자들이 복음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지, 그 현장을 성도들과 함께 도전받고 싶었습니다.” 소그룹 목자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주님의 교회를 더 잘 섬길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이번 컨벤션에 참여하게 된 광주 봉선중앙교회 김효민 목사.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의 ‘목자의 심정으로 사역하는 제자’ 강의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한 그는 “강의를 통해 모든 성도가 십자가 정병으로 세워져 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재차 확인했다. 다음 세대가 급속히 줄어들고, 반대로 이단은 늘어가고 있는 영적 위기의 시대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십자가 복음으로 더욱 무장할 때, 이 위기를 돌파하고 생명 살리는 일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라며 역시 결론은 십자가 복음뿐임을 고백했다.
더불어 김 목사는 “멀리 광주에서 이른 새벽에 출발해 참석했음에도 성도들에게서 생기가 돌고, 제자훈련으로 세워져 가고 있는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돌아왔다”라며 앞으로도 제자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소그룹 목자로서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역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멀리 지방에서 참석해야 하는 어려움을 느끼며, 지방 권역별로 이런 컨벤션이 진행되면 좋겠다는 바람 또한 전했다. <방선주 기자>

 

“목자의 심정으로 기쁘게 섬기는 삶”
조신구 권사(인천 은혜의교회)

“이번 컨벤션에 참여하면서 내가 정말 목자의 심정으로 순원들을 돌보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직장인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현재의 시점에서 꼭 세미나를 들어야겠다는 필요를 느껴 휴가를 내고 컨벤션에 참석했다는 인천 은혜의교회(담임: 박정식 목사)의 조신구 권사.
조 권사는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의 ‘목자의 심정으로 사역하는 제자’라는 두 번째 주제 강의를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으로 꼽았다. 항상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순장 섬김은 물론 안내 봉사, 예식팀 봉사 등 많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조 권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는 모두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진 역할이 있고, 잘할 수 있는 은사가 있는 것 같다”라며 “직장 생활로 인해 많은 봉사를 할 수는 없고, 때론 전적으로 헌신하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런 여건에 눌리거나 상황의 핑계를 대지 말고 좀 더 기쁜 마음으로 자원해서 섬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돼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기를 소원한다는 조 권사는 “삶의 자리에서 더욱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자로 살고 싶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김하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