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24년 04월

복음의 세대 계승을 위한 ‘어린이 집사’

발행인칼럼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오정현



많은 사람이 “한국 교회는 위기다”라고 말한다. 위기의 가장 큰 이유로 세대 단절을 꼽는다. 노인들은 있지만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는 유럽 교회를 예로 들면서, 조만간 한국 교회도 이런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 교회의 위기를 소리 높여 언급하는 이들에게서 냉소적인 자세와, 방관적인 태도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마치 한국 교회의 위기가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문제로 인해서 그러한 위기가 좌초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교회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물어야 한다. “당신은 진정으로 교회가 부흥하기를 소원하는가? 그리고 당신은 이를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고, 또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젊은 세대가 복음으로 살아나지 못하면 교회의 부흥은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복음에 붙잡혀 사무엘처럼 성막의 등불을 밝히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사명으로 사는 인생으로 무장될 수 있을까?

사랑의교회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믿음의 4대별 ‘칠천 기도 용사’를 세우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 무신론적 이념이 사회 바닥까지 스며들고 있고, 반기독교적인 문화가 득세하는 세상을 돌파하는 길은 기도하고 행동하는 신앙뿐이다. 

21세기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이 시대의 복음 전사가 되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핏값으로 사신 ‘복음’과 ‘교회’를 자기 몸처럼 여기고 반응하도록 해야 한다. 복음이 훼손되고 교회의 영광이 가려지는 것을 듣거나 보게 되면 먼저 가슴이 녹아내리고, 다윗처럼 거룩한 의분(義憤)으로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복음 사랑, 교회 사랑을 본능처럼 체질화할 수 있을까? 이것은 교육이나 가르침만으로는 부족하다. 몸으로 익히고 혈관 속으로 스며들도록 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교회 사랑이 본능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나는 어떻게 교회 사랑을 체질화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 부친의 “현아” 하는 음성에 눈을 비비며 일어나 새벽종을 쳤던 시간이 내 몸에 교회 사랑을 이식했음을 깨닫게 된다. 나만 이러할까? 오늘날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이 땅의 수많은 성도들은 어릴 때부터 교회 사랑을 몸으로 체득한 사람들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세대를 책임지는 ‘어린이 집사’ 제도를 생각해 본다. 어릴 때부터 말씀의 체질화와 복음의 사명감에 붙들려 복음 사랑, 교회 사랑으로 가슴 뛰게 할 ‘어린이 집사’ 제도를 통해 다음 세대가 다시 일어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 집사 제도는 지금처럼 사회악에 무방비로 열려 있는 아이들을 일신하는 영적인 보호막이 되고, 사탄의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주님께서 핏값으로 사신 교회를 지키는 자’라는 확고한 지체 의식을 가진 어린이들이 ‘남은 자의 조직’을 형성할 것이다. 사랑의교회 어린이 집사로 임명받는 자격으로는 주일학교 제자훈련을 거치고, 토요비전새벽예배를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 한국 교회를 염려하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을 넘어 전투력 있는 영적 실사구시(實事求是)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든든히 세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