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09년 04월

뿌리 깊고 샘이 깊은…

발행인칼럼 김명호 목사 _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 꽃이 좋고 열매도 많이 열린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으니 내를 이루고 바다로 흘러간다.우리가 잘 아는 용비어천가의 앞부분이다. 여기에 나오는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은 기본이 충실한 사람과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성공한 것 같지만 의외로 뿌리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나무는 홍수가 나고 강한 바람이 불면 그 허실이 그대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어릴 때 즐겨 읽었던 무협소설에는 늘 동일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있다. 큰 뜻을 품고 스승을 찾아간 주인공에게 스승은 무술은 가르쳐주지 않고 허드렛일만 시키는 것이다. 주인공에게 맡겨지는 일은 그저 물을 긷고, 빨래를 하며, 밥 짓고 장작을 패는 일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과정 속에서 참다못해 뛰쳐나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묵묵히 시키는 대로 순종하며 견디는 사람이 있다. 비록 하찮은 일일지라도 이 과정을 신실하게 감당한 사람은 스승의 대를 잇는 고수의 반열에 들어서게 된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진리가 거기에 있다. 스승이 무예와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허드렛일을 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은 이 둘 사이에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부과하는 일을 통해서 정신을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을 전수하기 전에 정신을 전수하는 것이 스승에게는 너무나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바른 정신의 기반 없이 소유하게 되는 힘은 매우 위험한 것이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있다. 기본이 없이 자신의 힘만 믿고 마구잡이로 이것 저...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9년 04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