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때쯤이면 한 해의 사역을 결산하며 다음 해를 준비하게 된다. 어떤 일에는 풍성한 열매를 맛보았겠지만 또 다른 일에는 실패를 경험했을 것이다. 누구나 실패를 피해갈 수는 없다. 우리의 삶에 실패는 필수다. 실패를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 사역자는 늘 안전지상주의를 추구하게 된다.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존 오트버그는 물 위를 걷고 싶으면 배 밖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달리 배에서 뛰어내렸던 사람이다. 우리는 그가 물 위를 걷다가 물 속에 빠져 살려달라고 했던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지만, 그는 적어도 물 위는 걸어본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이 누릴 수 없는 귀한 특권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만큼 그는 예수님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실패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첫걸음일 수 있다. 실패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깨닫고 배울 수 있다. 베드로는 물 속에 빠지는 실패만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는 엄청난 실수를 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그를 찾아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고 내 양을 먹이라고 부탁하셨다. 실패와 회복의 과정 속에서 사역자 베드로는 자랐다. 그리고 삼천 명, 오천 명이 회개하고 돌아오는 설교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베드로야말로 실패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통한 회복을 경험했던 사역자다.
늘 성공하는 지도자는 없다. 실패하더라도 본질을 붙잡고 나아갈 때 진정한 성공을 붙잡을 수 있다. 때로는 본질 때문에 실패를 털...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9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