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15년 03월

편집장칼럼 * 영적 삼시세끼를 꼭 챙겨 먹자!

발행인칼럼 우은진 편집장

tvN의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하루 동안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집 밖이 아닌 집 안에서 주인공들이 직접 음식 재료를 손질해 만들어 먹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다. 농촌 편과 어촌 편으로 나눠 각 주인공들이 지역 특색에 맞는 음식 재료들로 자급자족해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을 화면에 담아 보여 준다. 그런데 주인공들은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제때 만들어 먹는 일이 별로 없다. 항상 끼니때를 지나 먹는다. 아침은 오전 11시쯤 돼서야 점심을 겸해서 차려 먹고, 점심은 또 오후 3~4시쯤 돼야 먹는다. 저녁은 아예 밤 10시가 다 돼서야 겨우 먹는다.
집 밖에서 인스턴트나 식당 밥이 아닌, 집 안에서 자연산 재료로 한 끼를 차려 먹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촌 편에서는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야 끼니를 때울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밥 먹는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 특성 상 인스턴트 재료는 금물이어서 오직 자연산 재료로만 요리해야 한다. 그래서 주인공들의 눈길이 전에는 가지 않던 자연 속 음식 재료들로 자연스럽게 가게 된다. 바닷가 바위에 낀 김이며, 미역, 홍합 등, 이전에는 눈여겨보지 않던 음식 재료들이 눈에 들어온다. 문명의 이기와 바쁜 일상을 벗어나 인스턴트가 아닌 진짜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한 끼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말이다.
사람이 아침, 점심, 저녁 삼시세끼를 먹어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듯이, 그리스도인들도 영적 건강을 유지하려면 영적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바로 말씀, 기도, 찬양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를 덜 먹거나 건너뛰면 분명 영적 건강에 빨간 신호가 켜진다. 그런데 요즘 그리스도인들은 이 영적 삼시세끼를 챙겨 먹기가 힘들다. 영적 삼시세끼를 먹는 데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보더라도 하루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경 몇 줄 보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핸드폰, 정보의 바다 인터넷, 볼거리가 더 많아진 TV 채널, 극장의 재미난 영화들, 각종 모임과 여행, 바쁜 직장 업무 등은 핑계가 아니라, 솔직히 영적 삼시세끼를 먹지 못하게 방해하거나 뒤로 미루게 하는 주된 요인이다. 물론 요즘 그리스도인들이 과거 그리스도인들보다 영적 삼시세끼를 찾아 먹는 데 좀 더 게을러진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평소 바쁜 사역 중에도, 제자들까지 뒤로 한 채 홀로 산으로 올라가 기도하셨다. 과거 수도원 운동을 하던 신앙의 선조들 역시 일부러 문명과 떨어진 곳에서 수도하며 영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오늘날은 문명의 이기와 떨어진 영적 환경을 일부러 만들지 않는 한 영적 건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하루에 1~2시간 성경을 읽는 것도 힘들고, 20~30분간 기도하는 것도 힘들다.
이런 주변의 산만함을 극복하고, 영적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기 위해 지난 CAL-NET 전국 평신도지도자 컨벤션 강사로 온 울산교회 정근두 목사와 숭실대 김회권 교수는 최소한 저녁 10시 30분에는 잠들어 새벽 3시에는 일어나는 게 목표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상이 모두 잠든 새벽에 일어나 적어도 하루 3시간은 영적 삼시세끼를 챙겨 먹는 수도원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렇게 하루 3시간의 영적 삼시세끼를 제대로 챙겨 먹는 그리스도인은 바쁘게 허둥지둥 하루를 보낸 그리스도인과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것이며, 그의 하루는 성령 충만할 것이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하루 3시간 영적 삼시세끼를 거르지 않고 챙겨 먹는 도전에 참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