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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현대인들은 전투하듯이 쉼을 찾고 갈구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쉬는 방식도 옛날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고, 교통의 발달로 세계의 오지까지 갈 수 있는 환경이지만, 온전한 쉼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성경이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의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전 2:23). 밤에도 그 마음이 쉬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실상이라면, 어떻게 해야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쉼이 사역자들에게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역자들을 보면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속성상 피곤이나 과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적이지 않으며, 목회적으로 볼 때 매우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피로 누적이나 탈진이 무서운 것은 이것들이 목회자들로 하여금 비정상적인 결정을 하게 하는 촉매가 되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유혹에 가장 빠지기 쉬운 때는 심신이 탈진했을 때다. 그러므로 건강한 목회를 위해서, 그리고 목양을 하고 있는 교회를 위해서라도 쉼이 필요하다.
“쉼은 하나님의 종말론적 선물이다.” 신학자 게하르트 글뢰게의 말이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최후의 선물이 쉼이라는 뜻이다. 또한 이 땅에서 진정한 쉼이란 인간의 자기발전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것을 주실 때 비로소 누릴 수 있다.
쉼은 장소의 문제가 아니다. 진정한 쉼은 영이 안식을 얻는 것이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여유 있는 젊은이가 최고의 휴가지로 꼽히는 뉴질랜드에서 6개월간 쉰 후에 오히려 코피가 터져서 돌아온 경우도 있다. 휴가 후유증으로 더 큰 쉼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것은 안식의 창조자이신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쉼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자연이 진정한 휴식을 줄 것으로 여겨 더 나은 휴가지들을 찾아다니지만, 그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찾지 않고서는 겉핥기식 쉼만을 경험할 뿐이다. 휴가지에서 30분이라도 큐티를 하면서 예수님께 나아갈 때, 자연을 보면서 찬송가를 부르거나 허밍을 할 때, 우리는 세상이 주지 못하는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다.
진정 원하기는 휴가지마다 자연이 아니라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먼저 나아가 영혼이 안식하는 ‘복음적 쉼’으로 가득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인생의 한밤중을 지나갈 때조차도 하나님을 예배함으로, 성령의 새로운 차원으로 올라가는 쉼을 누리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