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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기도해야 할까?’ ‘얼마나 기도하면 목회자로서 부족함이 없을까?’ 사역자의 발을 내디딘 이후 숙제처럼 들었던 생각이다. 어떤 이들은 기도를 이야기할 때 시간의 분량을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질적인 깊이를 말한다. 기도에 있어 임계점의 시간과 깊이가 상호적인 것임은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다. 어떻게 하면 신앙인이 의무가 아니라 기쁨으로 기도의 자리에 나아갈 수 있을까?
기도의 시간은 하나님을 닮아 가는 가장 특별한 시간이다. 기도를 하나님과의 대화나 간구 혹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한 의무라는 측면에서만 다룬다면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 기도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땅에서 영이신 하나님을 닮아 가는 참으로 특별한 시간이다. 여기에 기도의 눈이 열리면 언제 어디에서나 자유의 마음으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수가 있다.
오늘날처럼 반기독교적인 문화가 기세를 떨칠 때, 어떤 신자들이 끝까지 신앙의 절개를 지키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섬광처럼 빠른 속도로 성경을 인용한다고 해서, 감탄할 만한 봉사를 한다고 해서, 신앙으로 시작해서 신앙으로 끝나는 말만 한다고 해서, 심지어 방언을 하고, 병 고치는 은사가 있다고 해서 종말에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종말에 살아남는 그리스도인들은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 참으로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 진정 뼛속까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에 제자훈련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안팎으로 예수님을 닮게 해 마지막 때에 능히 거룩한 생존자가 되게 하는 영적 서바이벌 실전(實戰)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제자훈련이 겉으로는 지고지선의 방식이나 전략을 동원한 신앙훈련처럼 보인다고 해도, 실제로는 자기 의를 드러내며 종말에 그리스도인들을 낙오자로 만든다면 아무 유익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제자훈련생들로 하여금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은혜의 사각지대 없이 예수님을 닮게 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피조물이 창조주와 함께하는 시간이 핵심이다. 영적 피조물인 인간은 본성상 자신을 창조한 영이신 하나님과 함께할수록 그분의 본성을 닮게 돼 있다. 피조물이 창조주를 닮는 것은 배움이나 연습으로는 한계가 있다. 참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닮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그분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닮는 것, 이것은 제자훈련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기도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닮는다는 면에서 기도는 가장 중요한 제자훈련이다. 진정한 기도는 제자훈련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기도가 중요한 이유는 기도가 영이신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요, 하나님을 닮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제자훈련이 제사장적 책임이 아닌, 자칫 선지자적 비판으로 흐르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 기도하지 않는 제자훈련이 초래한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날마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모든 제자훈련생들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