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9~20).
마태복음 28장 19~20절은 제자훈련의 시작이자 목적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삶의 목적으로 삼아야 할 사명의 끝을 나타낸다.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한 모든 성도의 삶의 목적은 바로 모든 민족에게 “가서”, “세례를 베풀고”, “제자로 삼아”, “가르쳐 지키게 하라”이다. 구원받은 감격과 감사가 넘친다면, 이웃을 전도해야 하고, 타국에 선교하러 발걸음을 떼어야 한다.
1986년 한국교회 안에 “평신도를 깨운다”를 모토로 시작된 제자훈련은 ‘사람 세우기’, ‘한 영혼 철학’, ‘한 사람 철학’을 거쳐 ‘선교적 제자훈련’에 이르게 됐다. 10년 전부터 ‘선교적 제자훈련’에 대한 논의는 여러 번 나왔었다. 그리고 많은 CAL-NET 교회를 비롯한 제자훈련 교회들이 교회 밖으로 선교적 발걸음을 떼는 노력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많은 열매 또한 거두고 있다. 제자훈련 교회들은 국내 선교와 국외 여러 미전도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격려 선교사로 떠나는 단기선교를 제자훈련 시스템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 제자훈련 중 전도 과제물을 내주거나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방문, 새생명축제 개최를 통해 1년에 한 영혼 전도 실천, 제자훈련 이후 전도폭발훈련 참가, 제자훈련의 열매로 평신도 선교사 파송 등 선교적 제자훈련, 선교적 교회로의 변화의 바람을 타고 변모해 가고 있다.
이런 노력은 많은 성도에게 안정된 신앙과 삶이 아니라, 도전하는 믿음과 떠나는 선교적 삶, 이 땅에서 나그네와 순례자로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심어 주는 한편,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자신의 삶을 전적 의탁하는 믿음을 만들어 주는 동시에 세상 끝 날까지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존 파이퍼는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예배지만, 선교는 예배가 없는 곳에 예배를 있게 하는 것”이라며 “모든 민족이 주를 찬양하게 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월 태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내게는 첫 단기선교라 의미가 컸다. 거기서 내가 한 일은 1세기 그리스도인들처럼 죽음의 위협 속에 복음을 전하는 큰 미션이 아니라, 식사를 나르고 아이들과 놀며, 찬양과 연극을 하고, 노방전도를 하며, 복음 팔찌를 만들거나, 달란트 상품을 파는 사소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을 구원하라 하신 선교적 사명에 뒤늦게 한 발을 뗐다는 보람과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일하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우리 주변에는 선교적 제자도를 실천해야 할 대상이 많다. 좁게는 집 안의 자녀들과 믿지 않는 가족, 직장 동료와 불신자 이웃, 가깝고도 먼 일본과 중국, 그리고 북한까지, 복음에 빚진 성도가 온 천하에 흩어지거나 떠나지 않는다면, 그들은 영영 예수님을 모르고 죽음 이후 심판대 앞에 설 것이다.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믿고, 떠나는 믿음의 모험을 감행하자.
이에 <디사이플> 2월호에서는 “교회 밖으로 선교적 제자도를 실천하러 나가자!”라는 기획 주제로 살펴보고자 한다. 교실 안 제자훈련에서 교회 밖 선교적 제자도로 나가야 할 이유, 미전도종족이나 다름없는 오늘날 다음 세대에게 선교적 제자도를 부모와 교회가 전수하는 방안, 평신도로서 제자훈련을 받고 사명감을 가지고 선교지에서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 선교사로 30년 넘게 헌신하는 사명자의 삶, 가정과 직장, 선교지에서 ‘흩어지는 순례자’로 살아가는 선교론적 제자훈련 교회의 모습 등을 조명해 봤다. 그날이 오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은혜를 아는 제자라면, 다음과 같이 발걸음을 떼고 선교하는 제자의 삶에 목적을 두고 믿음의 모험을 감행해 보자.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우은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