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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이번 <디사이플> 11월호 기획주제는 “평신도의 사도성을 깨워라”이다. 이는 디사이플의 근간이 되는 주제 중 하나다. (故)옥한흠 목사가 한국 교회에 기여한 공로 중 가장 큰 것은 평신도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재발견이다. 그는 제자훈련을 통해 평신도들의 사도성을 일깨워주며, 그들에게 무한한 잠재력이 있음을 알려준 장본인이다. 동시에 목회자 중심으로 돌아가던 한국 교회 상황에서 평신도들의 지위를 한 차원 올려놓았다.
그는 사랑의교회라는 동굴 안에서 교회가 왜 존재하고, 평신도가 교회와 세상에서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한 결과, “평신도를 깨워라(Call to Awaken the Laity)”라고 외쳐 이를 통해 한국 교회 수많은 평신도들이 소극적인 자리에서 떨쳐 일어나 교회 안과 밖에서 주체적으로 그리고 역동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게 되었다. 빌 헐은 “제1의 종교 개혁이 성직자에게만 독점적이었던 말씀을 교인들의 손에 넘겨준 것이라면, 제2의 개혁은 성직자의 손에 독점적으로 남아 있던 사역을 교인들의 손에 넘겨준 것”이라고 말했다.
제자훈련으로 오랜 잠에서 깨어난 무한한 자원을 가진 평신도들은 말씀을 가지고 가르치며 또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작업을 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 따라 어떤 평신도는 새벽예배 설교도 하고, 장례도 인도하게 되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제자훈련을 통해 비로소 평신도가 주체적으로 말씀과 사역을 함께 감당하게 된 것이다.
생전 옥한흠 목사는 “평신도가 잠자고 있거나 주저앉아 있는 교회는 절대로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는 성직자와 평신도 사이를 갈라놓는 선이 희미해질수록 그 교회는 성령의 창조적 사역이 훨씬 활발하게 일어나는 현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렇듯 제자훈련 모델 교회 중에는 평신도들에 의해 성령의 창조적 사역이 일어난 건강한 교회들이 매우 많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잠자고 있던 거인, 평신도를 깨운 교회가 다시 그들을 잠자게 만든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사역을 확실하게 위임하지 않아 머리를 깨운 평신도들을 발로 일하지 않도록 방치하는 일이 생겼다.
또한 지금처럼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능력을 한정하거나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인도하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사명만 감당하게 된다. 이에 <디사이플>에서는 잠에서 깬 평신도들이 다시 잠들지 않도록 평신도의 사도성을 깨우는 작업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이를 11월호 기획에서 다루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