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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고 있다. 우리는 연초에 분명 수많은 일들을 계획했고 그것이 이루어지길 기도하며 한 해를 달려왔다. 그러나 생각만큼 잘 안 된 부분도 있고, 주님이 끌어주셔서 당초 계획보다 더 잘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개인의 삶과 교회 사역, 인간관계, 건강과 독서 계획, 재정과 건전한 소비, 시간 활용 등 잘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개선하려 노력했을 것이고, 기쁨과 기대를 안은 채 커다란 비전과 꿈을 담은 프로젝트를 추진했을 것이다.
그러나 2012년이 얼마 안 남은 지금, 누군가에게는 이 한 해가 실패한 해로 기억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장 보람 있었던 해로 남을 것이다. 어떤 이는 열매가 가득 찬 광주리를 안고 기뻐하며 서 있고, 어떤 이는 빈 광주리를 들고 허탈해 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바라는 성공은 얻었지만 사람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개인의 욕심은 잃어버렸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주님께서는 일하실 때, 가장 약한 자와 작은 자를 사용하시는 전략이 있다고 한다. 이를 옥한흠 목사는 생전에 ‘겨자씨 작전’이라고 표현했다.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사 60:22). 하나님께서는 겉모양이 좋고 화려한 사람이나 단체, 교회를 들어 쓰지 않으셨다.
<디사이플>에서는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호를 통해 ‘2012년 얻은 것과 잃은 것’이라는 상반부 주제를 가지고 교회 공동체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과 제자훈련 네트워크를 총괄하는 국제제자훈련 입장에서, 그리고 30년간 제자훈련 사역을 하다가 은퇴한 노 목회자의 글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조망해 보았다. 덧붙여 ‘그리고 2013년’이라는 하반부 제목을 통해 2012년에 실패하고 아쉬웠던 부분들을 추스르고,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일어설 것을 기대해 보았다.
우리의 삶과 교회의 역사, 한 기관의 사역은 2012년과 같은 해들이 한 해 두 해 쌓여 10년, 20년, 30년이라는 거대한 산을 만들어간다. 다가올 2013년을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대하느냐는 2012년의 실패와는 또 다른 반전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할 것이다. <디사이플> 12월호를 통해 그 반전의 광주리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