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19년 01월

딥(dip)에 빠졌을 때, 어떻게 벗어날까?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누구나 살면서 삶의 위기와 고난이라는 피할 수 없는 장애물을 만난다. 위기와 고난의 내용물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만약 위기의 장애물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나오는 방법을 안다면 고난이 찾아왔을 때 그 시간을 보내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세계적인 마케팅의 귀재 세스 고딘은 그의 저서 《더딥》(the dip)에서 위기의 구덩이에 빠진 상황을 둘로 나눠 각각 처방전을 제시한다. 즉, 그 위기가 포기하도록 유혹하는 딥(dip, 구덩이)이라면 제대로 된 목표에 이를 때까지 인내하며 매달리고, 막다른 골목인 컬드색(Cul-de-sac, 막다른 골목)이라면 포기하고 다른 것을 선택할 배짱을 가지라고 한다. 딥은 어떤 일의 시작과 그것에 도달하는 지점 사이의 길고 지루한 과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지름길이다. 당신이 가려는 곳으로 다른 어떤 길보다 빨리 데려다 주기 때문이다.


딥의 상황을 견디고 목표에 이르는 사람은 소수다. 그래서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도 크다. 이 희소성과 보상은 장애물에서 비롯한다. 그래서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거의 모든 일에는 딥이 있다. 딥을 극복한 사람은 딥을 소중한 기회로 다룬다.


반면, 컬드색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달라질 게 없는 상태다. 만약 이 상태에 빠졌다면 빨리 포기하고 빠져나와야 한다. 위기의 컬드색일 때는 포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단기적 포기는 나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는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기에는 용기와 자존심을 내려놓는 일이 필수다. 이 두 상황은 구분하기가 힘들어 멘토의 지혜와 조언이 필요하다. 지난 12월 10일 대구·경북 CAL-NET 포럼에서 대전 인동성결교회 김양운 목사는 무너진 교회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들려줬다. 김 목사는 “CAL세미나에서 만난 옥한흠 목사님의 ‘무너진 교회에 가서 목회하라’는 말씀이 가슴을 쳤다”며 “인동성결교회는 3년 반 전 악한 중직자로 인해 40여 명의 성도만 남고 교회가 철저히 무너진 상태였으나, 부임 후 온갖 모함 속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고 매년 말씀으로 성도들을 제자훈련 한 결과 이제는 악한 세력은 움츠러들고 선한 영향력이 교회 공동체에 퍼져 150여 명으로 부흥했다”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 “이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지 내 교회가 아니라는 내려놓음과 하나님께서 자신의 교회를 직접 회복시킬 것이라는 맡겨 드림이 필요했다”며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을 기뻐하시는데, 많은 믿는 자들이 고난이 오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고난이 찾아왔을 때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말씀으로 인도받기보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강대국 애굽으로 내려가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상한 갈대 지팡이 같은 ‘사람’과 ‘물질’을 더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디사이플> 1월호에서는 ‘목회의 위기, 본질 회복으로 돌파하라’라는 기획주제를 통해 목회자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 겪는 목회 위기에서 어떻게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지, 먼저 경험한 목회자들의 경험담을 통해 한 수 배워 보고자 한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고후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