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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올해는 2000년이 두 번째로 10년을 맞은 해다. 20년 전만 해도 2천 년대를 향한 여러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었다. 왜냐하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더욱더 심화될 것이고, 이로 인해 따뜻한 인간애와 정을 더 필요로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공통적인 견해였다.
그 전망대로 현대인들에게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눈길이 중요하지 않고, 나만의 시선과 취향, 가치관이 절대적인 기준이 돼 버렸다. 더불어 살기 위한 배려심이나 다른 사람을 향한 섬김과 희생, 인내보다는 혼자가 좋고, 자신을 사랑하며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 나만의 스타일을 지켜 나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가족이나 친구, 이웃보다 ‘나’가 더 중요한 일명 ‘나나랜드’ 시대의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기애가 강할수록 내적 허전함은 커진다. 그래서 따뜻한 인간애와 정을 느끼는 모임과 사람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런 인간애와 정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교회다. 교회 안에서도 소그룹은 다른 사람의 섬김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모임이다. 특히 1년이라는 한정된 기간 속에서 동역자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자’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제자반은 더욱 그렇다.
물론, 제자반 소그룹에서 마냥 좋은 일만 벌어지진 않는다. 때론 다른 훈련생이나 인도자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길 때도 있다. 오해로 인해 멀어지고, 힘이 빠질 때도 있다. 나와는 신앙 색깔과 가치관, 나이와 경제적인 수준, 은사와 소명, 우선순위, 관심, 생활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얽혀서 1년간 훈련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관계에 갈등이 발생할 시 문제를 회피하거나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 화평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해결하려면, 참아야 할 때도 있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의도적 노력’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리스도인의 인간관계는 복음 안에서 화평해야 하고, 세상적인 계산과 힘의 논리로 푸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서로 보듬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에 <디사이플> 3월호에서는 ‘제자훈련의 강력한 영적 시험, 인간관계 갈등을 극복하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제자반 소그룹 안에서 스승과 제자 간의, 또는 훈련생과 훈련생 간의 관계 갈등을 어떻게 풀어 갈 것인지, 갈등이 벌어졌을 때 해결하는 방법 등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마 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