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20년 12월

예배는 있고, 삶의 증거는 없다?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사실 전도와 집회 이 두 가지는 교회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기독교를 공격하는 데 앞장섰던 볼테르가 국왕에게 진언하면서 “기독교를 죽여 버리고 싶으면 주일을 없애 버리십시오”라고 한 것은 가히 아히도벨의 모략이 아닐 수 없다. 만일 교회가 이 두 가지를 등한히 하거나 그만둔다면 기독교가 지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이 말은 고(故) 은보 옥한흠 목사의 《평신도를 깨운다》에 실린 내용이다. 올 한 해 한국 교회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되면서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가 병행돼 위기를 겪고 있다. 그동안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았던 모이는 예배의 존폐를 고민하며, 모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달았다.


또 한편으로는 온라인 예배가 장기화되면서 어떻게 하면 성도들의 영적 침체를 막을 수 있을지 많은 목회자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각종 SNS로 말씀 보내 주기, 성경 필사하기, 큐티 활성화하기, 줌(ZOOM)을 통해서라도 소그룹이나 훈련 진행하기 등 다양한 방법이 모색됐다. 제자훈련 하는 교회들은 평소에도 성도들을 말씀으로 훈련해 왔기에, 성도들이 가정예배나 큐티 등을 통해 영적 위기에 비교적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로서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일상에서 잘 정착돼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그리스도인에게 예배는 있었으나 선한 증거가 되는 삶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제자훈련은 수료 이후 배운 것을 삶에서 실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홀로서기 훈련을 평생 하는 것과 같다. 가정과 직장 등 일상의 여러 시험과 위기 상황을 믿음의 눈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말씀으로 극복하며, 증거가 돼 복음을 모르는 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


이런 제자의 삶은 매 순간 자기 부인과 회개, 내려놓음, 타인에 대한 섬김과 사랑이 지속돼야 해서 치열한 내적 싸움이 필수다. 그런데 코로나19는 훈련받은 성도들에게 본격적으로 제자의 삶을 살고, 스스로 성전이 돼 거룩한 예배를 드리라고 도전한다.


초대 교회가 가장 열심을 쏟았던 일은 전도하고 모이는 일이었다. 고(故) 옥한흠 목사는 “이 숙제를 푸는 열쇠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는’ 성령의 내적 충동에 있다고 해야 한다. 성령의 사람에게 예수를 증거 하는 일은 일종의 본능적 소산이다. 본능적인 것은 명령을 기다리지 않는다. 충동은 명령을 앞지르기 마련이다”라고 지적한다.


이에 <디사이플> 12월호에서는 ‘모이는 예배를 사모하고 삶으로 드리는 예배를 실천하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주셔서 예배하게 하신 이유와 삶으로 드리는 예배를 잘 실천하기 위해 성령 충만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기, 삶으로 드리는 예배의 모습, 모이는 예배의 중요성 등을 점검해 봤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