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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야기 박주신 강도사
                        서울 광진구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전통 시장인 노룬산 시장은 자양동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 성수동에 속했던 자양동 일대는 한때 허허벌판이었지만, 가을이 되면 잔디가 누렇게 물들어 황금빛 언덕처럼 빛났기에 사람들은 누런 잔디 산을 의미하는 노룬산이라고 불렀다.
세월이 흐르면서 풍경도 크게 달라져 이 지역에 아파트도 세워지면서 어느새 상권 중심지로 바뀌었다. 1990년 말부터는 성수 공단과 인근 산업 지대로 일하러 온 외국인 거주자가 늘면서 거리의 모습도 변했다. 골목마다 중국어 간판이 들어서고, 시장 상인과 주민의 절반 이상이 중국 교포나 이주민으로 구성돼, 지금은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자주 들리는 ‘중국인 밀집 지역’이 되었다.
동성교회는 이처럼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교회의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붙들고 본질을 지키며, 56년째 자양동을 지켜 왔다. 동성교회를 담임하는 안두익 목사는 환경이 변하고 세상이 바뀌어도 교회가 할 일은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 외치며, 38년째 성실히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의 목회 원칙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 노룬산 시장 일대의 환경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지만, 동성교회는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며 ‘사람을 세우는 교회’로 남아 있다. 급변하는 도시 한복판에서 환경보다 사람, 속도보다 방향을 지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