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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야기 양승언 목사
경남 마산시에 위치한 마산 성산교회는 오승균 목사가 부임하기 전 담임목회자가 공석인 상태였다. 그동안 교회 내 잠재되어 있던 갈등과 분열로 인해, 담임목회자 청빙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교회 내 의견은 나뉘었고, 한쪽에서 추천하면 다른 쪽에서 반대하고 이러기를 반복하다 적잖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성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목회자를 찾던 중 오승균 목사에게 연락했다. 오 목사는 강도사 시절에 마산 성산교회에서 사역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그를 적임자라고 판단하여 청빙하고자 한 것이다.
교회로부터 연락을 받은 오 목사는 고민에 빠졌다. 우선 마산 성산교회의 현실을 누구보다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교회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청빙 제안을 받았다면 부임 결정이 쉬웠을 텐데,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게다가 당시 섬기고 있던 일산벧엘교회(담임목사 박광석)에 부임한 지도 8개월밖에 되지 않아,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때는 아니었다. 하지만 관계상 단호하게 거절하기는 어려워 오 목사는 개인적으로 고민할 시간을 가진 후에 답변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그의 마음속에는 성산교회가 떠나질 않는 것이었다. 오 목사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그때만 해도 성산교회는 마산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다툼이 많은 교회였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부교역자로 섬기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성도들의 마음 밭만은 어느 교회보다 따뜻하고 좋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담임목회자가 공석인 사실이 제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좋은 마음 밭을 가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