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2014년 01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제자훈련에 물들다

교회와제자훈련 고정열 목사_ 단구침례교회

제자훈련과의 첫 만남
‘제자훈련’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1997년 12월이었다. 당시 나는 대전 침례신학대학원의 마지막 수업을 마치기 무섭게 서울에 위치한 찬양침례교회 전임전도사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다. 황급히 이삿짐을 싸들고 아내와 젖먹이 아들을 재촉해 교회 문을 열었을 때, 강풍문 목사님의 첫마디가 “우리 교회는 제자훈련 하는 교회야”라는 말이었다.
내가 전임전도사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인지 모르지만 ‘제자훈련’ 없이는 어림도 없을 것이라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첫 출근 날, 목사님은 내 사무실에 들러 1998년 봄이 되면 제자반에 참석하라고 말씀하셨다. 순간 나는 큰 충격과 혼돈에 빠져들었다. “제자반은 무엇이고, 나는 왜 그 훈련을 받아야 하는가?” “신학대학원 3년 과정이 부족하다는 것인가?”
그 순간부터 내 감정은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배신감도 들었다. 왜냐하면 처음 면접에서 목사님은 아주 간략히 면접을 끝내며, 차비 하라고 흰 봉투 하나를 손에 쥐여 주신 게 전부요, 이것이 전임전도사의 전부라고 믿었던 내게 제자훈련은 거의 날벼락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찬양침례교회와 강풍문 목사님은 워낙 교단 내에서도 ‘제자훈련 목회’로 까다롭다는 품평이 나서 기존 전도사들 사이에서는 ‘기피 대상 1급’에 해당했지만, 일반대학교 출신인 나로서는 그것을 알 수 없었다. 게다가 그곳에 지원한 사람은 나 한 사람이었다는 뒷이야기는 앞으로 의 사역이 예고된 운명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4년 0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