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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제자훈련 민경엽 목사_ 나침반교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회 사역을 하면서 마음속에 품은 몇 가지 좌우명이 있었다. 사역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마음에 붙잡은 경구들이다.
“한 우물을 파라(슈바이처).”
“비가 오나 눈이 오나(박목월).”
“목회자는 한 교회만을 위해 충성해도 그의 사명을 다 한 것이다(크리스웰).”
“한 사람에게 미쳐라(옥한흠).”
내가 이제껏 품은 경구들을 살펴보니 한 가지에 집중하라는 격려의 메시지 같다. 한 교회에 집중하고, 한 영혼에 집중하고, 한 길만 가고….
사실 지금까지 한 길에만 집중하며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길을 걸어볼 엄두를 못 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다른 길을 간 적도 있다. 중국에 2년 동안 선교사로서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은 내게 목회 외에 다른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레슨을 받는 시간이기도 했다. 젊은 시절 선교에 헌신한 마음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떠났던 그 길은, 개인적으로 하나님께 드렸던 서원을 갚았다는 안도감을 얻은 여정이기도 했다.
제자훈련을 만나다
나는 중학생 때 친구의 소개로 교회에 처음 나갔다. 교회라는 곳은 내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경이로운 별세계였다. 나는 곧 교회 자체에 깊이 매료됐다. 좋은 교회를 만나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그러나 처음 다닌 교회가 좋은 면도 많았지만, 두 번이나 싸움이 일어나 어린 마음에 심한 아픔을 느끼기도 했다. 신학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