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2012년 04월

말씀에 이끌려 사는 제자훈련의 비전으로 전진하다

교회와제자훈련 박춘배 목사_수원성심교회

수원성심교회는 전임 목사님의 개척 후 하나님의 은혜로 23년동안 꾸준히 성장하여 중소형 교회가 되었다. 그러나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성도가 절반으로 줄었고, 전임 목사님은 질병의 악화로 60세도 안 되어 2004년에 소천하셨다.
2005년 1월, 나는 이런 현실의 수원성심교회에 부임했다. 교회는 많이 침체되어 있었고, 성도들은 약해져 있었다. 사역하기가 참으로 힘들고 어려워서 많은 날을 강단에 엎드려 눈물로 살았다. 2년이 지나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어느 정도 안정되었을 때, 나는 목회 본질에 대한 강한 도전과 예수님의 제자다운 동역자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런 도전은 옥한흠 목사님의 『이것이 목회의 본질이다』라는 책과 오래 전에 읽었던  『평신도를 깨운다』를 다시 읽으면서 살아났다. 그래서 2007년, 75기 CAL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때 나의 가슴은 다시금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그러나 제자훈련을 바로 시작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당시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틀을 갖추고 있던 우리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직자들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하며 기다렸다. 그리고 만 2년을 보내고 2009년 가을, 드디어 장로님 1명과 안수집사님 6명을 1기생으로 하여 시작했다. 그런데 제자훈련 교재 1권이 끝나면서 4명이 그만두었고, 그 상실감이 너무나 컸다. 하지만 주님이 주시는 새 힘으로 남아 있는 3명과 함께 훈련을 이어갔다.
겨울방학을 끝내고 2010년 봄, 그 전년도 가을에 시작한 1기생과 더불어, 권사님 6명을 2기생으로 모집하여 2기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청년부는 CAL세미나를 받은 담당 부교역자가 5명을 모집한 후 시작했다. 2기 제자훈련을 함께한 권사님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모든 과제를 충실하게 해왔고, 제자훈련 시간에는 진지하게 마음을 나누어서 서로가 은혜를 많이 받았다. 참으로 행복했다.
2010년 7월 4일, 드디어 1기 훈련생들의 수료식을 하게 되었다. 참으로 감사했다. 그 후 2010년 12월에는 2기로 남자반 2명, 여자반 6명, 청년반 5명이 수료했으며, 2011년에는 3기로 여자 오후반 3명, 저녁반 4명, 청년 남자반 3명, 청년 여자반 4명이 수료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4기로 8명을 모집하고, 여자반 2개로 훈련을 시작했다.
우리 교회 제자훈련은 아직 초보 단계이지만, 주님 닮은 일꾼을 키워간다는 보람이 크다. 물론 무엇보다 제자훈련을 하면서 말씀에 이끌려 사는 나 자신 때문에 너무도 행복하다. 그리고 제자훈련을 수료한 분들이 교회의 구석구석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그들도 제자훈련 받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충성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통해 개인의 신앙은 물론, 가정도 튼튼하게 세워져서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제자훈련을 시작했던 처음부터 지금까지 목회의 모든 부분, 심방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교회의 구조나 여건상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다. 바쁜 일정으로 인해 힘에 부칠 때가 많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온전한 사람으로 세워지는 것을 포기할 수 없기에 제자훈련에 사활을 걸고 목회하고 있다. 아직 사역훈련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시작하려고 한다. 나는 훈련생들에게 예수님 닮은 삶을 살도록 강조한다. 성경을 지식적으로 배우기만 하면 별 의미가 없다. 예수님 닮은 그리스도인만이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한국 교회에는 예수님의 제자가 필요하다. 예수님 닮은 제자가 있어야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