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김태규 목사_ 열린하늘문교회
나에게 제자훈련이란 운명과 같은, 그래서 놓을 수 없는 과업과 같은 것이다. 나는 열린하늘문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해서 현재 5기 제자훈련생들과 씨름 중이다.
교회에 부임한 첫해는 ‘목적이 이끄는 40일’ 캠페인을 시행하여 우리 교회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열심히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 다음 해부터 제자훈련을 시작해 현재 5기 제자훈련까지 오게 되었다. 아주 가끔씩은 ‘왜 이걸 시작했던고?’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더 쉬운 길이 있는데 왜 어려운 길을 택했나 싶다. 그러나 제자훈련은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기에 오늘도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
미국 탈봇신학교에서 유학을 할 때, 윌킨스(Michael J. Wilkins) 교수로부터 제자도(discipleship)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 학기 동안 배운 적이 있다. 마치 미래에 제자훈련 목회를 하라는 하나님의 사인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유학을 마친 후 부산 호산나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게 되었다. 호산나교회는 다들 알다시피 제자훈련 하는 교회로 유명한데, 특히 기성 교회 성도들을 제자훈련으로 깨워 평신도 지도자로 세운 교회였다. 하나님은 나를 그곳으로 인도하셔서 최홍준 목사님의 제자훈련 목회를 직접 보고, 그 현장 속에서 배우게 하셨다. 사람은 본 대로, 배운 대로 한다. 그래서 본 게 무섭고, 배운 게 무섭다고 한다. 그 후로 제자훈련 목회는 내 몸속에 배어 있는 목회 유전자(DNA)처럼 내 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지금 사역하고 있는 열린하늘문교회로부터 담임목사 청빙 요청이 있었다. 그때 일어난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이 역시 내가 열린하늘문교회에서 제자훈련 목회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부족한 나를 아껴주신 최홍준 목사님이 나를 분당으로 시집(?) 보내실 때, 지금의 우리 장로님들께 한 가지 약속을 받아내셨다. 제자훈련 목회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나를 보낼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약속은 내가 제자훈련을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토대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장로님들과 1기 제자반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우리 교회 가운데 제자훈련 목회 토양이 형성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제자훈련을 멈출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제자훈련을 통해 목회자인 나도 변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변화되어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훈련을 통해 변화된 귀한 성도들은 지금 우리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자로 세워지고 있다.
제자훈련을 하면서 말씀 앞에 함께 울고 웃으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작은 예수가 되고, 예수 공동체가 되어 가고있다. 제자훈련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진정한 예배자로, 헌신자로, 전도자로, 봉사자로, 선교사로 변화되어가기에 제자훈련이 힘들지만 포기할 수 없는 나의 과업임을 다시 확신한다.
나는 오늘도 이 말씀을 붙들며 씨를 뿌린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 1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