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김효민 목사_ 광주 봉선중앙교회
제자훈련은 25년 이상 나의 삶과 사역에서 뗄 수 없는 귀중한 영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생 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에서, 졸업 후 간사 훈련에서 몸소 경험한 제자훈련은 교회에서 간사, 교육전도사로 청년들을 섬길 때에도 항상 우선순위에 있었다. 실제 청년들이 변화되고, 그리스도께 헌신된 리더로 세워지는 것을 보면서 결코 뒤로 미룰 수 없는 사역의 본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총신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5년, 선택과목으로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을 흥분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첫 시간부터 “오직 복음에 미쳐야 한다”는 강의에 도전을 받았는데, 이 제자훈련 사역은 나로 하여금 “오직 복음”만을 외치며 지금까지 목회의 길을 달려오게 하는 동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경기도 김포에 교회를 개척하기로 결정하고, 선교지향적인 제자훈련 목회를 꿈꾸며 40기 CAL세미나에 참석했다. 존경하던 옥한흠 목사님으로부터 직접 강의를 들으며 사랑의교회와 같은 건강한 교회를 세워보고자 하는 비전을 품었다. 1999년 4월 드디어 20여 평의 상가를 임대해 교회를 개척했다. 매일 사영리를 들고 다니며 복음을 전했고, 성도들을 양육하며 제자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성도들의 화석화된 신앙과 교회가 경제적으로 바닥을 치는 한계 상황에 도달하면서 개척 4년 만에 문을 닫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또다시 부교역자 생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디를 가든 제자훈련을 계속할 수 있게 하셨다. 정읍성광교회에서 맡고 있는 부서 교사들과 함께 제자훈련을 했고, 광주동명교회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제자훈련에 담당사역자로 섬길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섬기고 있는 봉선중앙교회에는 담임목사로 부임해서 4년째 목회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곳에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복음으로 제자를 세우는 일이었다. 부임 후 6개월 동안 다른 것은 하지 않고, 복음만 열심히 전했다. 성도들이 스스로를 예수님과 십자가에 이미 죽은 자로 여기며 살아갈 때, 비로소 예수님의 생명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자훈련을 시작하려고 하니 고민이 되었다. 이미 십수 년 사용했던 제자훈련 교재로 하면 익숙한 것이기에 훨씬 쉬울 것 같았지만, 좀 더 성도들의 기본기가 다져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십자가 복음에 기초한 내용으로 14주 ‘성장반 훈련’을 실시했다.
현재 7기에 접어들었는데, 이미 150여 명이 훈련을 받았고 대부분의 훈련생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 성품이 변화되고, 깨어질 위기에 있던 가정이 회복되었다. 기적이라는 말을 자주 표현할 정도로 큰 은혜가 임하는 시간이 되었다.
‘성장반 훈련’ 5기를 마친 후에 드디어 올해 1기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이제까지 다른 곳에서 제자훈련을 많이 해왔지만, 이번에 가장 좋은 결실이 있었던 것 같다. 이미 복음의 능력으로 살기로 결단한 이들이기에 경건의 훈련, 구원의 진리, 거룩한 인격과 삶의 내용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제자훈련을 통해 더 견고한 믿음으로 세워지고 있다. 이제 2기 제자훈련을 준비 중에 있는데, 모든 성도들이 주님의 충성된 제자로 세워지는 그날까지 제자훈련은 계속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겸손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