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제자훈련

2011년 04월

제자훈련을 통해 온 교회가 하나 되다

교회와제자훈련 윤삼득 목사 _ 문화촌제일교회

저녁 시간이 되면 오른손에는 새끼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연탄 한 장과 왼손에는 누런 종이봉투를 가슴에 안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겨운 곳, 북한산에서 시작된 작은 개천이 마을을 끼고 흘러 아낙들의 빨래터로 사용되던 곳,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른 후 국가가 이 땅의 문화인들을 위해 땅과 집을 제공함으로 나름대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곳.
그래서 지금도 홍제동이라는 명칭보다 문화촌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사용되는 곳. 바로 이곳에 1977년 12월 11일, 문화촌제일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세워졌다.
그만큼 정감이 넘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곳에서 이 교회는 지난 33년 동안 조용히,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로 성장해서 어느덧 장년이 되었다. 교회는 몇 분의 담임목사님과 함께 태동기, 안정기, 성장기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성전을 세워 왔고, 지금은 약 200여 명의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2009년 4월 이 교회에 부임했을 때는 교회 건축 후 부채를 상환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후임 목사를 세우는 일에 어려움을 겪은 터라 교회는 분열되어 있었고, 성도들은 저마다 교회생활에 대한 극심한 피로와 실망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의 본질인 예배와 전도, 선교, 구제, 봉사,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육의 필요성을 말하면, “목사님, 저희는 지금까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발 좀 편하게 해 주세요!”라고 편안한 종교생활을 요구하는 성도들의 목소리가 많았다.
오랜 부교역자 생활을 통해 훈련을 받고 부임한 담임 목회지에서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을 만났을 때, 나의 기대와 포부와 각오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와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은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를 가게 하셨고, 후배 목사님들에게 외치시던 옥한흠 목사님의 광인론을 듣게 하셨다.
그 후 제자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약 6개월 동안 기도로 준비하며 꾸준히 제자훈련의 필요성을 전했다. 그리고 드디어 2010년에 제1기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장로님 모두와 안수집사님, 권사님, 집사님 21명이 신청했고, 3개 반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처음에 훈련생들은 여러 가지 기본적인 과제가 힘들다며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끝까지 그들을 설득해가면서 한 주 한 주 함께 훈련했다. 그 결과 2010년 12월에는 감격적인 제자훈련 1기 수료식을 할 수 있었고, 수료생들의 간증을 통하여 많은 성도들이 도전을 받게 되었다.
비록 훈련을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되었지만, 그 1년 동안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부어주신 은혜가 있었다. 그 은혜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모든 성도들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같은 신앙, 같은 사명을 고백하며 함께 기도하고, 더욱 더 큰 은혜를 사모하며 예배드리는 교회가 되어 가고 있다. 할렐루야!
현재는 “건강한 교회, 행복한 성도”라는 슬로건과 “말씀의 능력과 기도의 역사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교회”라는 표어를 가지고 예배와 전도, 선교, 구제, 봉사, 장학과 거목 양성, 다음 세대를 세우는 교육에 집중하는 교회로 세워져가고 있다. 제자훈련을 통해 우리 문화촌제일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세워질 것을 확신한다. 이 확신을 가지고, 모든 성도들이 주 안에서 너무나 행복하여 춤을 추는 교회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