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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제자훈련 류병재 목사_ 시드니 실로암장로교회
“목사님! 예전에 제게 해 주셨던 말씀 기억하고 계세요?” 지난 주일 밤 대학 강의 차 멜버른 공항에 도착한 나는 춥고 바람 부는 한겨울의 날씨 때문에 총총걸음으로 마중 나온 어느 한인 교회 목사님의 차에 급하게 올라탔다. 그런데 반가운 인사를 뒤로하고 이런 질문부터 받았다. 나는 약간은 걱정되는 어투로 “글쎄요. 제가 뭐라고 했죠?” 하니까 “제가 한참 목회가 힘들 때 시드니를 방문했는데, 그때 목사님께서 제게 ‘열차가 목적지를 향해 계속 가다 보면 목적지가 다른 사람은 기차에서 내리겠지만, 목적지가 같은 사람은 기차에 올라탈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말씀 때문에 고비를 넘기고 계속 이민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민 목회를 하면 할수록 너무 큰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이민 목회는 어떤 면에서 잠자는 승객들을 데리고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야간열차와 같다. 나도 그렇게 야간열차를 운행한 지 지난 8월로 25년이 됐다.
제자훈련을 향한 열차에 탑승
타임머신을 타고 25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호주 장로교신학대학원 목사 과정 졸업반이던 때로 가고 싶다. 나는 한국인 첫 졸업생이라는 이유로 호주 교단 관계자들에게서 한인 교회를 개척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어린 나이와 미천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확신을 갖고 멘토들과 권위자들에게 순종하는 마음으로 유학생 11명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
과거 한국에서 캠퍼스 사역을 하면서 소그룹 성경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개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