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클리닉

2011년 06월

‘말씀 암송’,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이들로 변화시키다

교회학교클리닉 김미선 교사 _ 평택 도곡중학교

좋은 생각을 반복할 때 우리의 언어가 바뀌고, 그 언어를 반복할 때 행동이 바뀌고, 그 행동을 반복할 때 습관이 형성되며 그 습관이 그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 성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하나님의 학습방법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직 그 말씀이 네게 매우 가까워서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은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신 30:14)”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신 6:6~9)”
이는 반복을 통하여 말씀을 완전 저장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구절이다. 하나님께서는 반복을 통하여 우리의 생각이, 관점이, 프레임이 기쁨으로, 감사로, 순종으로, 충성으로, 사랑으로 바뀌길 원하신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꿈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나는 내가 일하는 평택 도곡중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반복’이라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할 때, 삶이 변화되는 기적을 수년 간 확실히 경험할 수 있었다.
반복한다는 것, 언뜻 보면 너무도 쉬운 말 같지만, 사실 아이들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는 단순히 ‘반복하라’는 조언이 소용없다. 그래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자리 잡은 나만의 ‘성경적 학습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학습법, 명언 암송 프로젝트
2007년 개교한 도곡중학교에는 정상적으로 입학한 1학년과 전입생들로 구성된 2, 3학년이 공존했다. 당시 아이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칠고 험한 말과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허다했다.
거친 말로 시작하여 전개되는 많은 일들을 보며 아이들이 긍정의 언어, 기쁨의 언어, 남을 살리고 세우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까 고심 끝에 탄생한 것이 마음을 가꾸는 명언 암송 프로젝트이다.
사람은 마음에 가득한 생각을 입으로 말한다(마 12:34). 마음 가득 좋은 명언(말씀)이 저장되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숙련된 운전자가 빨간 신호등을 보고 무의식 중에도 브레이크를 밟듯,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명언(말씀)이 절로 생각나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명언을 암송함으로써 늘 긍정적인 태도와 사고로 대처할 것을 기대하며 입학에서 졸업까지 66개의 명언(말씀)을 영어와 한글로 암송하는 명언 암송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프로젝트 4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많은 열매들을 경험하였다.
그렇다면 명언 암송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명언 암송의 핵심은 반복에 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명언 암송 선창자가 큰 소리로 선창을 하고, 학급 학생들이 선창자를 따라 복창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진행되어 하루에 6번, 일주일에 30회 이상을 큰 소리로 외치다 보면 저절로 암송이 된다.
또한 수업에 앞서 마음을 정돈하고 바른 태도를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 어려운 명언은 될 때까지 한다. 완전 저장이 의미 있기 때문이다. 한편 먼저 각 반에서 선정된 선창자들에게 박자와 리듬을 미리 가르친 후 교실에 파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수를 치며 박자에 맞추어 리드미컬하게 복창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암송 그 이상의 감동이 있다.
이렇게 매일 암송을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보다는 한 학기에 한 번 명언 암송시험(온전한 주관식)을 치르면 효과가 배가 된다. 학생들은 시험지를 받자마자 이미 체득된 명언을 경쾌하게 써 내려가는데, 모든 아이들이 자신감 있게 답을 적어 내려가는 이색적인 광경을 자아낸다. 이후 80점을 통과한 학생들에게는 명언 암송 인증서를 발급하고 시상까지 한다. 
이처럼 명언을 암송한 아이들은 ‘어쩌다 보니’ 말로 외운 것을 삶 가운데 스스로 지키게 된다. 명언 암송 소감문을 보면 ‘싸우려다 참았다.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었고, 엄마와 싸우지 않게 되었다’ 등과 같은 고백이 즐비하다. 아래에 이 아이들이 암송한 명언 중 몇 가지를 적어본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Above all else, guard your heart, for it is the wellspring of life.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한다.
A hot-tempered man stirs up dissension, but a patient man calms a quarrel.
·너의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다.
Obey your parent for this is right.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Everything should be done in a fitting and orderly way.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하고 항상 존귀한 일에 선다.
The noble man makes nobles plans, and by noble deeds he stands.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Perseverance must finish its work.

두 번째 학습법, 학습혁명을 일으키는 RRS
그저 입을 열어 따라했을 뿐인데 반복을 통해 말씀이 암송되는 놀라운 효과를 경험한 후, 그 효과를 학습에 적용한 것이 두뇌의 원리를 이용한 복습반복학습 RRS(Review Repetition System)이다.
RRS는 두뇌의 원리에 기초한다. 두뇌의 기본은 망각이다. 기억하고 싶다고 기억되는 것도, 잊고 싶다고 해서 잊혀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는 것은 충격을 받았거나 반복학습을 통해 완전 저장된 경우이다. 매일 학습하는 것이 충격적인 것은 아니므로 망각의 속성을 알고 하루가 지나기 전 두뇌의 원리를 이용하여 반복적 학습을 하는 것은 학습의 지름길이다.
RRS는 구체적인 시간 안배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도곡중학교 같은 경우에는 아침 자율시간 10분간, 각 수업시간에 5분간, 종례시간에 10분간 RRS시간이 운영되며, 이 시간은 타종으로 구분한다. 4교시 후, 청소 후 하는 RRS는 자율적으로 한다.
이렇게 5번의 RR가 진행되고, 집에 가서 2번의 RR을 진행하면 7번의 RR이 이루어져, 완전 저장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명언 암송의 방법을 고스란히 학습에 적용한 것이다. 물론 그 효과는 놀라웠다. 매일 꼴지를 도맡았던 우리반 아이들이 성적으로 전교학급에서 1등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교육청에서는 학력향상 방안으로 채택하여 초·중학교에 보급하기도 하였다.

세 번째 학습법, 정직과 감사, 정감운동
정직과 감사를 실천하는 사람만이 당당하게 꿈을 펼칠 수 있다. 정감운동은 ‘감사하는 우리 속에 정직을 실천하는 나’라는 표어로 사랑의교회에서 출범한 운동이다. 나는 이것이 우리 아이들이 그 무엇보다 앞서 가져야 할 가장 소중한 관점이라고 생각하여 실천토록 하였다.

감사팔찌 정감운동 
감사팔찌를 나누기 전 감사서약서를 쓰고, 실천사항을 크게 외치고 난 후 실천다짐을 적게 하였다. 감사팔찌를 착용하고 생활하다가 입술로 불평이나 짜증의 말을 하면 다른 손목에 바꿔 착용하는 것이다. 팔찌를 다른 손목으로 옮기지 않는 ‘감사하는 일주일’에 도전하면서, 감사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통해 가정으로까지 전파되었다. 2011년 현재 제4차 정감운동이 진행 중이다. 

감사 30초
수업종이 울리고 선창자의 선창으로 명언 암송이 이루어지고 난 후, 감사의 30초 시간을 갖는다. 모두가 눈을 감은 상태에서 교사는 매일 반복되는 감사의 멘트를 한다. 주된 내용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 성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감사는 훈련이고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으니, 구체적인 감사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어둠을 쫓아내는 비결은 밝은 빛을 밝히는 것인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불평을 감사의 빛을 비춤으로써 몰아내자는 의미이다.

감사송 부르기
사회 수업이 끝나기 2분 전에는 어김없이 감사송이 울려 퍼진다. 감사가 삶이 되도록 감사송을 부르는데, 한 번 부를 때마다 ‘감사해요’를 57번 외치게 된다.

[감사송]
엄마! 감사해요×7, 아빠! 감사해요×7, 선생님! 감사해요×7, 친구야! 감사해요×7, 손가락이 열 개네! 감사해요×7, 엇! 눈이 보이네! 감사해요×7, 소중한 나의 몸! 감사해요×7 감사해요×8 얏!
 
처음에는 유치원 아이들 노래 같다며 깔깔대며 흉내내느라 퍼졌고 지금은 익숙하게 부르게 되었다. 집에 가서 식구들과 함께 부른다는 아이들도 많았다. 감사는 죽은 세포도 살아나게 하는 기적을 만들 것이다. 감사하게도, 단순한 감사송이 지인들을 통해 유치원으로 전파되고 있다.
사람이 자기의 일을 즐기는 것보다 나은 일이 없다. 그것은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전 3:22). 감사는 기쁨을 소유하게 한다. 그 마음으로 하는 공부는 하나님께서 알려주시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해가 바뀌면 아이들은 졸업을 하고, 새로운 아이들이 입학한다. 늘 새롭게 맞게 되는 아이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이 작은 씨앗으로부터 시작된다. 때로 지치고 힘든 길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서 있는 자리에서 정성을 다해 심으면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고 성숙하게 하실 것을 확신하기에 오늘도 씨앗 심기를 주저하지 않게 하심에 감사드린다.

김미선 집사는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평택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상담 석사과정을 밟았다. 현재 도곡중학교에 재직 중이며, 사랑의교회에서 주일학교 및 정감은혜학교를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