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컨설팅

2009년 04월

직장인 다락방 운영 노하우

제자훈련컨설팅 길성운 목사 _ 사랑의교회

이 땅에서 여성이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버겁다. 그리스도인 직장인으로 사는 것은 더욱 어렵다. 여기에 믿지 않는 남편 비위 맞추고, 자녀 때문에 발 동동 구르며, 시댁의 무거운 짐과 생계의 어려움까지 더해진다면 이 땅의 어떤 이가 눈물 없이 버틸 수 있겠는가! 남성들의 눈에는 더욱 굵은 눈물이 고여 있다. 가정의 무한책임자로서, 동시에 그리스도인 직장인으로서 말할 수 없는 고충을 겪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저녁 다락방을 참석하고 혹은 인도하는 것이다. 그들을 볼 때 그저 존경과 경외감뿐이다.
남자와 여자 직장인 다락방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절대적 시간 부족이다. 바쁘게 왔다가 바쁘게 가야 한다. 교회에서 영적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 치열한 삶의 문제를 안고 있다. 주부들이 간접적으로 느낀다면, 남자나 여자 직장인은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 있다. 셋째, 대부분 인간관계의 깊은 갈등을 느끼고 있다. 『직장백서』(방선기 저)의 통계가 보여주듯이 모든 직장인들은 상사와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깊은 통증을 겪고 있다. 넷째, 경제위기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 다섯째,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은혜 없이는 버틸 수 없다. 절대적으로 은혜를 받아야만 한다. 직장인 다락방 순장은 이런 사항을 고려하면서 다락방을 인도해야 한다.
첫째, 시간활용을 적절히 하라. 절대시간이 부족하므로 저녁을 먹은 후에 모이면 좋겠으나 순원 중 누군가는 저녁을 먹지 못한 채 다락방에 참석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순장은 간식을 준비하고 교제를 하게 되는데, 너무 길게 이어져 자칫 본론의 시간을 망각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반대로 본론만을 충실하게 하면 배고픈 이는 고통을 겪게 되고, 본론을 마치고 자정이 다되어 음식을 먹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초반에 음식을 나누되 절제가 있어야 한다. 마치는 시간도 정확히 지켜 다음날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둘째, 은혜 있는 찬송으로 시작하라. 피곤과 졸림이 밀려오는 시간이다. 회사에서 여러 가지 고민이 해결되지 않은 채 다락방에 참석할 수 있다. 순장은 순원들의 마음을 살펴서 가슴을 울리는 찬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 곡을 여러 번 하면서 “어디가 제일 가슴에 와 닿는가?”를 살피거나 혹은 찬양을 잘하는 순원이 있다면 한 절 정도 솔로를 시키면서 은혜의 분위기를 준비하면 좋겠다.
셋째, 정확한 핵심 찌르기와 풍성한 대화가 흐르도록 준비하라. 낮이든 밤이든 탁월한 순장은 귀납적 인도를 한다. 절대 혼자 독주하지 않고 모두 참여시킨다. 밤 시간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순장은 본론의 핵심을 잘 찔러야 한다. 그리고 핵심을 적용하면서 순원들의 일주일 삶 속에서 아픔을 두레박질해야 한다. 때로 순원들이 어려워하는 순장은 사회 경력이 탁월한 분들인 경우가 있다. 가르침이나 리더십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의 경우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하기 때문에 순원들은 금방 싫증을 내고 다락방의 은혜의 맛을 누리지 못한다. 이를 위해 순장들은 다시 사역훈련 때 받았던 질문 만들기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열린 질문의 원리와 순원들의 삶을 상상하면서 좋은 질문을 만들어내야 한다.
넷째, 기도시간을 반드시 가지라. 시간 부족의 이유로 기도를 게을리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10분이라도 기도의 능력을 경험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순장 홀로 하는 것도 좋지만 대화식으로 돌아가면서 기도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다섯째, 순원들의 영적 성장 카드를 기록하라. 좋은 다락방은 순장이 많이 배출된 다락방이다. 영적으로 성장하면 순원들은 순장이 되고 싶은 꿈을 꾸게 된다. 바쁘고 어려울수록 은혜가 필요하며 영적인 성장만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게 한다. 순원이 새가족을 이수했는지, 세례는 받았는지, 지금 어떤 훈련을 받고 있는지, 올해는 무슨 훈련이 적절한지를 노트에다 꼼꼼이 적어놓고 성장을 권면해야 한다.
여섯째,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라. 남자들이나 직장 여성들은 강인한 것 같지만 속은 한없이 여리다. 그들 속에 눈물이 고여 있음과 누구보다도 사랑과 위로가 필요한 이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너무 강하게 요구하면 최악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주간에 문자를 보내서 순장의 관심을 확인시켜 주면 좋다. 몇 주간 결석한 사람에게 낙심하지 않고 계속 문자를 보내면 그 사랑에 감동하여 결국은 나오게 된다. 다락방 장소에 미리 도착하여 순원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때 순원들은 엄마를 만나듯 쉼의 시간을 갖는다.
순장은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이다. 순장은 또한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사람이다. 요즘같이 희망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다락방은 유일한 안식처요 희망의 등대이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복음을 위해 헌신하는 순장들이 이 시대의 소망의 진원지라고 믿는다.

 


길성운 목사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총신신대원(M.Div), 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에서 신약신학(Th.M)을 전공했다. 성대기독학생회 지도교역자, 동산교회 청년부 전담목사를 거처 현재 사랑의교회 목양 및 여직장인 순장반을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