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컨설팅 홍지명 목사 _ 은평성결교회
적어도 제자훈련에 들어오는 사람은 스스로 결심한 바가 있어 나름 소그룹 안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대체로 좋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간혹 리더를 곤란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제자훈련을 통해 경험하였던, 자신의 지식을 뽐내려는 사람 중 세 부류를 소개한다.
1. 모든 주제에 다 끼어드는 사람
그는 모든 토론의 중심에 있으려 한다. 경험도 많고 아는 것도 많아 구성원들의 동경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방치하면 점차 모임을 독점하여 다른 사람의 말할 기회를 뺏고, 그의 말이 리더의 말보다 더 권위를 갖게 되어 리더가 주제에 따른 리드를 할 수 없게 된다. 심지어 어느 때는 성경의 권위보다 그의 경험이 더 배울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초기부터 드러나므로, 리더는 바로 순서를 정해 모든 사람이 말하도록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른편 사람부터 시작하여 한 사람씩 차례로 말하게 하고 리더가 시간을 통제하면, 모임 초기에 토론을 독점하던 사람도 말하는 시간에 제한을 받게 된다.
이것은 본인의 말을 참게 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게 되는 훈련이 된다. 습관이 되면 모임 후반기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토론 후 리더가 최종적으로 성경의 근거를 제시할 때마다 모두가 말씀 앞에 무릎 꿇게 되어 성경의 권위가 서게 된다.
2. 주제를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는 사람
이는 토론 주제와 상관없는 엉뚱한 이야기를 불쑥 던지는 사람이다. 자신의 지식을 통해 고부갈등 사건, 자녀진학 문제, 김장 이야기 등을 불쑥 말하면 순간 모두 그 사건에 몰입하게 된다. 토론 주제보다 자신의 삶의 주제로 이끄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아픔 혹은 노고를 알아주기 원하는 사람이다. 이목을 끌기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한껏 자랑한다. 실제 솜씨를 자랑하여 음식을 만들어 오기도 하고, 자녀의 학업성적이나 가문의 자랑거리를 드러내 자신의 수고를 표시한다. 이럴 때 리더는 “고생 많으셨네요!” 격려하고는 자연스럽게 토의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하여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간혹 이런 사람은 리더가 제시하는 성경적 근거를 부정하거나 실패담 등을 말하여 분위기를 흐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긍정적인 소그룹 구성원에게 말을 넘겨 그의 확신에 찬 고백을 듣는다. 삶에 대한 강한 간증은 모든 사람을 압도한다. 그리고는 제자훈련 시간 외에 따로 심방하여 몇 시간씩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특별한 돌봄이 필요하다. 이처럼 리더와의 개인적인 친밀감이 생기면 오히려 소그룹 안의 적극적인 조력자가 되기도 한다.
3. 다른 의견을 무시하는 사람
의견을 말하고 있는 소그룹원의 자라온 배경이나 삶의 환경 혹은 성격 등을 지적하며, 마치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그의 의견까지도 무시하는 사람이 있다. 상처 많고 힘든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이겨내는 간증을 하고 있는데 말을 끊고 무시하는 말을 듣게 되면 심한 감정 충돌이 발생한다.
오랜 교회생활 중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힌(채무관계, 지역이나 회사 상하관계, 부모의 직업군 차이 등) 상태의 구성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리더가 소그룹원 간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유도 모른 채 곤욕을 당하게 된다. 단순한 의견충돌을 넘어 구성원 간의 부딪침이 있게 된다. 리더에게 제일 힘든 상황이다. 이때는 직접적으로 경고하라.
경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제자훈련 소그룹은 훈련의 과정이며, 평신도 지도자를 훈련하는 사관학교이다. 교회에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도자 한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그룹 구성원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고 말씀 앞에 무릎 꿇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리더는 토론을 멈추고, 무시와 비방이 교만임을 성경을 통해 경고한 후 함께 기도하라. 성경으로 돌아가라. 말씀 앞에 무릎 꿇게 하라. 말씀이 사람을 만지신다. 모난 사람도 말씀 앞에서는 반드시 변화한다. 이런 사람의 변화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 본인들이 후에 리더가 되었을 때 충돌상황을 경험할지라도 말씀 앞에 무릎 꿇으면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게 된다.
게다가 성경말씀에 분명하게 서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난 사람도, 상처받은 사람도, 모난 사람도 모두 내 구성원들이다. 그들을 말씀 앞에 서도록 안내하는 것이 제자훈련 리더의 역할이다. 관심과 기도로 기다리면,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리더만의 보람과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홍지명 목사는 서울신학대학교와 서울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리폼드신학대학원의 목회학 박사 과정 중이다. 현재 은평성결교회 수석부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