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컨설팅

2013년 10월

제자훈련 수료 이후, 생활 속에서 터를 다지라

제자훈련컨설팅 정갑준 목사_ 모자이크교회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의 가장 큰 고민은 훈련을 할 때가 아니라 훈련을 마친 후이다. 제자훈련을 할 때는 정말 열정적이고, 삶의 변화도 맛본 훈련생이었는데, 훈련 이후에 보면 ‘아니올시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이 경우 목회자는 제자훈련에 대해 회의감과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지속적으로 훈련받지 않으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영성관리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라면, 훈련을 마친 수료자들을 어떻게 세워가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쯤은 고민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작은 교회는 사역의 범위가 좁고 단순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나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늘 부담감을 갖고 고민했고, 지금도 그 부담감을 갖고 사역을 하고 있다. 
제자훈련 수료 이후 ‘재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제자훈련 하는 모든 동역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일이다. 제자훈련 수료 이후 재교육으로 새로운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해도 좋겠지만 제자훈련 1권의 제목처럼 수료한 이후 어떻게 생활 속에서 터를 다져 지속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평범한 데 있음을 기억한다. 특히 신앙의 터다지기는 드러나지 않는 작업이지만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훈련을 수료한 이들이 수료 이후에 스스로 터다지를 잘 해 간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뿌리를 내리고 정착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도와주는 것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 것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모자이크교회는 1권 터다지기와 숙제를 통해 신앙생활에 뿌리내려져야 할 부분을 계속 이어가도록 돕고 있다.

 

7가지 재교육 아이디어
모자이크교회에서 이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몇 가지 방안들을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는 큐티다. 제자훈련을 통해 큐티의 중요성을 알았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은 하나님과의 사귐과 대리자로서의 사명을 감당케 하기 위함이며, 구속의 목적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 세상을 살도록 하게 함이다. 그리고 제자를 부르신 목적도 역시 주님과의 사귐을 갖고, 보냄을 받은 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이다(막 3:13~15).
주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보냄을 받은 제자로서 살아가기 전에 먼저 우리와 친밀한 관계를 갖기 원하셨다. 모든 삶의 원천은 바로 주님과의 관계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님의 뜻을 깨닫고 주님이 주신 능력으로 우리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님과의 관계가 온전해지는 것이 주님의 뜻이다. 그러므로 제자훈련 이후에 훈련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 묵상을 통해 주님과 꾸준히 교제하는 삶을 살게 해야 한다.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이다”라고 선언한다. 성도들 스스로가 성경을 읽고 묵상함으로써 하나님과 개인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즉 혼자서도 자신의 영적인 양식을 챙겨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큐티 정착을 위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새벽예배 본문을 큐티 본문으로 하고 있다.
두 번째, 기도다. 기도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지를 배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기도생활을 이어가는 것이다. 주님의 제자들에게도 늘 부족했던 것이 기도생활이었다. 마지막 유월절 만찬 후,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서 십자가를 두고 기도하실 때도 제자들은 주님으로부터 부탁받은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잠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자는 모습을 보시며 안타까운 마음과 섭섭한 마음으로 “어찌 한 시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라고 하셨다. 또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 한 번 더 기도를 부탁하셨다. 이 성을 떠나지 말고 약속한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 기다림은 곧 마가의 다락방에 올라가 전심으로 기도하는 것이었다. 기도하면서 제자들은 성령 강림의 체험을 입었다. 이후 사도들의 전도 사역에는 기도의 거룩한 습관이 따랐고, 그로 인해 성령의 권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것이 곧 핍박을 이기고, 이후 로마의 지배 아래에서도 담대히 복음을 선포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훈련 수료 이후에 더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야말로 중요한 일이다. 훈련 수료 후 기도의 불씨가 약해진다면 머리만 큰 그리스도인을 양산했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훈련 수료 이후 기도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그동안 모자이크교회에서 실시했던 경우들을 제시해 본다.

1. 교회력에 따른 특별기도회: 신년 특새, 고난주간 특새,
2. 계절형 특별기도회: 방학 때를 이용한 기도(1~2, 7~8월 중), 1학기 새출발 기도회, 2학기 새출발 기도회, 연말 새해준비 특별기도회, 교육부 행사와 각 사역, 교회 중요결정 사항(이전, 건축, 확장 등) 시행일 2~3주 전 특별기도회를 드린다.
3. 일반 기도회: 자녀기도모임, 금요기도회, 중보기도 등

훈련 수료 이후에 기도생활이 이어지지 않으면 기도의 침체기를 겪는다. 계절형 특별기도회는 오전과 저녁으로 시간을 나눠서 하는데, 불신 남편들과 직장인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오전 시간에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 놓고, 기도하는 부모들이 주로 참여하고, 오후나 저녁에는 교회에 수시로 기도하는 이들과 직장인들이 드나든다.

세 번째, 대각성전도집회(새생명축제)다. 기존의 성도에게는 대각성을, 태신자에게는 새 생명을 전하는 축제가 바로 대각성전도집회다. 이를 위해 부활주일에 태신자를 작정한 후, 지속적으로 태신자와 만나 친밀한 관계를 맺고 섬김으로 본을 보이다가 가을 새생명축제에 초청한다. 부족하지만 매년 새생명축제 준비를 통해 성도들에게 영혼에 대한 관심과 사랑, 전도에 주의를 환기시킴으로써 영혼 섬김에 대한 마음을 품게 하고 있다(대각성전도집회 내용은 <디사이플> 2007년 2월호 기획에 소개된 내용 참조).
네 번째, 전도의 현장이다. 작은 교회에서는 인적 자원이 없기 때문에 훈련을 하려면 전도할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훈련 목회는 ‘전도와 양육을 통해 예수님의 제자를 재생산하는 사역’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무엇인가? 주님은 말씀하셨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 19:10). 주님은 제자들에게 사역을 위임하셨다. 제자들은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고, 제자 삼아 교회를 세웠다. 교회는 주님의 사역을 위임받았다. 그렇다면 교회는 당연히 전도해야 한다. 전도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라면 전도도 함께해야 한다.
개척 초기에는 아내와 둘이서 아이를 번갈아 업어가며 전도 현장을 섬겼다. 이후 훈련생들이 조금씩 참여하면서 현재는 수요일과 목요일에 호떡을 나누며 지역전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월 1회 성도들의 고향 마을로 전도여행을 떠난다. 전도여행의 동기는 이렇다. 고향이 시골인 성도들의 가정에 상을 당해 문상을 가게 되면 믿음 없이 세상을 떠난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돌아가신 후에 문상 가는 것보다 살아 계실 때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자는 마음으로 시작된 것이 전도여행이다.
처음에는 탁자에 일회용 가스렌지와 후라이팬으로 호떡을 구웠으나 지금은 호떡 전용차까지 준비되어 호떡을 구워 논과 밭에서 일하는 현장으로 찾아가서 새참으로 제공하면서 접촉점을 만들고 복음을 전한다. 그리고 가정과 마을회관 노인정 등을 찾아가서 일대일 복음 제시를 한다.
지역권을 벗어나 전남 영광, 여수, 경남 마산까지 전도여행을 다녀왔다. 특히 이러한 전도여행을 통해서 성령의 인도하심과 준비된 영혼과의 만남 그리고 현장에서 부어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며, 전도자로 훈련되어지고 준비되어지는 효과가 있다.

다섯 번째, 평신도 양육 성장 프로그램이다. 성장과 양육을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가르치는 은사가 있는 자들에게 위임해서 사역하게 한다. 내가 먼저 전체 인도를 마친 후에 수료자들 가운데서 적임자에게 사역을 위임하되 제자훈련을 수료한 자들에게 맡긴다.
그렇게 성장 프로그램을 하나씩 맡아서 사역하는 것이다. 일대일 양육도 양육자훈련을 마친 후에 일대일 양육자로 사역을 하게 한다. 그 외에도 1년에 1~2차례 성장에 필요한 내용을 가지고 진행한다.

여섯 번째, 매월 추천도서를 알려준다. 매월마다 추천도서를 선정해서 읽게 하고, 독서 나눔을 하게 한다. 독서야말로 최고의 선생이다. 훈련 후에도 계속해서 책을 읽고 나누게 함으로써 훈련의 감각과 책을 통한 공급과 사역의 시야를 넓혀 가게 한다.

일곱 번째, 재훈련이다. 제자훈련을 수료한 지 5년 이상 된 자들 가운데서 다시 재훈련을 받고 싶어 하는 하는 이들을 허락하고 있다. 현재 밤 여자 제자반에는 2~3번 재훈련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자진해서 재훈련의 자리에 이르렀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재훈련을 통해서 변하지 않는 부분을 교정받고 수정되기를 바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른 훈련생들에게도 도전이 되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신진대사가 원활해야 한다. 훈련 수료 후에도 영적으로 건강하려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봉사만 하다 보면 두레박처럼 상처가 생기게 된다. 그렇다고 배우기만 한다면 열매를 경험하지 못하므로 배움이 무의미해진다.
주님께서 명령하신 제자훈련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는 것이다. 훈련 수료 후 새로운 내용으로 재교육을 하기보다는 훈련 과정에서 했던 부분들을 훈련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역하게 함으로써 거룩한 습관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훈련 후 성숙한 예수의 제자들로 살아가게 함으로써 교회와 사회의 건강한 일꾼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게 해야 할 것이다.

 

정갑준 목사는 총회신학교와 동대학원 그리고 천안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고지교회 담임목사와 전주동부교회 부목사를 거쳐 현재 모자이크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