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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실패담 장영일 목사_ 범어교회
제자훈련 목회를 10년째 해오면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것은 훈련의 열매로 나타난 성패 여부이다. 훈련이 잘되면 바로 훈련생들 가운데 증거가 나타난다. 무엇보다 그들은 훈련에 만족해한다. 스스로 변화를 감지한다. 복음에 대한 확신과 함께, 헌신하고 싶은 강력한 의지가 일어난다. 자신이 변하는 모습에 가족들이 인정하고 칭찬한다.
그런 이유로 훈련생은 교회 생활에 자유하게 되고, 교회를 사랑하는 진정성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증거들이 안 보일 때, 인도자가 먼저 마음에 큰 고통을 겪는다. 낙담하기도 하고, 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제자훈련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훈련을 잘못했을 때의 아픔
제자훈련이 잘못되면 바리새인같은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교인을 생산하고 만다. 처음에는 제자훈련을 받았다고 남들에게 자랑하는데, 그의 삶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훈련 전이나 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서, 이젠 남들에게 훈련에 대한 부정적인 소감을 말하고 다닌다. 그때는 좋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남들에게 지기 싫어서 참여했고, 시간과 가족도 많이 희생만 하고 말았다는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의 입을 통하지 않아도 그의 비헌신적인 태도와 이기적인 생활을 남들이 이미 감지하게 됐고, 제자훈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이 쏟아진다. 이런 말을 들을 때는 결국 그들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나에 대한 무력감과 함께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성하게 된다. 잠시 10년 전 처음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