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사이플소식 서춘화 선교사
“인도네시아 선교, 다음 세대와 신학생 제자훈련 활발”
지난 9월 30일 밤 7시에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제1회 인도네시아 제자훈련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선교 활동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자훈련에 관심을 가진 인도네시아의 한인 선교사들이 모여, 제자훈련의 경험을 형식 없이 자유롭게 나누고 토론하기 위해 마련된 토론의 장이다.
이번 첫 포럼에는 총 21명의 선교사들이 참석했다. 발표자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항용 선교사의 보육원 중심 제자훈련’, ‘김진우 선교사의 현지 신학교에서의 제자훈련’, ‘서춘화 선교사의 인도네시아 목회자 제자훈련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각각 이어졌다. 강사로 나선 세 명의 선교사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선교 경험을 지닌 이들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보육원 사역 통해 고등학생 훈련 실시
먼저 이항용 선교사는 ‘보육원 중심 제자훈련’이라는 주제에서 “반둥에서 언어를 배우며 이슬람 마을에 교회를 개척할 때 핍박과 위협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 핍박과 위협의 상황에서 보육원을 시작하게 됐고, 이들을 훈련시켜 사역자로 세우고자 다짐했다. 전국에서 온 보육원 아이들이 복음과 함께하고, 말씀을 삶에 실천하는 자로 성장하도록 자라나기 위해 제자훈련을 인도하기 시작했다.
먼저 이 선교사는 고등학생들을 선발해 제자훈련을 했다. 그 결과 제자훈련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강요나 권고 없이도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결정하며, 신학교에 진학해 복음 전파자의 길을 가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지금은 제자훈련을 마친 고등학생들에게 사역훈련 과정을 받도록 인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육원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신학교에 진학한 학생들과 이미 졸업해 목회 현장에서 섬기는 현지인 사역자들이 전국 곳곳에 생기는 열매를 맺고 있다.
반둥, 쉐마신학교 신학생 제자훈련 인도
이어 두 번째로 강의한 김진우 선교사는 ‘선교사의 현지 신학교에서의 제자훈련’이라는 주제 강의에서 반둥과 쉐마신학교에서 사역할 때, 제자훈련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에 의해 제자훈련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선교사가 담당한 제자훈련 과정은 신학교에서 학점은 없었지만 필수 과목이었기에 모든 신학생이 제자훈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선교사 3명이 약 10개의 과를 맡아 단계별로 제자훈련 교재를 가르쳤기 때문에 자주 바뀌는 신학생들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신학생들은 인도네시아 전국에서 왔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신학교에 입학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삶의 경험과 대화를 나누는 데 있어서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학생들이 많아서 강의식으로 진행이 될 수밖에 없었던 점은 가장 아쉬웠던 점이라고 밝혔다.
김 선교사는 반둥 바울신학교에서 사역할 때 역시 제자훈련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학교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이때도 쉐마신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점 없이 필수 과정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5명 이하의 소수 인원이 한 그룹이 돼 1~3권의 훈련 교재로 제자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믿음의 성장과 삶의 변화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신학생들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신학을 공부하는 나이 많은 청년들이었기 때문에 삶의 경험과 적용을 나누는 데에 풍성함을 느꼈다고 한다. 단지, 서로 시간이 없어 토요일에 잠깐 제자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김진우 선교사는 “반둥과 쉐마신학교에서 제자훈련 할 때, 강의식 훈련과 소그룹 훈련의 장단점을 모두 체험했다”며 “쉐마신학교에서 소수가 모여 말씀으로 변화되고 제자로 세워지는 모습은 선교사로서 사역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다”라고 회고했다.
현지인 목회자 대상 제자훈련 9기까지 진행 중
마지막으로 서춘화 선교사는 ‘인도네시아 목회자 제자훈련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서 선교사는 2003년 인도네시아 선교사로 파송됐는데, 2012년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를 들으며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교재가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돼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2013년부터 제자훈련 교재와 사역훈련 교재를 번역한 서 선교사는 오랜 기간 제자훈련을 인도네시아 교회에 알려 왔으며, 뿡굴교회 담임 사역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제자훈련을 시작할 준비도 했다. 그러다가 2020년에 현지의 신실한 목회자와 함께 인도네시아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자훈련 사역을 세우게 됐고, 현지 GKKB 교단장의 요청에 의해 첫 제자훈련도 시작했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현지인 목회자 제자훈련은 8기까지 마쳤으며, 총 125명이 수료했다. 올해는 46명이 사역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며, 현재는 23명이 9기 제자훈련을 받고 있다.
이번 제1회 인도네시아 제자훈련 포럼은 참가자들의 열기가 높아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을 넘겨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제2회 인도네시아 제자훈련 포럼은 2022년 1월 20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현지인 목회자 대상 제자훈련 사역은 순수한 열정과 목회 본질을 붙잡고자 하는 인도네시아 목회자들의 열망이 커서 사역의 부흥이 기대되고 있다. <서춘화 선교사>